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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화. 침입자

ผู้เขียน: 6jay
last update วันที่เผยแพร่: 2026-09-10 21:36:47

육중한 철제 도어락이 세 번의 잠금음을 울리며 차갑게 맞물렸다. 주주간담회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두고 돌아왔지만, 하루 종일 팽팽하게 곤두서 있던 신경이 한순간에 풀려버린 탓에 은서의 다리가 맥없이 풀렸다.

“아…….”

은서가 비틀거리며 바닥으로 무너지려던 찰나였다. 어둠 속에서 기다리고 있던 시후의 거대한 그림자가 벼락처럼 은서의 허리를 낚아챘다. 남자의 단단하고 뜨거운 품 안에 안착하는 순간, 익숙한 시더우드 향과 짙은 체향이 은서의 전신을 마비시키듯 덮쳐왔다.

“수고했다, 한은서.”

회의장에서 수없이 들었던 축하와는 다른 말이었다. 은서는 대답하려다가 숨만 내쉬었다. 이제 아무 표정도 꾸미지 않아도 되는지, 이 남자 앞에서만큼은 더 조심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시후의 낮게 긁히는 중저음이 은서의 귓전을 울렸다. 시후는 은서를 가볍게 안아 올려 집무실 중앙의 커다란 이탈리아산 천연 가죽 소파 위에 앉혔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서경그룹의 황태자이자 재계의 잔혹한 군주가, 지친 은서의 발치 아래 머리를 숙인 것이었다. 시후의 커다란 손이 은서의 하이힐을 조심스럽게 벗겨냈다. 은서의 하얀 발목을 감싸고 있는 차가운 백금 앵클릿이 조명 아래에서 서늘하게 빛났다.

시후의 뜨거운 손바닥이 은서의 굳어 있던 종아리 근육과 발목 주변을 깊고 묵직하게 눌러주기 시작했다.

“읏…… 하아…… 오빠…….”

예상치 못한 강한 자극과 찌릿한 쾌감에 은서의 입술 사이로 야릇한 탄식이 새어 나왔다.

“하루 종일 날 선 가시를 세우고 적들을 짓밟느라 관절이 비명을 지르고 있더군.”

시후의 흑요석 같은 눈동자 속에서 위험할 정도로 짙은 열망과 집착이 소용돌이쳤다. 그의 손길은 발목에서 멈추지 않고, 얇은 슬랙스 바짓단을 밀어 올리며 종아리와 무릎 안쪽의 연약한 살결을 느리게 쓸어 올렸다.

은서는 소파 팔걸이에 놓인 휴대폰을 봤다. 간담회가 끝난 뒤부터 알림이 멎지 않았다. 인터뷰를 요청하는 메시지 사이로, 뒤늦게 안부를 묻는 사람들의 이름이 섞여 있었다.

어제 민우의 사무실을 나올 때는 누구에게 연락할지조차 떠오르지 않았는데.

“오늘은 저한테 한 번도 묻지 않으셨어요.”

시후가 눈을 들었다.

“뭘.”

“무섭지 않았냐고요.”

은서는 대답을 재촉하지 않았다. 아침에는 총구 앞에 섰고, 낮에는 수백 명 앞에 섰다.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은 나는데, 그때 자신이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괜찮아 보여도 괜찮은 건 아닐 수 있잖아요.”

시후의 손이 멈췄다. 문을 잠그고 곁에 두는 것으로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얼굴이었다. 은서는 휴대폰을 뒤집어 놓았다. 바깥에서 쏟아지는 질문보다 지금 이 사람에게 물어야 할 것이 먼저였다.

“오빠…… 읏, 왜 이렇게까지…… 절 가두려 하는 거예요?”

은서가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 그 물음에 시후의 손길이 일순간 멈추었다. 남자의 눈동자에 깊은 어둠과 상처, 그리고 지독한 광기가 일렁였다.

“10년 전, 네가 성북동 저택에 처음 들어온 그 비 내리던 날.”

시후가 몸을 일으켜 은서의 상체 위로 서서히 덮쳐왔다. 188cm의 거대한 피지컬이 은서를 소파 쿠션 깊숙이 짓눌러 묻히게 만들었다. 도망칠 공간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시후의 단단한 손가락이 은서의 목을 감싸고 있던 실크 스카프를 단숨에 채 가며 거칠게 풀어헤쳤다.

드러난 새하얀 쇄골 위, 전날 자신이 새겨놓았던 붉은 흔적이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시후의 뜨거운 입술이 그 낙인 위를 다시 한번 뭉개듯 깊게 집어삼켰다.

“하아…… 읏! 오빠……!”

은서의 전신이 감전된 듯 덜컥거렸다. 시후는 은서의 연약한 목덜미를 강하게 빨아올려 살결을 붉게 부풀려 놓으며 낮게 으르렁거렸다. 거친 입술의 마찰과 뜨거운 치열이 살갗에 닿을 때마다 지독한 전율이 척추를 타고 흘렀다.

“지옥 같은 그 저택에서, 넌 내가 숨을 쉬는 유일한 산소였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매라는 허울 좋은 감옥에 갇혀, 10년 동안 널 집어삼키고 싶은 욕망을 참아왔어.”

시후의 손가락이 은서의 턱을 으스러질 듯 쥐어 올렸다. 두 사람의 입술이 단 1mm의 틈을 두고 아슬아슬하게 포개어졌다. 닿을 듯 말 듯한 거친 숨결이 서로의 입안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은서의 가슴이 미친 듯이 요동쳤다. 슬랙스 지퍼 부근으로 파고드는 남자의 단단한 허벅지와, 셔츠 안쪽 살결을 노골적으로 쓸어 올리는 뜨거운 손바닥의 악력. 도덕의 경계선이 남자의 지독한 지배력 앞에서 처참하게 찢겨 나가고 있었다. 시후가 은서의 젖은 입술을 완전히 집어삼키려던 바로 그 찰나였다.

삐이이익-!

펜트하우스 현관의 최고 등급 비상 인터폰이 귀를 찢을 듯한 경고음을 울렸다. 스피커 너머로 윤태준 실장의 다급하고 살벌한 음성이 터져 나왔다.

— 부사장님! 조수현 사모와 태강그룹 강현석 상무가 사설 경호원 30명을 대동하고 펜트하우스 45층 복도를 무단 점거했습니다! 강현석 상무가 마스터 키를 들고 집무실 문을 강제로 개방하려 합니다!

쿵, 쿵, 쿵!

육중한 외벽 너머로 문을 부수려는 거친 쇠붙이 마찰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은서의 눈동자가 흔들렸지만, 시후는 은서의 몸을 짓누른 채 턱을 쥔 손귀를 놓아주지 않았다. 오히려 사나운 열기가 가득한 눈으로 은서를 내려다보며 사신의 그것과도 같은 잔혹한 미소를 피어 올렸다.

“제 발로 지옥 문을 열고 들어오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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