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출발을 이틀 앞둔 날, 아르멜은 엘로라를 정원 한쪽으로 조용히 불러냈다.
"의식에 대비해서, 봉인의 힘을 아주 조금이라도 느껴보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엘로라의 눈이 커졌다. "위험하지 않을까요?" "완전히 풀려는 게 아니라, 그저 존재를 느껴보는 정도입니다. 만약을 대비해, 최소한이라도 다뤄본 경험이 있는 게 낫습니다." 엘로라는 낮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지시에 따라 눈을 감고 손목의 문양에 정신을 집중했다. 처음엔 아무 느낌도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손목 안쪽에서 낯설고 뜨거운 기운이 희미하게 꿈틀거리기 시작했다.<엘로라는 뜨겁게 타오르는 손목을 내려다보며, 낮게 고개를 저었다. "이미, 너무 늦은 것 같아요. 여기까지 온 이상, 되돌릴 수 없어요." 그때, 제단 안쪽에서 낮고 울림이 있는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드디어, 왔군." 모두의 시선이, 그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일제히 쏠렸다. 붉은 빛 속에서, 후드를 쓴 인물이 천천히 걸어 나오고 있었다. 세드릭이 검을 겨누며 그 앞을 가로막았다.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마." "막을 수 있을 것 같나. 저 아이가 온 이상, 이 의식은 이미 완성을 향해 가고 있는데." 엘로라는 그 목소리에서, 이상하게도 낯설지 않은 무언가를 느꼈다.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목소리 같은데.' 그녀가 그 정체를 채 헤아리기도 전에, 후드 쓴 인물이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렸다. 제단 전체가, 눈부신 붉은빛으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엘로라!" 칼리안의 다급한 외침이, 그 순간 뒤편에서 울려 퍼졌다. 정문 쪽 전투를 뚫고, 그가 리안느와 함께 마침내 지하까지 도착한 것이었다. "폐하!" 엘로라가 그를 향해 몸을 돌리려는 순간, 손목의 문양이 참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하게 타올랐다. "…아악!" 그녀가 짧은 비명과 함께 무릎을 꿇었다. 칼리안이 다급히 달려와 그녀를 붙잡았다. "엘로라, 정신 차려!" "…폐하, 손목이. 뭔가, 안에서 계속 끌어당기는 것
"…알겠습니다. 제가, 끝까지 곁에서 지키겠습니다." 세 사람은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며, 진동이 계속해서 울려 퍼지는 신전 안쪽을 향해 조심스레 다가서기 시작했다. 진동의 정체는, 세드릭이 무너뜨린 벽 잔해가 아니었다. 제단 안쪽, 후드를 쓴 인물이 사라진 자리에서, 무언가 거대한 힘이 서서히 깨어나고 있었다. 세드릭은 그림자들을 헤치며, 다급히 제단을 향해 달려갔다. 제단 위, 정교한 문양들이 일제히 붉은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이대로면, 정말 뭔가가 벌어진다.' 세드릭은 검을 휘둘러 그림자 하나를 흩어내며, 필사적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그 순간, 통로 저편에서 검을 부딪히던 라이언이 낮게 중얼거렸다. "…아직, 준비가 덜 됐을 텐데." 에녹이 그 말을 놓치지 않고 물었다. "무슨 소리지." "완성 의식은, 원래 그레이스의 피가 직접 제단에 닿아야 완전해져. 그런데 지금, 저절로 반응이 시작되고 있어." 에녹의 눈빛이 서늘해졌다. "…엘로라가, 가까이 왔다는 뜻인가." "그런 것 같군. 봉인이 이미 상당히 약해진 상태였던 모양이야." 라이언은 상처 입은 옆구리를 붙잡은 채, 낮게 웃었다. "흥미롭군. 저 아이 스스로도, 이 힘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에녹은 그 말에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걸 느꼈다. '…빨리, 엘로라를 막아야 해.' 그는 라이언을 향해 낮게 말했다. "이 싸움,
허나 그들과의 싸움은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세드릭은 점점 지쳐가는 몸을 다잡으며, 후드를 쓴 인물을 향해 낮게 외쳤다. "당신 목적이 대체 뭐지! 이 힘으로, 뭘 하려는 거야!" "목적이라. 그저,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세상을 되돌리려는 것뿐이다." "…무슨 헛소리야." "헛소리인지 아닌지는, 완성 의식이 끝나면 자연히 알게 될 거다." 그림자 하나가 세드릭의 다리를 붙잡으려는 순간, 그는 재빨리 검을 내리쳐 그것을 흩어냈다. 숨이 거칠어지고, 팔에 힘이 점점 빠져나가고 있었다. '…이대로는, 오래 버티지 못해.' 그때, 멀리서 낮은 폭발음과 함께 벽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먼지 사이로, 지원을 위해 달려온 리안느의 병사 몇몇이 모습을 드러냈다. "세드릭 님!" "…마침 잘 왔다! 이쪽을 도와!" 병사들이 합류하면서, 그림자들과의 균형이 조금씩 세드릭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후드를 쓴 인물은 그 광경을 무심하게 바라보다가, 낮게 중얼거렸다. "…시간을 버는 정도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 그는 천천히 몸을 돌려, 제단 안쪽 더 깊은 어둠 속으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기다려!" 세드릭이 다급히 외쳤지만, 그림자들이 다시 거세게 밀려들며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 한편 에녹과 라이언의 검이 좁은 통로 안에서 격렬하게 부딪히고 있을 때였다. "여전히, 실력은 녹슬지 않았군."
