เข้าสู่ระบบ싸움은 길지 않았다. 애초에 데미안이 오랫동안 무언가를 먹지도 잠을 자지도 못한 채 움직여 체력의 한계가 빨리 오기도 했고, 에이든이 루시아의 상태와 다른 이들을 보기 위해 길게 끌지 않아서기도 했다.칼을 몇 번 맞대지도 않고 순식간에 에이든은 데미안의 목에 칼을 댔다. 뒤따라온 기사들이 데미안을 양쪽에서 추포하고, 루시아에게로 그가 달려왔다.다른 이들이 셀레나와 윌을 구조해서 실어가는 동안 에이든이 루시아를 살피러 왔다. 마차가 부서지면서 뺨에 긁힌 자국이 생겼다. 가느다랗게 길어진 자국이 슬퍼 에이든의 눈가에 슬픔이 담겼다.“미안해, 또 아프게 했구나.”에드윈의 일이 끝난 지 막이었다.또 그녀에게 이런 어려운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어났다. 그는 모든 것이 제 탓같아서 내내 괴롭기만 했다.“디디.......”그녀는 괜찮은 척 굴 수도 있었다. 벨루아에서 숱하게 그렇게 굴어왔다. 하지만 제 아픔을 알아주는 이가 있으면 오히려 그렇게 사람이 무너지기가 쉬웠다. 루시아가 괜찮다고 또 한번 말하려는데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더니 눈물이 툭툭 흘러내렸다. 금세 한줄기 흐르던 것이 펑펑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것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에이든은 그제야 그녀가 자신의 앞에서 무언가 마음의 빗장을 풀었다는 걸 알았다. 벨루아에서 나스로 올 때조차 레이루나의 비난을 들었을 때조차, 어느 때에도 울지 않았던 여자는 마침내 그의 앞에서 처음으로 울었다. 눈물을 보였다. 에이든은 조심스럽게 그녀와 시선을 맞추고 눈물로 떨리는 루시아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그가 그녀를 품에 안아 가느다란 어깨에 더운 숨을 토했다.“네가 사라질까 봐 미치는 줄 알았어.”마치 그 말을 듣자 어린아이가 안심이라도 한 듯이 그의 단단한 팔에 매달려 루시아는 더 크게 울었다.누가 듣든 말들 개의치 않고 그저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한 채.에이든은 루시아의 눈가에 자잘하게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이제 괜찮아. 안전해. 루시. 우리가 함께야.”함께. 그 단어가 주는 안정감이
루시아는 샤를의 집 말고도 몇 군데 집을 더 들렀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건 대부분의 빈민 가정은 남성이 부재하고 여성만이 존재하는 집안이라는 것이었다. 그녀는 가만히 거리에서 고민에 잠겨 있었다.일단은 하우젠 령의 시내에 나가자는 윌과 셀레나의 부탁이 있었기에 루시아는 어쩔 수 없이 마차를 타고 그곳을 벗어났다. 코를 찌르던 거리의 악취가 사라지고 향긋한 꽃내음과 향수 향기가 곳곳에 풍기는 걸로 새삼 시내와 빈민가의 차이를 알 수 있었다. 어쩐지 그 사실은 그녀를 슬프게 했다.“셀레나, 여성보호자만이 있는 빈민가정일수록 가난한 것같아.”이건 일종의 가설이었다. 사실이 근거한지는 조사해봐야 알 수 있지만 그들의 소득수준을 조사한 적은 있는지 에이든에게 확인해보면 알 것이었다.“남성보호자가 있을 경우 그들에 대한 복지가 조금 더 잘 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기는 합니다. 성의 노역을 위해 노동력을 일종의 조세로 제공하는 가구를 우대하고 있습니다.”루시가 윌의 설명에 다시 생각에 잠겼다. 그것말고도 아마 참정권의 문제일 것이다. 애초에 에이든이 그렇게 남성이 존재해야만 가능한 세상을 설계했을 리는 없다는 걸 루시아는 알았고, 남성과 여성의 신체적 능력의 차이를 배제하고 지금 상황에서 두 성별의 다른 점을 꼽는다면 단 하나 선거권이 있었다.에이든이 안타깝게 말했던 선거권. 그러니까 여성을 향한 정치가나 위정자들의 공약이 부재하다는 것은 그야말로 그들의 삶을 돌볼 최소한의 안전장치고 없다는 뜻이 되는 것같았다. 애초에 어린 아이들은 구빈원에 갈 수 없었고, 도제 제도의 안좋은 점 때문에 에이든은 이를 폐지했으니 남은 것이라고는 거리에 나앉아 시들어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에이든하고 이야기를 해봐야겠어요.”그렇게 루시아가 하우젠 령의 성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였다. 마차가 덜컹이며 흔들리더니 기울어졌다. 한창 성으로 향하는 숲길을 건널 때여서 돌아다니는 사람도 없을 때였다. 셀레나가 급박하게 루시아의 머리를 품에 안았다.“셀리!”루시아가
