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순
“나영아…… 가지 마. 제발……”
결혼 6년 차, 강신혁은 아내 이서하에게 단 한 번도 이토록 애절한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그녀에게 입을 맞추면서도, 한 번도 아내에게 보여 준 적 없는 간절한 목소리로 다른 여자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강신혁을 구하기 위해 이서하는 자랑스러웠던 모델의 꿈을 포기했고,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까지 떠안았다. 하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그의 차가운 외면과 무관심뿐이었다.
이서하는 마침내 마음을 접었다. 이혼 서류만 남긴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강신혁의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그런데 어느 깊은 밤, 강신혁이 갑자기 나타나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두 눈이 붉게 충혈된 채 그녀를 바라보며 애원했다.
“여보…… 나 혼자 집에 두고 가지 마. 제발……”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