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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Auteur: 하민오
last update Date de publication: 2026-06-27 07:46:08

네리나는 정신없이 마사지를 받았다. 어찌나 힘이 억센지, 온 몸의 붓기란 붓기는 다 사라지는 것 같았다.

“남편이 많이 잘해주나 봐요?”

아리가 네리나에게 물었다. 네리나는 평소의 조세르를 떠올리며 대답했다.

“맞아요. 좀 짓궂은 면이 있긴 하지만요.”

아티가 네리나의 두피를 마사지하며 그녀를 연신 힐끔거렸다. 네리나는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저는 도우미 일족이잖아요?”

“그렇죠, 아가씨.”

“여기 엘실실라 사람들은 저랑 조세르가 부부라고 하니까 너무 놀라던걸요.”

“엘실실라는 특히 폐쇄적인데다 우리 문화를 잘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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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잃어버린 벤자민을 찾아서   45

    네리나는 정신없이 마사지를 받았다. 어찌나 힘이 억센지, 온 몸의 붓기란 붓기는 다 사라지는 것 같았다.“남편이 많이 잘해주나 봐요?”아리가 네리나에게 물었다. 네리나는 평소의 조세르를 떠올리며 대답했다.“맞아요. 좀 짓궂은 면이 있긴 하지만요.”아티가 네리나의 두피를 마사지하며 그녀를 연신 힐끔거렸다. 네리나는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런데, 저는 도우미 일족이잖아요?”“그렇죠, 아가씨.”“여기 엘실실라 사람들은 저랑 조세르가 부부라고 하니까 너무 놀라던걸요.”“엘실실라는 특히 폐쇄적인데다 우리 문화를 잘 모르니까요.”“일단 이틀은 절대 신랑을 만나면 안 돼요. 부정탄답니다.”네리나는 내심 한숨을 쉬었다. 그러니까 자신과 조세르가 부부행세를 하는 것이, 조세르의 고향인 아스완 왕국에서는 놀랄만한 일이 아닌 것이다.“네리나는 어느 가문을 돕고 있나요?”“네? 그게, 저….”“아리! 그런 걸 묻는 건 실례야.”다행이 끼어든 아티 덕분에 네리나는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한참 네리나의 몸 구석구석을 제모하고 닦고 마사지하던 이들은 그녀를 어디론가 데려갔다.“네? 이틀동안 신랑을 볼 수 없다구요?”“맞아요. 이미 두 분만의 식

  • 잃어버린 벤자민을 찾아서   44

    와글와글잼에 버터를 바른 토스트는 정말 맛이 있었다. 조세르는 네리나가 와구와구 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다 얼굴을 흐렸다. 네리나는 도우미일족이라는 말이 조세르의 기분도 흐렸으리라는 짐작을 했다.“아스완 사절단이다!”“아스완에서 사람을 보냈어!”그떄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렸다. 조세르처럼 흰 옷에 푸른 옥을 꿰어 만든 긴 목걸이를 한 사람들이 일렬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에도 기쁨이 한가득했다.“조세르.”“…응, 네리나.”“아는 사람 있어요?”그 말에 조세르가 쿡쿡 웃고는 네리나를 쓰다듬었다.“아직. 나보다 더 조상인 것 같아.”그때 행렬 한 가운데 있는 남자가 그들에게 알은체를 했다.“아스완 분이시군요! 곁에는… 도우미 일족인가요?”“맞습니다. 저희는 부부입니다.”조세르가 젠체를 하며 말했다. 남자는 그 말에도 그리 놀란 기색이 아니라, 네리나는 남몰래 가슴을 쓸어내렸다.“결혼식은 올리셨나요?”“아뇨, 사정이 있어서.”조세르는 모든 질문에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 같았다. 네리나가 기가 차서 입을 다문 사이, 어느새 그들은 아스완 출신이지만 양가 어른들의 허락을 받지 못해 엘실실라로 사랑의 도피를 와서 둘만의 식을 치르고 부부가 된 관계가 되어 있었다.

