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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구해준 사람의 이름

ผู้เขียน: 운디네J
last update วันที่เผยแพร่: 2026-10-19 08:32:08

서윤의 손에 잡힌 것은 테오의 손이었다.

그가 몸을 낮췄다. 젖은 앞머리에서 물방울이 떨어졌다.

“내가 끌어올렸어.”

서윤은 손에 힘을 주었다.

“물속에서요?”

테오는 잠깐 입을 다물었다. 대답을 바꾸려고 머뭇거리는 표정은 아니었다. 그녀가 무엇을 묻는지 이제야 이해한 얼굴이었다.

“아니. 강둑에서. 누군가 네 팔을 밀어 올렸고, 내가 잡았어.”

“그 사람은…….”

“다리 아래였어. 등불이 꺼져서 얼굴은 못 봤어.”

서윤은 강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무너진 난간 너머에서 사람들이 횃불을 흔들었다. 물 위의 연주대는 비스듬히 기울어 있었다. 조금 전까지 음악이 흐르던 곳에서 나무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영애.”

카시안이 그녀의 시선을 가렸다.

“고개를 돌릴 수 있는 것과, 돌려도 되는 것은 다릅니다.”

그가 손수건을 내밀었다. 서윤이 받지 못하자 기다렸다. 물을 먹어 떨리는 손으로 겨우 집어 들었을 때에야 손을 거두었다.

“사례는 살아서 하십시오.”

그 말이 끝나기 전에 다시 기침이 나왔다. 테오가 등을 받쳤다. 이번에는 누가 만지는지 알았는데도 몸이 움찔했다.

그가 곧바로 손의 힘을 풀었다.

“들어 올릴게. 괜찮겠어?”

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팔이 무릎 아래로 들어왔다. 땅에서 떨어지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옷을 움켜쥐었다.

“놓치지 않아.”

테오가 말했다.

물속에서 들었던 말인지, 방금 처음 들은 말인지 알 수 없었다. 그곳에서는 아무 목소리도 제대로 듣지 못했다. 다만 그 말을 들으니 가슴 안에 남아 있던 물이 조금 빠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그의 어깨 너머를 보았다.

아드리안은 물가에 무릎을 꿇고 아이의 얼굴을 살피고 있었다. 젖은 예복 위로 아이가 토한 물이 흘렀다. 황태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손등으로 닦았다.

이셀은 기울어진 다리에 손을 대고 있었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나무 사이에 푸른 빛이 걸렸다. 다리 아래 사람이 빠져나올 때까지 받치고 있는 모양이었다.

레온은 사람들 사이로 길을 만들었다. 들고 온 외투를 테오의 팔 위에 펼쳐 서윤의 맨발을 가렸다. 자신을 보라는 말도, 괜찮으냐는 질문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서윤은 그가 입술을 한 번 깨무는 것을 보았다.

젖은 머리카락 아래로 핏기가 없었다.

“레온.”

그가 곧바로 돌아보았다.

“저…… 전화기 말고, 주머니요.”

서윤은 목에 걸린 것을 만졌다. 설명하려던 말이 자꾸 다른 곳으로 샜다. 레온은 무슨 뜻인지 묻지 않고 느슨해진 끈을 매어주었다.

그의 손도 떨리고 있었다.

의사는 서윤의 말을 오래 허락하지 않았다. 눈꺼풀을 들춰보고, 호흡을 확인하고, 외투를 더 가져오라고 했다. 구조자를 묻고 싶었지만 가슴에서 쇠 긁는 소리가 날 때마다 입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황태자가 다가왔을 때는 마차 문이 열려 있었다.

“오늘 밤은 별궁에서 쉬는 편이 낫겠습니다.”

“집에 갈래요.”

자신도 놀랄 만큼 빨리 나온 말이었다.

그 저택을 집이라고 부른 것은 처음이었다. 어머니라 부르기 어려운 여자가 수프를 떠주던 식탁. 이름을 적어놓지 않으면 잊을 것 같은 남동생. 자기 것이 아닌 침대.

지금은 거기에 가고 싶었다.

아드리안은 그녀를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의사를 함께 보내지요.”

그는 고집하지 않았다. 대신 옆에 선 시종에게 짧게 몇 마디를 했다. 서윤의 이름이 들렸고, 백작저로 먼저 사람을 보내라는 말이 이어졌다.

테오가 그녀를 좌석에 눕혔다. 레온이 맞은편에 올라탔다. 마차 문이 닫히기 전 카시안이 손을 뻗어 문틀을 붙잡았다.

“오늘 일은 영애의 실수로 정리되지 않을 겁니다.”

“제가 치마를…….”

“발을 헛디딘다고 난간이 뜯겨 나가지는 않습니다.”

문이 닫혔다.

바퀴가 움직이고 나서도 그 문장이 마차 안에 남아 있었다.

서윤은 담요를 턱 아래까지 끌어올렸다. 옷이 마르기 시작하자 오히려 추웠다. 몸을 웅크리는데 레온이 손에 든 유리병을 수건으로 감쌌다.

“손에 대고 계십시오. 너무 뜨거우면 말씀하시고요.”

서윤은 두 손으로 병을 감쌌다. 따뜻했다. 그제야 이가 부딪치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많이 놀랐어요?”

물어놓고 이상한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죽을 뻔했는데 남에게 놀랐느냐고 묻다니.

레온은 대답하지 않았다.

