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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현관 벨이 울릴 때

Author: 데이지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05 17:34:30

오전 내내 흐리던 하늘이 늦은 오후 들어 드문드문 햇살을 드러냈다.

유리는 요리 교실을 마치고 돌아와 늘 하던 대로 부엌을 정리하고 있었다.

방금 씻은 도마엔 남은 마늘 향이 아직 어지럽게 얹혀 있었고,

그 사이로 멀리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소리가 둔하게 울렸다.

그때였다. 현관 벨이 울렸다.

'이현이 일찍 돌아왔나?'

유리는 물을 닦지도 못한 손으로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그 문 앞엔 낯익은 얼굴이 서 있었다.

요리 수업에서 만났던 그 남자였다.

카페에서, 그리고 두 번의 수업 안에서 그녀와 두세 문장씩 나누었던 사람.

그는 작은 종이 상자를 두 손에 들고 있었다.

“이 근처에서 잠깐 볼일이 있었어요. 수업도 마지막이고… 그동안 감사해서요.”

그는 짧게 웃으며 상자를 유리에게 내밀었다.

작은 유리병 두 개. 하나는 꿀, 하나는 직접 만든 잼.

병 뚜껑엔 작은 스티커로 손글씨가 적혀 있었다.

‘To. 요리 선생님. 따뜻했던 시간 고마웠습니다.’

유리는 잠시 멈칫하다 그 선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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