  • 잃어버린 벤자민을 찾아서   43

    “아마 배반당한 용이 아니라면, 모두 떠날 것입니다. 물의 신께서 선포하신 바, 이 곳은 인간의 땅입니다.”신관의 말에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용은 인간에게 큰 위협이었기 때문이었다.“조세르, 저 여자.”“쉿, 나도 듣고 있어.”네리나의 옆에 선 여자는 신관의 말에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저어….”“안돼, 네리나!”그녀가 여자에게 말을 걸려고 하는 것과 동시에 조세르가 그녀를 막았다. 두 사람을 빤히 쳐다본 여자가 이글거리는 눈으로 말했다.“왜 자꾸 뒤를 밟는 것이냐.”조세르가 하는 수 없다는 듯 말했다.“이쪽의 소중한 것을 그쪽이 데리고 있다.”순간 여자의 머리가 용의 머리로 변하더니 불을 내뿜기 시작했다.조세르가 재빨리 뒤를 돌아 네리나를 보호했다. 용의 눈에서는 여전히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용이 한참을 포효하는데도 주변 사람들은 이를 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조세르와의 대화에서 네리나는 직감했다. 이 자가 벤자민을 납치한 그 용이라는 것을.“지금이라도 날아가요! 동족들을 따라가요!”“네리나, 과거의 존재에 말을 붙이는 건 조심해야 해!”

  • 잃어버린 벤자민을 찾아서   42

    “내가 바닥에서 잘게요. 조세르는 침대에서 자요.”“…왜 그래야 하지?”“네?”네리나의 천진난만한 얼굴에 조세르가 쓴 과일을 먹은 것 같은 얼굴로 친절히 말했다.“왜 우리가 따로 자야 하지, 여보?”“네에? 우리끼리 있을 때는 안그래도 되잖아요!”“난 한시도 당신과 떨어지고 싶지 않아. 당신도 그렇지?”조세르가 능글맞게 말했다. 네리나는 가슴이 쿵쾅거렸지만, 싫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덥썩 좋다고 말하기에는 자존심이 상했다.조세르가 다홍빛 눈동자를 살풋 접으며 눈웃음을 지었다. 자연스럽게 그녀를 침대로 이끌어 눕히자 네리나는 못이기는 척 그를 힐끔 바라보며 자리에 누웠다.그는 네리나에게 이불을 꼼꼼히 덮어주고, 자신은 이불 위에 누웠다. 네리나는 내심 실망스러운 기분이 들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조세르.”“음?”“언제쯤이면 다 말해줄거예요? 약속이니, 아까 도우미 일족이니 하는 것이요.”“네리나, 그대의 영혼이 지식을 감당할 무게가 된다면.”네리나가 입술을 비죽 내밀고 투덜거렸다.“그러니까 그게 도대체 언제냐구요.”조세르가 그녀의 양 입술을 엄지과 검지로 콱 집고 흔들었다.“그떄가 되면 내가 먼저 말하지, 나의 네리나. 그러니 이제 자 주겠어

  • 잃어버린 벤자민을 찾아서   41

    한편 네리나와 조세르는 갑자기 북적이는 사람들에 놀란 눈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흰 옷을 입고 있었다. 가만히 서있는 그들이 수상한지, 노부부가 다가와 그들에게 말을 붙였다.“둘은 무슨 사이인가? 여기 어쩐 일이지?”조세르가 한참 생각하더니 말했다.“부부일세. 건강한 아이를 낳게 해달라고 기도하러 왔지.”노부부는 놀란 얼굴로 네리나를 돌아보며 말했다.“도우미일족과 사랑이라도 한다는 건가? 특이한 청년이군.”“….”조세르는 그 말을 못 들은 척했다. 하지만 네리나는 자신을 ‘도우미일족’이라고 칭하는 것을 똑똑히 들었다.무슨 의미인지 추궁하려 할 때였다. 종소리가 뎅뎅 울리더니, 신관이 나타나 소리쳤다.“신전을 닫을 시간입니다. 모두 기도를 마무리하고 나가주시길 바랍니다.”“조세르, 이제 어떡해요? 이게 무슨 상황이죠?”“아무래도, 네리나. 우리는 시간을 되돌아온 모양이구나.”태연하게 말하는 조세르조차도 얼굴은 초조해보였다. 그가 네리나의 어깨를 꽉 감싼 채로 신전을 빠져나왔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조세르와 네리나를 번갈아 쳐다보며 의심쩍은 얼굴을 했다.“조세르. 도우미일족이 뭐예요?”“아직, 네리나. 아직 네가 준비가 되지 않았어.”“무슨 준

