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각, 서연합 왕자 엘런의 임시 거처.궁의 고요함과는 대조적으로, 굳게 닫힌 침실 안에서는 살갗이 거칠게 부딪히는 마찰음과 노골적인 교성이 질척하게 얽혀들고 있었다.[퍼억, 퍽-!]“하아, 아앗! 전하, 깊, 너무 깊…… 읏!”자비 없이 처올려지는 난폭한 허리짓에 벨라리스의 몸이 시트 위로 속절없이 밀려 올라갔다.정돈되지 않은 수컷의 체취와 비릿한 냄새가 진동하는 침대 위.엘런은 제 아래서 파들거리는 벨라리스의 은발을 거칠게 휘어잡고 뒤로 바짝 당겼다.“누가 입 함부로 털라고 했지? 벌리라면 벌리고, 쑤셔 박아주면 헐떡거리기나 해.”엘런의 크고 단단한 손이 벨라리스의 목을 콱 틀어쥐었다.“큭…… 하아, 전, 하…… 숨이…….”숨통이 조여오는 생리적인 공포와 강압적인 삽입이 주는 쾌감이 뒤섞여 벨라리스의 눈가에 눈물이 핑 돌았다.엘런은 산소가 부족해 파닥거리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입꼬리를 비틀었다.희열에 찬 가학적인 미소였다.“이렇게 짐승처럼 박히면서 질질 흘려대는 주제에. 밖에서는 고상한 귀족 영애 행세라니, 천박하기 짝이 없군.”“하앙, 아앗! 네, 저는 천박한…… 흣, 여자죠. 그래서 제 안이, 흐으…… 맘에 드시나요?”모욕적인 언사와 폭력적인 행위에도 벨라리스는 오히려 환희에 찬 고양이처럼 야릇하게 눈을 가늘게 접었다.그녀는 숨이 막히는 와중에도 제 목을 쥔 엘런의 손목을 핥아 올리며, 아래를 더 꽉 조여 물었다.순간 엘런의 미간이 찌푸려지며, 그의 허리가 한층 더 흉포하게 박아 들어왔다.“씹, 하아… 좀 더 조여봐. 창부처럼 구는 건 좋은데…….”그가 목을 쥐고 있던 손을 풀어 벨라리스의 뺨을 툭툭 쳐내렸다.“넌 너무 쉬워. 아무리 짓밟고 쑤셔도 다 받아먹잖아. 내 밑에서 처참하게 망가지는 걸 보는 게 진짜 유희인데 말이야. 재미없게.”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벨라리스의 입술 사이로 뱀 같은 속삭임이 흘러나왔다.“그럼…… 하아, 이런 쉬운 창부 말고…… 저항조차 못 하고 무너지는 꼴이 궁금한, 진짜 고상한
Last Updated : 2026-04-0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