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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함을 열던 시각

ผู้เขียน: POTO
last update วันที่เผยแพร่: 2026-09-10 11:50:21

내수고 관리는 아프다던 얼굴로 지급소에 나타났다.

서련이 명선의 시종과 함께 들어서자 그는 목에 두른 천을 더 끌어올렸다. 탁자 위에는 동전 두 주머니와 금칠 향갑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둘을 더하면 원래의 품삯이라는 설명이었다.

“향갑을 돈으로 바꾸려면 앞서 받은 돈까지 돌려주고 다시 받아야 합니다.”

“그동안 쓴 사람은 어떻게 합니까?”

“새 정산이니 맞춰야지요.”

서련은 향갑을 가져온 채운에게 앉으라고 했다. 채운은 손에 든 쌀 자루를 발밑에 내려놓았다. 어제 받은 현금 일부로 산 것이었다. 새 정산 때문에 다시 굶으라는 말에 얼굴이 굳어 있었다.

“현금으로 받은 몫과 물건으로 받은 몫을 나누면 됩니다. 이미 지급한 돈을 더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관리는 종이 위를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함으로 일괄 지급했으니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그는 노인이 함을 받은 표시를 내밀었다. 서련은 물건을 나른 표시와 각 사람의 수령 확인이 다른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관리는 이제 와서 기억을 바꾸었다며 노인을 쏘아보았다.

노인은 손을 무릎 밑에 넣었다. 서련은 그녀에게 맞서 말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대신 지급 담당자에게 당시의 함을 가져와 달라 했다. 소관 상급 관리가 그날 지급 내용을 확인하러 도착해 있었다.

“그곳에 원래 내기로 한 것을 담아 보십시오.”

지급 담당자는 향갑을 담고 빈 돈주머니를 함께 넣었다. 상급 관리가 돈도 넣으라 지시했다. 담당자의 손이 느려졌다. 동전이 쏟아지자 함의 밑바닥이 낮게 울렸다.

노인이 손잡이를 들어 보려다 놓았다.

“이건 혼자 못 듭니다.”

“그날과 힘이 같겠느냐?”

내수고 관리가 말하자 서련은 고개를 저었다.

“이것만으로 판단하지 않겠습니다. 문에서 받은 사람도 불렀습니다.”

두 번째 궁인이 들어왔다. 그녀는 함을 연 자리를 직접 가리켰다. 돈을 셀 광주리를 꺼냈지만 향갑만 나와 다시 치웠다고 했다. 이어서 심부름꾼이 그날 아침 점포에서 가져온 품목을 말했다. 세 사람의 기억은 색과 끈 매듭에서는 달랐지만 돈을 받았다는 사람은 없었다.

상급 관리가 지급 담당자에게 물었다.

“동전을 손에 건넨 사람을 말해 보아라.”

지급 담당자가 물을 찾았다. 단비는 자기 앞의 잔을 밀어 주었다. 그가 자신을 밀어냈던 사람이라도 목이 메는 것까지 두고 볼 마음은 없었다. 담당자는 물을 마신 뒤 낮게 말했다.

“저는 위에서 시킨 대로 표를 묶었습니다.”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 말씀하십시오.”

서련의 대답에 그는 내수고 관리 쪽을 보았다. 상급 관리가 시선을 가로막으며 자기에게 말하라고 했다. 서련은 자리를 조금 물렸다. 이제 그녀에게 화를 돌리는 것으로 끝낼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

담당자는 함을 가리켰다. 이번에는 아무도 그 설명을 받아 주지 않았다.

서련은 물건을 싣던 마부가 그날 아침 지급소에서 점포 쪽으로 옮긴 꾸러미도 확인해 달라 했다. 명선의 시종이 먼저 확보한 운반 내역에는 향갑 값 선지급이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 궁인들에게 주었다던 현금 일부가 지급 전에 점포로 나간 것이었다.

관리는 물품을 사기 위해 당연히 지출한 돈이라고 했다.

“그럼 궁인들에게 현금을 지급했다고 적을 수는 없겠지요.”

서련이 말하자 상급 관리가 지급표의 두 줄을 긋고 각각 나누게 했다. 현금 지급분, 물품 지급분. 채운은 자기 앞에 놓인 숫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점포의 가격과 친족 거래는 별도로 살피기로 했다. 관리의 아버지가 운영한다고 해서 이미 받은 현금을 모두 빼앗아 돌려놓을 일은 아니었다. 서련은 먼저 돈을 받을 날짜를 요구했다.

상급 관리가 다음 지급일이라고 하자 채운이 발밑의 쌀 자루를 들었다.

“이걸 다시 팔아서 그날까지 먹으라는 말입니까?”

그녀는 화를 높이지 않았다. 자루 아래로 쌀 몇 알이 흘렀다. 단비가 주우려 몸을 숙였지만 채운이 먼저 무릎을 굽혔다. 받아야 할 돈을 설명하느라 또 일을 놓친 날이었다.

서련이 상급 관리를 보았다.

“내일 지급할 수 없는 이유를 공주께 직접 설명해 주십시오. 이분들이 더 기다려야 한다면, 기다리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이유여야 합니다.”

그는 내수고 관리에게 물었다.

“일반 지급금 잔액이 없느냐?”

“있습니다만 다른 용도가…”

“그 용도를 가져오너라.”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향갑 추가 구매에 쓰려던 돈이었다. 상급 관리가 그 지출을 멈추고 다음 날 현금으로 차액을 내도록 했다. 관련 확인이 끝날 때까지 관리가 혼자 지급 방식을 바꾸지 못하게 다른 담당자가 입회하기로 했다.

채운은 빈 향갑을 탁자에 두었다.

“이것은 오늘 돌려드리고 내일 돈을 받겠습니다. 물건을 받았다는 표시를 먼저 해 주십시오.”

관리의 손이 종이 위에서 멈췄다. 채운이 조금 전 그의 말을 돌려주었다.

“표시가 있어야 받으신 셈이지요.”

서련은 입가에 떠오른 웃음을 숨기지 않았다. 바깥에서 바람이 불어 향 냄새가 흩어졌다. 내일 지급 순서를 적으려던 관리가 슬그머니 서련의 이름부터 쓰기 시작했다.

서련이 그 붓끝을 보았다.

“내 이름은 그 줄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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