  • 잃어버린 벤자민을 찾아서   41

    다음날, 일행은 정비를 마치고 엘프 왕국을 떠났다.“가지마, 인간.”“가지마, 네리나.”엘프 쌍둥이들이 눈물콧물을 흘리며 그들을 붙잡았다. 엘프 왕은 허허 웃으며 쌍둥이를 한 손으로 잡아채 양쪽으로 안아 들었다.“살아 돌아오시게.”왕의 배웅을 맞으며 일행은 남쪽으로 향했다. 엘프들은 남쪽은 위험하다고 신신당부를 한 후에야 그들을 보내주었다. 쌍둥이들은 울다 지쳤는지 왕좌에 드러누워 쌕쌕 잠이 들어 있었다. 엘프 왕국에서 식량을 두둑하게 챙겨준 덕에 발걸음이 절로 가벼워졌다.1. 엘실실라의 사원일행은 너른 평야를 끊임없이 걸었다.“그나저나 분위기가 이상한데. 긴, 오르하. 너희 네리나와 동행했을 때 별 일 없었나?”조세르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추궁했다. 에녹이 조세르의 옆에 와 섰다.“아, 아무일도!”네리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긴과 오르하는 그런 네리나를 보고는 어깨를 으쓱였다.“수상한데… 네리나가 톰이랑 에녹 근처에만 가잖아?”“그게 수상합니까?”톰이 억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에녹은 여전히 조세르의 옆에 서 있었다.네리나의 얼굴이 붉어지자 조세르는 그녀를 추궁하지 않고 가만히 쳐다보았다.네리나의 얼굴이 터지기 직전까지 가자 조세르는 그녀의 구불구불한 긴 머리를 쓰다듬었다.“네리나, 나의 네리나. 그대가 나를 첫번쨰로 선택해줬으면 좋겠어.”조세르가 속삭였다. 네리나는 조세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부채질을 했다.“저기 봐요, 엘실실라의 사원같습니다.”톰이 말했다. 거대한 평야의 한쪽에 반쯤 무너진 사원이 눈에 들어왔다. 조세르가 추억어린 목소리로 말했다.“엘실실라라…. 한 번도 짐을 이겨본 적 없는 나라였지.”“와, 한 번 들어가봐요.”네리나가 설레는 목소리로 말하자 일행이 일제히 방향을 틀었다. 에녹이 네리나에게 물었다.“유적 좋아해?”긴이 눈을 크게 뜨고 에녹에게 말했다.“뭐야, 두 글자 이상으로 말할 수 있는 거였어?”“닥쳐.”“이봐, 에녹. 나한테도 길게 말해달라

  • 잃어버린 벤자민을 찾아서   37

    “쉿, 나무들이 움직이는 소리예요.”“나무가 움직여요?”네리나가 깜짝 놀라 크게 소리쳤다. 그러자 ‘우우웅’거리는 소리가 더 크게 울려왔다.“북쪽의 나무들은 자극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그들은 마법을 부릴 수 있답니다.”오르하가 그렇게 말한 후 네리나는 입을 함 하고 다물었다. 눈알만 도륵도륵 굴리며 용의 흔적을

  • 잃어버린 벤자민을 찾아서   34

    이번에는 성공이었다. 엘프 쌍둥이들이 자신의 뺨을 만져보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이번에는 왜 된거지? 힘이 발휘되는 조건이 뭘까?’“고마워, 인간.”“네리나라고 했지? 고마워, 네리나.”“앗, 나도 다시. 고마워, 네리나.”그들이 저마다 한바탕 감사 인사를 늘어놓았다. 네리나의 눈에는 들어오지

  • 잃어버린 벤자민을 찾아서   33

    톰이 은빛 머리카락을 휙 넘기고는 다정하게 말했다.“가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군요, 두 분 다.”톰의 말에 이제 남매는 훌쩍이는 소리까지 내기 시작했다. 네리나는 더욱 이들의 마음을 알 수 없었다.“솔직하게 이야기하셔야 해요. 그래야 사랑하는 사람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답니다.”톰의 자애로운 말에 쌍둥이들이 고개를 푹 숙였다. 네리나

  • 잃어버린 벤자민을 찾아서   32

    리민루가 눈을 꾹 감았다. 리리나는 자신의 얼굴에 손을 갖다대었다.놀랍게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엘프 쌍둥이들은 한껏 더 의기소침해진 상태로 그들의 처소로 돌아갔다. 네리나는 방으로 돌아가려는 조세르를 끌고 자신의 방으로 왔다.“워워, 이런 초대는 언제나 환영이야.”능글맞게 말하는 조세르를 홱 쏘아보았다.“이제는 말해줘요, 약속을 품고있다는 건 뭐고, 나한테 힘이 있다는 건 뭐예요?”네리나는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다. 자신에게 힘이 있었다면, 왜 그 집에서 그렇게 외톨이로 살아야 했던건지 알 수 없었다.조세르는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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