아무리 검소하게 입어도 기본적인 품격이 어딘가로 가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소년은 그녀가 다른 귀족 방문자들과 다르다고 느꼈다. 나스의 정치인들이 하우젠의 빈민가를 방문해 ‘선거’라는 걸 할 때에만 자신들을 찾아와 겉핥기식으로만 선행을 하고 손을 수건으로 닦으며 사라졌던 것과는 달리 그녀의 눈빛에는 진심이 서려 있었다.“구두를 닦아주지 않겠니?”그렇다고 해서 과한 대가를 줄 생각도 없었다. 앞으로 이곳에 자주 드나들 것이고, 일회성적인 대가만 치를 거라면 더한 돈을 주어도 됐지만, 오히려 소년이 그러한 지원에 의지하게 되면 자생력을 잃어버릴 것이므로 루시아는 딱 정해진 돈만큼만 줄 생각이었다.“금화 한 닢입니다.”반면 소년은 루시아에게서 한몫을 단단히 뜯어낼 생각이었다.지금이 아니면 하루종일 공치다가 또 집에 있을 마가렛이 굶어서 픽하고 쓰러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병든 엄마와 아직 어린 여동생을 생각하면 이 여자에게 이 정도는 뜯어낼 수 있었다. 얼마든지.“음, 제법 값이 나가는구나. 수도에서도 고작 이런 단화를 닦을 때는 동화 한 닢으로 되던 걸.”그러자 움찔하고 소년이 몸을 떨었다. 아예 정식으로 거짓말을 하기에는 마음에 찔려 또 그럴 수가 없었다. 루시아 빙긋 웃엇다. 마침 만난 어린 아이는 적당히 영악하고 적당히 순진했다. 너무 떼에 찌든 자였다면 오히려 그녀의 뒤통수만 노릴 것이었다. 이정도면 알맞다.“그렇게까지 해서 돈을 벌어야 할 이유가 있는 거니?”루시아가 조심스레 물었다. 아이는, 여자를 올려다 봤다. 저를 향한 동정심이라기보다 그건 일종의 담담한 물음이었다.소년, 샤를은 입을 꾹 다물었다가 한마디를 했다.“아무도 우리 가족을 돌봐주질 않으니까요.”샤를네 가족은 아버지가 마지막 황제 티베리우스가 억지로 이웃국가와 치렀던 전쟁에서 희생되어 죽고 말았다. 이에 우울감에 잡아먹힌 어머니와 아직 어린 마가렛때문에라도 샤를이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 바깥으로 나와 돈을 벌어야 했다.“하우젠의 청사에는 말해봤니?”청사? 샤를이 고
루시아는 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전혀 모른 채로 하우젠 령을 시찰하러 나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에드윈의 묘를 보고 나서 에이든도 루시도 둘 다 다녀와 아무런 말이 없었지만 마차에서 성으로 돌아가는 길에 조심스럽게 잡은 손으로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그렇게 다음날이 되어서 본격적인‘친절한 방문자’의 시찰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루시아는 최대한 남루하게는 아니더라도 적당히 단정하되 매번 바르던 화장이나 몸에 뿌리던 향수를 뿌리지 않고, 보석 장신구를 하지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바지를 입고 싶었지만, 아직은 나스의 사람들처럼 온전히 입기에는 각오가 부족해 그럴 수는 없었다.로브를 뒤집어 쓰고 한 손에는 아이들에게 줄 빵을 가득 담은 빵 바구니를 들었다. 셀레나가 주저하며 자신이 들겠다고 했다.“아니야, 셀레나. 내가 들어야 해. 나스는 더이상 신분제가 없어. 너는 사용인이지, 제국에서처럼 종속된 존재가 아니야.”루시아는 확신을 가지고 말했고, 셀리의 표정이 미세한 걱정과 감동으로 물드는 걸 보면서 좀 더 빨리 이렇게 했어야 했다고 생각했다.“루시아.”응접실에 앉아서 기다리라고 해도 마치 대형견같은 에이든은 절대 그녀의 말을 그대로 듣는 법이 없었다. 이번에도 그는 방 밖에 서서 그녀가 준비를 마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디디.”애칭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것에 대해서 밤에 함께 잠들기 전에 루시아가 이야기를 했었다.“당신이 그 당시의 에드윈하고 다르다고 해도, 이미 나에게는 디디같아요. 그러니 그렇게 부르게 해주세요.”그때 주변 사리가 어두워 보지 못했지만 어쩐지 에이든의 귓가가 붉게 달아오른 것 같았다. 그래서 그렇게 자신을 불러주는 모습에 에이든은 종종 엄청나게 감격을 해서 그 자리에 우뚝하고 서 있고는 하는 것이다.“루시.”하지만 오늘은 다소 표정이 안타까움으로 물들었다.“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사실 그가 가장 환영할 줄 알았는데 의외의 반응에 루시아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봤다.“당신이 제일 괜찮다고
