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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새로운 시작

“아니, 몇 년도냐고?” “2011년3월25일, 금요일이야.” 재욱은 웃으며 날 바라보았다. “너 내일이 네 생일이라고 얘기했었잖아. 잊어버렸어?” ‘2011년?’ 나는 놀라서 멍하니 있다가 허벅지를 꼬집었다.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나올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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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모르는 일

네가 모르는 일

나는 그 여자를 거들떠보지 않은 채 노트를 꺼내 글을 적기 시작했다. [11월 15일, 김서준 딴 여자랑 약혼 발표.] 요 이틀 기억력이 유독 달려서 중요한 건 반드시 노트해야만 했다. 내게 무시당한 그 여자는 더 약올랐는지 노트를 덥석 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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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포인트

터닝포인트

이때 단상 위에서 주시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면 뒤에서 세 번째 줄, 오른쪽 다섯 번째 회색 재킷을 입은 학생이 대답해 볼래요?” 너무 정확했다. 마치 순환하지 않는 무한소수 원주율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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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기억

천년의 기억

아직 옆에 아무도 없는데도 그렇게 느껴진다는 사실이 도진을 잠시 멈춰 세웠다. 그때, 핸드폰이 진동했다. 이수였다. 그는 한 박자 늦게 화면을 켰다. ‘잘 들어가셨어요?’ 짧은 문장이었지만 그 안에는 확인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도진은 바로 답하지 않았다. 잠시 생각한 뒤 천천히 타자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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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1 아님 3번! 2번은 절대 안 돼!” 질문이 끝나자마자 세이런이 바로 대답했다. 너무도 단호하고 빠른 반응에 아티니스는 살짝 놀랐다. “네…?” “그냥… 내가 숫자 2를 별로 안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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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

루시퍼

나는 옆에서 기다리고 있는 시몬에게로 나간다. · 네 심장 뛰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 · 입 다물지 않으면 내가 닥치게 만들 거야. · 오... 겁나네...! 이제 가서 확인해 봐, 5분 지났어. 나는 샤워실로 가서 다섯 개의 테스트기를 각각 확인한다. 모두 양성이다. 젠장, 알렉스가 성공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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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노르

엘리아노르

얼굴은 왜 안 보여? 레옹이 다시 클릭한다, 진지하게. 파일 목록이 나타난다. 그는 그중 하나를 선택한다. 내 목이 조여든다. 공기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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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사랑

잘못된 사랑

며칠 동안 밥조차 먹지 못하자, 그는 마침내 멘붕을 느끼며 아예 미쳐버렸다. 정도원이 집에서 뛰쳐나간 그날, 오직 팬티 하나를 입고 있었다. 그는 눈빛에 초점이 하나도 없었고, 칼을 든 채로 중얼거렸다. “수정을 위해 복수할 거야. 이 세상에 태어나지도 못한 아이를 위해 복수를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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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거절

또 한 번의 거절

주현정과 윤명희는 나란히 앉아서 스크린을 가리키며 낮은 목소리로 얘기를 나눴고 자랑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관객석의 제일 뒤에 있는 구석에서는 도정국이 핸드폰 화면을 제일 크게 확대하자 화면의 초점이 잘 맞지 않았다. “누가 도아린이야?” “점수가 제일 낮은 저 사람이죠. 수법이 제일 엉망인 사람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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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두 번

더블린, 11년 전 그 기억이 한밤중에 나를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처럼 덮친다—갑작스럽고, 피할 수 없으며, 소금과 수면 아래의 진실들을 싣고. 나는 성의 석조 침실에 누워 데클란의 규칙적인 호흡을 들으며 깊은 의식 속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을 느낀다. 다른 플래시백들과 같지 않다—날카롭고 파편적이다. 이것은 완전하게 도착한다. 실험실 화학물질과 오래된 커피 냄새에 휩싸여. *트리니티 칼 리지. 천체물리학 실험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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