“그래서 지원이 필요합니다!“ 병사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그 말에 아르멜의 표정이 굳었다. "…엘로라 님, 아무래도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 같습니다." 엘로라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낮게 말했다. "제가 조금 더 가까이 가야 할 것 같아요." "안 됩니다. 폐하께서 약속하신 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면 정문 쪽 병력이 버티지 못할 수도 있잖아요." 로웰이 다급히 그녀를 말렸다. "아가씨, 제발… 폐하와의 약속을 생각하세요." 엘로라는 입술을 깨물며, 잠시 망설였다. 손목의 문양이, 그녀의 갈등에 반응하듯 점점 더 뜨겁게 타올랐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어.' 그녀의 눈빛이, 서서히 결연하게 바뀌어가고 있었다. 아르멜이 그런 그녀의 표정을 알아채고, 다급히 앞을 막아섰다. "엘로라 님, 지금 무슨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최소한 조금 더 가까이 가서 상황을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그건 위험을 자처하는 겁니다." "애초에 위험하지 않은 선택이라는 게 지금 이 순간에 있긴 한가요." 엘로라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로웰이 눈물을 글썽이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아가씨, 제발요. 폐하께서 얼마나 걱정하실지..." "저도 알아요. 다들 저 하나 지키겠다고 이렇게 위험한 싸움을 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저만 안전하게 숨어 있는 게 오히려 더
지하 통로는, 예상보다 훨씬 좁고 어두웠다. 세드릭이 앞장서 걸으며, 낮게 속삭였다. "발밑을 조심하십시오. 함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에녹이 벽을 짚으며, 서늘한 눈으로 주변을 살폈다. "이 정도 은밀한 통로라면, 분명 방비도 만만치 않을 거야." 몇 걸음 더 들어가자, 갑자기 바닥이 미세하게 꺼지는 느낌이 들었다. "…멈춰!" 세드릭이 다급히 손을 들어 올렸다. 바닥 틈새로, 날카로운 가시들이 촘촘히 박힌 함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군." 에녹이 낮게 숨을 고르며, 벽을 더듬어 우회로를 찾았다. "이쪽으로. 벽을 따라가면, 함정을 피할 수 있을 것 같아." 두 사람은 조심스레 벽에 몸을 바짝 붙인 채, 함정을 지나쳤다. 한참을 더 나아가자, 희미한 불빛이 저 앞에서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다 왔군." 세드릭이 낮게 중얼거리며, 검을 고쳐 쥐었다. 통로 끝에는, 낮은 목소리들이 오가는 넓은 공간이 자리하고 있었다. 에녹이 조심스레 고개를 내밀어 안을 살폈다. 병사 몇 명이, 무언가를 지키듯 입구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저 안쪽에, 제단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는 모양이군.'
칼리안이 지도를 탁자 위에 거칠게 펼치며 말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밤에 후문으로 잠입할 예정이었어. 하지만 저들이 이미 의식을 시작했다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세드릭이 낮게 덧붙였다. "에녹에게서, 아직 연락이 없습니다. 지금쯤 안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을 것 같은데." "연락을 기다릴 여유가, 이제는 없을지도 몰라." 칼리안의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오늘 밤, 예정보다 앞당겨 움직인다. 계획은 그대로 가되, 시간만 당긴다." 엘로라가 조심스레 손을 들었다. "저도, 함께 갈게요." "…엘로라." "제 피가 결계를 무력화시키는 열쇠라면, 결국 저 없이는 안 돼요. 그리고 이번엔, 정말 도망치고 싶지 않아요." 칼리안은 그녀의 눈빛에서 흔들리지 않는 결심을 읽고, 결국 낮게 고개를 끄덕였다. "…최소한의 거리는, 반드시 지킨다." "약속할게요." 뚜벅뚜벅- 그 순간, 문밖에서 낮은 인기척이 들려왔다. 세드릭이 즉시 검을 겨누며 문을 향해 다가섰다. "…누구냐." "나야. 그렇게 겨눌 것까지야." 익숙한 목소리에, 모두의 긴장이 순간 풀렸다. 문을 열고 들어온 건, 지친 몰골의 에녹이었다. "에녹 님!" 엘로라가 반가운 얼굴로 그를 맞았다. "괜찮으세요? 걱정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