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혼 선언이 사백 명 앞에서 울려 퍼진 밤, 약혼 계약서 제9조를 소리 내어 읽은 영애가 등대 임명서를 꺼냈다.
«내일 해 지기 전에 그 등대에 불을 켜겠습니다.»
몰락한 영애 노엘라가 맡은 곳은 십수 년째 불이 꺼진 곶의 등대. 30일까지 빈 날 없는 일지를 채워야 직위를 지킨다.
막는 사람은 전 약혼자 쪽 사람들, 그리고 밤마다 불을 확인하러 오는 말 적은 제독 유리안 하그.
분 단위로 말하는 그는 확인자에서 공동 관리인이 되어 간다.
일지·시험·증인으로 이기는 파혼 영애 직업물 로맨스판타지.
붉은여우 수인인 그녀가 황금사자 수장의 아내가 된 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필요한 것을 얻는 순간 조용히 사라질 생각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날 속인 건 용서하지.”
황금빛 눈이 그녀를 집요하게 좇았다.
“하지만 내 아내가 도망치는 건 허락한 적 없어.”
사자를 속이고 떠나려는 여우와, 처음부터 여우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던 사자.
두 사람의 위험하고 은밀한 결혼생활이 시작된다.
아버지 빚 때문에 월급 두 배를 주는 북부로 온 가정교사 아델. 「악당 공작가」라 소문난 성의 다섯 살 쌍둥이는 선생님을 벌써 일곱 명 내쫓았고, 공작은 조카들에게 존댓말을 쓰는 서툰 사람이다. 첫날 밤 서랍에서 쪽지가 나온다. 「셋째 밤을 넘기지 마세요.」 해 질 때 종도 없이 한꺼번에 켜지는 등불, 밤마다 다섯 번 두드리는 소리. 이 집이 악당이라는 소문은 정말일까.
올덴의 왕비 로잘린은 5년 동안 왕실 장부와 조약 문서를 혼자 썼다. 공은 늘 왕의 것이었다. 왕은 새 연인을 곁에 두려고 그녀를 폐위하고, 평화 조약의 볼모로 적국 라우덴에 보냈다. 하론 강 다리 위, 적국의 젊은 왕이 직접 마중 나와 있었다. 그리고 광장에서 선언했다. 이 사람을 라우덴의 왕비로 맞는다고.
아버지가 발을 다친 날부터 한여울이 버들나루 첫 배를 몬다. 해 뜨기 전, 매일 같은 손님이 줄과 납추를 메고 탄다. 뱃삯은 4푼인데 그는 6푼을 내고 거스름을 받지 않는다.
어느 날 나루에 방이 붙는다. 『다리가 놓이면 버들나루는 가을 그믐에 폐쇄한다.』 다리 놓을 자리를 재는 사람이 바로 그 손님이었다.
향 한 대가 타는 동안만 말하기로 한 나루 규칙. 여울은 그 짧은 시간에 그를 내보낼지 붙잡을지를 정해야 한다.
그런데 이 사람은 왜 다리 놓을 자리를 자꾸 나에게 묻는 걸까. (1~10화 무료, 전 80화 완결)
스무 살 겨울, 성녀를 독살하려 했다는 누명으로 처형당한 «악녀» 비올레타. 눈을 뜨니 열일곱 성인식 날 아침이었다. 이번 생은 착한 척 안 한다. 싫으면 싫다고, 하고 싶은 건 한다. 그런데 전생에 나를 처형한 북부 대공이 자꾸 따라온다. “왜 계속 따라와요?” “네가 가는 곳이니까.” “저 악녀인데요?” “알아.”
빚 92냥을 안고 열한 번째 보모 면접 줄에 선 하영. 앞선 열 명은 평균 9일 만에 쫓겨났다.
그런데 3년째 말이 없다는 대군의 딸 소리가 침상 밑에서 하영의 귀에 속삭인다.
«나 말할 줄 알아요. 비밀이에요.»
소리가 입을 열면 상금 30냥. 하영은 아이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장부에 적기 시작한다.
말 적은 직진 대군 이건우는 처음부터 하영 편이다.
셈하고 기록하고 기다려서 이기는 동양풍 육아 로맨스. (1~10화 무료, 전 80화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