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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다운 상상력물 Short Stories & Nov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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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검과 함께 부서진 애정치 - 상상력물 novels & stories
고독한 여우
부군인 서연주는 내 시스템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시스템이 말했다. "호감도가 가득 찼습니다. 감정을 회수하고 현세로 돌아가시겠습니까?" 그 말을 들은 서연주의 낯빛은 서리 내린 듯 차갑게 식어 버렸다. 하지만 그는, 그때 내가 목이 메어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답한 것은 듣지 못했다. "싫어... 난 그 사람을 선택할 거야." 그래서 그는 혼례를 올리던 날 나를 버리고 떠났고, 만년설련을 살갗이 조금 벗겨진 소사매에게 먹였다. 그는 호감도만 떨어뜨려 내 임무를 실패하게 만들면 내가 영영 그의 곁을 떠날 수 없으리라 믿었다. 나를 붙잡아 두기 위해 그는 소사매가 내 영근을 망가뜨리는 것마저 묵인했다. 심지어 그녀가 천겁을 넘는 날에는 내 본명검마저 산산이 부서지도록 방치했다. 그녀는 부러진 내 검을 밟은 채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저, 사형께선 제가 아파하는 걸 차마 못 보십니다. 허니 사저 목숨으로 대신 막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연주는 그녀를 달래기 위해 끝내 곤선쇄(捆仙鎖)로 내 몸을 인뢰주(引雷柱)에 단단히 묶어 버렸다. 하늘을 뒤덮은 검은 번개가 쉼 없이 내리꽂혔고, 나는 온몸이 피로 물든 채 주선대(誅仙台) 위에 쓰러졌다. 그때 시스템의 음성이 다시 울려 퍼졌다. "애정치가 곧 0이 됩니다. 이탈 통로를 다시 여시겠습니까?" 이번에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나는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나지막이 대답했다. "좋아."
다섯 아이를 잃어, 나는 죽음을 택했다 - 상상력물 novels & stories
안개구름
다섯 번째 난산 끝에 낳은 아이마저 기설윤에게 목 졸려 죽은 뒤, 부모님은 전각 밖에서 무릎을 꿇고 흰 비단을 높이 치켜들며 목을 매 죽겠다고 협박했다. “네 언니는 공략자다. 언니가 하는 모든 일은 그저 안내자가 내린 임무를 완수하기 위함이다. 네가 계속 추궁하겠다면, 먼저 우리의 시신을 밟고 지나가거라!" 모두 내가 예전처럼 기설윤에게 목숨으로 죗값을 치르라고 울며 불며 난리 칠 줄 알았다. 뒤늦게 달려온 배연우조차 충혈된 눈으로 침상 앞에 엎드려 나를 설득했다. “서화야, 설윤이는 큰아들을 낳아야만 공략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 짐의 큰아들은 오직 설윤이가 낳아야 하니, 네가 너그럽게 이해하고 설윤이에게 따지지 말거라.” “네 몸이 다 나으면, 우리 사이에 또 아이가 생길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저 무미건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폐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그날 밤, 상자에 가득 담긴 하사품들이 끊임없이 내 궁으로 들어왔고, 배연우도 이전보다 백 배는 더 지극정성으로 나를 달래려 했다. 나는 그저 피곤한 눈빛으로 전각 밖에 내리는 함박눈을 바라보며, 머릿속 안내자에게 나직이 물었다. “임무 실패지?” 배연우는 몰랐다, 나 또한 공략자라는 사실을. 심지어 나의 공략 임무가 기설윤의 것과 같다는 사실을 말이다.
돌이킬 수 없는 우리 - 상상력물 novels & stories
무명
“시스템, 나 집에 가고 싶어.” 그러자 시스템은 곧바로 대답했다. [네, 숙주님. 이탈 절차를 시작할게요. 보름 후면 이곳을 떠날 수 있어요.] 늘 기계적으로 반응하던 시스템이 드물게 몇 초 동안 멈칫하더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덧붙여 물었다. [여기에는 숙주님을 아껴 주는 남편과 무슨 일이든 숙주님 편에 서는 아들이 있는데 여기가 숙주님의 집이 아닌가요? 두 사람이 바로 숙주님의 가족이잖아요.] ‘가족’이라는 두 글자를 듣는 순간, 현초연의 시선이 천천히 TV 화면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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