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
서하윤은 삼 년 동안 강시혁의 아내로 살았다. 그러나 첫사랑 백유리가 돌아온 날, 남편은 다른 여자와의 약혼을 발표한다. 혼인신고서마저 가짜였다. 그녀는 아내가 아니라 첫사랑을 닮은 대역이었다. 머리 모양도, 향수도, 사랑한다던 말까지 모두 유리의 것이었다. 시혁은 울고 있는 하윤에게 집을 비우라 명령하고, 유리는 그녀가 목숨처럼 아끼던 그림까지 빼앗는다. 하지만 누구도 몰랐다. 버려진 여자가 세계 미술계가 찾아 헤매던 천재 화가 ‘무명’이라는 사실을. 오직 칠 년간 그녀의 그림을 추적한 주태건만이 그 손끝을 알아본다. 그는 사랑한 적 없다고 말하면서도 다른 남자가 다가오자 끝내 붙잡으려 한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모든 것을 잃은 하윤이 다시 붓을 드는 순간, 그녀를 지운 남자의 지옥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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