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얘기에 미쳐 버린 내 남편
결혼한지 5년째 되던 해, 이혼을 제안했더니 남편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정말 나 없이 살 수 있겠냐는 남자의 삐딱한 반응에 진리은은 쓴웃음만 나왔다.
리은에 대한 해성시 사람들의 평가는 온갖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약까지 써서 주씨 가문과 허씨 가문의 혼약을 깨뜨린 나쁜 여자다.
주유한이 허씨 가문 딸을 사랑하기 전, 리은과 몰래 연애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남자의 사랑은 정말 한순간이었다.
사랑하지 않는다고 바로 돌아서 버렸다.
결혼하고 나서는 쌀쌀맞게 대하고 온갖 비난과 조롱을 해대는가 하면, 아무렇지 않게 다른 여자와 썸을 타고 데이트했다.
리은은 5년의 결혼생활 끝에 드디어 알아차렸다.
사랑은 모래알과 같아서, 한번 손아귀에서 벗어나면 다시 잡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음을 얻고 난 뒤, 두 사람을 응원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포기했더니 차갑기만 했던 남편이 집착하면서 마음을 되돌리려고 애를 썼다.
배가 불룩 나온 리은을 보자, 유한은 눈에 시뻘겋게 핏발이 서서 따져 물었다.
“그 아이 누구 아이야?”
리은은 덤덤하게 남자를 바라봤다.
“당신 아이는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