마리아는 요즘들어 자신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기고 있는 것같다고 느꼈다. 시녀들에게 물어도, 카이사르에게 재촉해도 아무런 일도 없고 그녀는 완전하게 안전하다고 이야기했지만, 무언가 이상했다. 이 세상은 항상 자신에게 우호적이라고 생각했다. 분명 그렇다고 믿었다.자신이 ‘예언서’를 받고 거기에 적힌대로 그대로 실행해왔을 때, 결국 황제인 카이사르를 택하고, 데미안의 사랑을 저버리긴 했지만 원래 ‘남자주인공’이라는 카이사르가 데미안을 이기는 게 맞는 결말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그 속에 사실 루시아 벨루아는 여름에 죽은 아이를 낳고 절망하여 자진 시도를 하고 질투를 하다 미쳐간다. 결국 자신에게 해를 끼치려다가 데미안의 손에 살해당하는 것이 마지막 결말이었다. 그런데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겨울의 왕’이 등장한 무렵부터였다. 그 남자는 마치 마리아 지젤이라는 인물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처럼 오직 루시아 벨루아를 위해서만 움직였고, 모든 남자들이 자신을 향해 매혹되던 것에도 당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정말로 벨루아 전 공작부인을 데려다가 자신의 아내로 삼기까지 했다.그렇게 루시아가 제국을 탈출하듯 도망치고 나서부터 마리아의 주변에 기묘한 일이 생겼다. 밤이면 그녀의 황궁에 그녀를 질투하다가 카이사르의 손에 죽었던 옛 후궁들의 귀신이 나타난다는 소문이 돌고, 실제로 그런 환청을 마리아도 몇 번 들었다.정확하게‘마리아 지젤’이라고 연신 부르는 것을 시녀마저 듣고 그 다음날에 자신마저 들었을 때에는 밤을 지새울 수 밖에 없었다. 너무나 공포스러워 카이사르에게 몇 번이나 경비를 강화해달라고 했지만 그는 질린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일 뿐 실제로 무언가를 해주지는 않았다. 마리아는 복도에서 데미안을 만나기를 기다렸다가 그에게 그런 사정을 눈물 흘리며 이야기하곤 했는데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게 원래 해왔던 일임에도 데미안은 갑자기 얼굴을 굳히고는 공작이라고 칭해달라며 자리에서 급하게 물러났다. 마치 무언가 떠오르고 과거의 자신이 저지른 어떤 과오들에서
데미안 벨루아는 ‘그’ 결혼식 이후의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미쳐가고 있었다. 루시아 아르테미스가 제 곁에 없다는 것 하나만이 유일한 변화였음에도. 이러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한번도 이 저택에서 존재감을 찾을 수 없던 여자의 부재가 그의 안에 있는 무언가를 점점 더 긁어내리고 있었다. 그는 잠을 자지 않았고, 아주 소량의 음식도 먹지 않은 채 술에만 의존했다. 자신조차 왜 스스로가 이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공작가의 의무만을 가주로서 이행하는 것 빼고 데미안 벨루아라는 인간은 철저하게 점점 더 메말라가고 황폐해져 갔다. 친우의 모습에 놀란 카이사르가 직접 그를 한밤중에 변복을 하고 찾아오는 일도 있었다.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섰다.황제는 그가 그녀에게 마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마리아에게, 자신도 사랑에 빠진 아름다운 황후에게 여전히 마음을 빼앗긴 이가 아니었던가. 보잘것없는 백작가의 여식 하나가 제국의 벨루아를 상징하는 남자를 무너뜨릴 줄은 몰랐다. 그것도 그녀가 전혀 의도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이제 와 사랑이라도 하는 것같이 굴지마.”카이사르도 차마 지금껏 루시아에게 저질러 온 짓이 있어 이제와 데미안의 마음을 응원해줄 수는 없었다. 차라리 외국에 갔으니 그렇게 보내주고 데미안이 마음을 내려놓는 게 맞아 보였다.“사랑이 아니야.”데미안은 그것마저도 부정했다. 애초에 자신이 그런 하찮은 여자를 사랑할 리가 없었다. 그가 했던 사랑은 고귀한 마리아 지젤을 위한 것이었다. 지금 느끼는, 이 광증같은 것은 제 아래에 있던 소유물이 사라졌을 때 느끼는 불쾌함이다.“감히, 아르테미스 따위가 내 뒤통수를 친 데에 대한 분노일 따름이지.”그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 여자를, 그가 내내 부서지도록 망가뜨린 여자를 사랑이라도 한다고 한다면 그를 향한 저열한 혐오감이 치밀까봐 그게 싫어서 방어적으로 굴었다.그래서 남자는 정말로 이해하지 못했다. 루시아는 한번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으니 애초에 불공평한 게임이라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