수건 끝을 정리하던 손이 멈췄다.

“아가씨께서는 어떠십니까.”

그는 맞은편 좌석 아래에서 작은 주머니를 꺼냈다. 바느질 도구였다. 서윤이 보는 것을 알자 찢어진 담요 끝을 접어 안으로 넣었다.

“그런 것도 가지고 다녀요?”

“옷자락을 밟으실 때가 있어서요.”

평소의 엘린을 말하는 모양이었다. 레온은 흔들리는 마차 안에서 바늘을 꺼내는 대신 뚜껑을 닫았다. 서윤은 그 작은 상자에 시선을 두었다.

그 사소한 동작에 어째서인지 목이 메었다.

서윤은 늘 돌아가는 길에 일을 했다. 이동하는 동안 답장을 하고, 밥이 오기 전에 파일을 열었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놓치는 것이 생길 것 같았다.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었다. 젖은 담요 하나조차 당장 고칠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도 마음이 쉬어지지 않았다. 살아 돌아온 몸보다, 따라오지 못한 마음이 한참 뒤에 남아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병을 내려다보았다.

괜찮다고 해야 할 것 같았다. 구해줬고, 옷을 덮어줬고, 이렇게 집에 데려다주고 있었다. 더는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입에서는 다른 말이 나왔다.

“물속에서요.”

레온이 고개를 들었다.

“아무도 못 찾으면 어떡하지, 생각했어요.”

그녀는 자기가 누구를 말하는지 몰랐다. 가슴에 문신이 있는 남자일 수도, 이곳에서 없어진 자신을 알아차릴 현실의 누군가일 수도 있었다.

“나 혼자 없어져도, 다들 출근한 줄 알면…….”

병을 감싼 손가락이 아팠다.

서윤은 입을 닫았다. 고개를 들면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다.

한참 뒤 레온이 말했다.

“혼자 계시게 두지 않겠습니다.”

돌아가는 방법을 묻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마차가 흔들릴 때마다 맞은편 무릎이 보이는 것만으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서윤은 눈을 감았다.

병의 온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손을 조금 더 모았다.

* * *

백작저에 도착하자 어머니가 계단을 뛰어 내려왔다. 신발도 제대로 신지 않은 채였다. 서윤의 젖은 머리를 보더니 말보다 먼저 끌어안았다.

“엘린.”

그 이름이 어깨에 닿았다.

서윤은 잠깐 팔을 들지 못했다. 그러다가 여자의 등을 잡았다. 자기 어머니와는 다른 향이 났다. 손이 작고, 등은 생각보다 말랐다.

“죄송해요.”

“그 말은 하지 마.”

여자가 더 세게 안았다.

“돌아왔으면 됐어.”

서윤은 그 품에서 한 번 더 울었다.

옷을 갈아입고 의사의 진찰을 다시 받았다. 남동생은 문 앞에서 들어오지 못하고 서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인상을 썼다.

“아프면 아프다고 해. 괜히 괜찮은 척해서 또 나가지 말고.”

그가 놓고 간 접시에는 작게 자른 배가 있었다. 과자를 먹으면 기침할 것 같아서 바꿔왔다고, 하녀가 나중에 알려주었다.

밤이 깊어진 뒤에도 서윤은 잠들지 못했다.

눈을 감으면 물이 코 안으로 들어왔다. 이불에 눌린 다리가 치맛자락에 감긴 것 같았다. 몇 번이나 일어나 목에 손을 대었다.

목걸이처럼 걸어둔 주머니를 벗어 베개 옆에 놓았다.

휴대전화는 조용했다.

“봤어.”

서윤이 화면에 속삭였다.

“네가 말한 거, 본 것 같아.”

대답은 없었다. 이번에는 화면을 두드리지 않았다.

그녀는 책상으로 가 종이를 꺼냈다. 낮에 적어둔 귀환 방법 옆에 새 문장을 썼다.

〈강에서 나를 구한 사람.〉

테오는 강둑에서 끌어올렸다고 했다. 그렇다고 물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가 오기 전에 잠수했다가 돌아왔을 수도 있었다.

공작은 젖은 머리를 넘기고 있었다. 황태자는 아이를 살폈다. 마탑주는 다리를 받쳤고, 레온은 어느 순간 옆에 와 있었다.

모두에게 물이 묻어 있었다.

서윤은 이름을 다섯 개 적었다.

카시안. 아드리안. 테오. 이셀. 레온.

누구의 이름에도 선을 긋지 않았다.

문신이 아니라 흉터였을 수도 있었다. 열쇠가 아니라 꺾인 선이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팔이 제 몸을 감싼 순간, 살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은 분명했다.

그 사람에게는 얼굴을 보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다.

돌아가려면 찾아야 한다는 이유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마음이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펜을 놓았다. 레온인 줄 알았는데 하녀였다. 은쟁반에 작은 봉투가 놓여 있었다.

“발테르 공작저에서 방금 왔어요. 아가씨께만 전해달라고 하셔서요.”

서윤은 봉투를 열었다.

안에는 말린 나무 조각과 짧은 쪽지가 있었다. 나무 한쪽에 반듯한 홈이 패여 있었다. 물에 부러진 부분과는 모양이 달랐다.

〈난간 아래에서 발견했습니다. 손대지 말고 보관하십시오.〉

그 아래 한 줄이 더 있었다.

〈영애가 기대기 전에, 누군가 먼저 잘라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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