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안개가 완전히 걷히자 숲에는 다시 고요가 찾아왔다.하지만 라에나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조금 전 요괴가 남긴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늑대 군주여…….’라에나는 옆에 서 있는 레오르칸을 흘끗 바라보았다.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숲을 바라보고 있었다.“저 요괴가 당신을 늑대 군주라고 불렀어.”레오르칸의 시선이 라에나에게 향했다. “그래서?”“당신…… 대체 누구야?” “알 필요 없다.”“맨날 그런 식으로 대답할 거야?”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고 몸을 돌렸다. 그때였다.바닥에 떨어진 작은 검은 깃털 하나가 라에나의 눈에 들어왔다.“잠깐.” 라에나가 깃털을 주워 들었다.손끝이 닿는 순간, 차가운 기운이 온몸을 스쳤다.“이것도 아까 그 요괴의 흔적일까?”레오르칸이 깃털을 바라보았다. 잠시 그의 눈빛이 굳었다.“……아니다.” “그럼 뭐야?” “이 기운은 요괴의 것이 아니다.”라에나는 깃털을 내려다보았다. “그럼 누가 남긴 건데?”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주변을 천천히 살폈다.숲에는 아무도 없었다.하지만 누군가가 이곳에 있었던 흔적은 분명했다.레오르칸이 낮게 말했다.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라에나의 표정이 굳었다. “누가?”그 순간, 나뭇가지 위에서 무언가가 움직였다.두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검은 그림자가 나무 사이를 빠르게 지나갔다.라에나가 뒤늦게 달려가려 하자 레오르칸이 팔을 뻗어 그녀를 막았다.“가지 마라.” “왜?” “위험하다.”라에나는 잠시 그를 바라보았다.“……당신이 걱정해 주는 거야?” “아니다.” “그럼 왜 막아?”레오르칸은 잠시 침묵했다. “네가 잡히면 귀찮아진다.”“……역시 말하는 게 마음에 안 들어.”라에나는 투덜거리면서도 걸음을 멈췄다.두 사람은 다시 검은 그림자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았다.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숲 저편 어딘가에서,누군가는 레오르칸의 모습을 확인하고 있었다.그리고 아주 낮은 목소리가 어둠 속에 울렸다.“…
最終更新日 : 2026-08-11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