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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기억하는 이름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11 - チャプター 20

21 チャプター

제 11화 처음 마주한 두 사람

밤이 깊어지고 있었다.숲에는 희미한 달빛이 내려앉아 있었지만, 라에나는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있었다. 바람이 멎었다. 새들의 울음도 들리지 않았다.마치 숲 전체가 누군가의 기척을 경계하는 듯했다.그때 하늘에서 검은 그림자 하나가 빠르게 내려왔다. 쿠웅—!숲 한가운데에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내려섰다.레오르칸이었다. 그는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낯선 인간계의 기운이 온몸을 스쳐 지나갔다. “……많이 변했군.”그때 숲 안쪽에서 작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레오르칸이 소리가 난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그 앞에는 라에나가 있었다.라에나는 다친 동물을 살피다 낯선 남자를 발견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당신…… 누구야?” 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았다.그저 라에나를 지나쳐 걸어가려 했다.라에나는 곧바로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잠깐. 어디 가려고?”레오르칸의 걸음이 멈췄다. 붉은 눈동자가 라에나를 향했다.그리고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비켜라.”라에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싫은데?”레오르칸의 표정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다시 말하게 하지 마라.”“나도 다시 말할게. 싫어.” 라에나는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여기는 숲이야. 당신처럼 위험해 보이는 사람이 마음대로 돌아다니게 둘 수 없어.” “위험한지 아닌지는 네가 판단할 일이 아니다.”“그럼 내가 막으면?” 레오르칸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후회할 것이다.” “그래도 안 비켜.” 순간이었다.레오르칸의 몸에서 거대한 검은 기운이 퍼져나갔다.라에나는 본능적으로 손을 들어 올렸다. 파앗—!손끝에서 백색의 빛이 피어났다. 검은 기운과 백색의 힘이 부딪쳤다.콰앙! 라에나의 몸이 뒤로 밀려났다. “……!”라에나는 간신히 발을 멈췄다. 자신의 힘으로 막아냈다고 생각했지만, 손끝이 저릿했다.레오르칸은 아무렇지도 않았다.그저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왔다.라에나는 다시 힘을 끌어올렸다.백색의 빛이 조금 더 강하게 퍼져나갔다.하지만 레오르칸이 손을 들어 올리는 순간— 콰아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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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화 다시 마주친 그림자

다음 날 아침. 라에나는 숲을 돌아다니며 어젯밤의 흔적을 살피고 있었다. 나무 곳곳에 남아 있는 검은 기운. 어제 그 남자가 남긴 흔적이었다. “대체 어디서 나타난 사람이야…….” 라에나는 작게 중얼거리며 손을 뻗었다. 희미한 백색의 빛이 손끝에서 흘러나오자 검게 물든 풀잎이 조금씩 본래의 색을 되찾았다. 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또 쓸데없는 짓을 하는군.” 익숙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라에나가 홱 돌아섰다. “당신!” 나무 아래에 레오르칸이 서 있었다. 라에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왜 또 왔어?” “이곳을 지나가는 것뿐이다.” “하필 내가 있는 곳으로?” 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라에나가 치료하고 있던 풀을 내려다보았다. “그 힘으로 무엇을 하려는 거지?” “숲을 치료하는 거야.” “그런 힘으로?” 라에나의 표정이 굳었다. “또 그 말이야?” “사실을 말했을 뿐이다.” “정말 재수 없는 사람이네.” 레오르칸의 눈썹이 아주 조금 움직였다. 하지만 라에나는 신경 쓰지 않고 다시 풀잎에 손을 가져갔다. 그때 숲 깊은 곳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우우웅……. 두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나무 사이로 검은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라에나가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저건…….” 레오르칸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요괴다.” 그는 곧바로 숲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라에나도 뒤따라가려 했다. 그러자 레오르칸이 멈춰 서서 말했다. “너는 오지 마라.”“왜?” “방해된다.” “내가 어제 그렇게 약해 보였어?” 레오르칸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래.” 라에나의 얼굴이 굳었다. “……진짜 마음에 안 들어.” 그럼에도 라에나는 그의 뒤를 따라갔다. 두 사람은 말없이 검은 안개가 퍼지는 숲 깊은 곳으로 향했다. 아직 서로를 믿지 못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어느 누구도 먼저 상대를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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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화 숲을 뒤덮은 그림자

숲 깊은 곳으로 들어갈수록 검은 안개는 더욱 짙어졌다. 라에나는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폈다. 나뭇잎 하나 흔들리지 않았다. “이상해…….” 그녀가 작게 중얼거렸다. 레오르칸은 아무 말 없이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나무 뒤에서 무언가가 움직였다. 사각……. 라에나가 걸음을 멈췄다. “저기…….” 순간 검은 그림자가 나무 사이에서 튀어나왔다. 쿠웅! 거대한 요괴가 땅을 내리치자 흙과 나뭇잎이 사방으로 튀었다. 라에나는 급히 뒤로 물러났다. “조심해!” 하지만 레오르칸은 움직이지 않았다. 요괴가 거대한 손을 휘두르는 순간, 레오르칸이 한 손을 들어 올렸다. 콰앙! 검은 기운이 요괴의 공격을 그대로 막아냈다. 요괴가 뒤로 밀려났다. 레오르칸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시끄럽군.” 그의 주변으로 검은 기운이 퍼졌다. 요괴가 다시 달려들었지만, 레오르칸은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손끝이 움직이는 순간 거대한 힘이 요괴를 숲 저편으로 날려버렸다. 쿠우웅—! 라에나는 놀란 얼굴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게 네 힘이야?” 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요괴가 다시 몸을 일으키자 라에나가 앞으로 나섰다. “잠깐!” 레오르칸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번에는 내가 할게.” “네가?” “동물들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라에나는 손을 펼쳤다. 주변의 나뭇가지와 풀잎에서 희미한 백색의 빛이 모여들었다. 빛이 숲을 감싸자 다친 동물들이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다. 레오르칸은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전투에는 약한 힘. 하지만 생명을 살리는 힘은 달랐다. 요괴가 다시 움직이려 하자 레오르칸이 먼저 손을 뻗었다. 검은 기운이 요괴를 붙잡았다. “……이번에는 끝내겠다.” 라에나가 그의 팔을 붙잡았다. “잠깐. 저 요괴가 왜 이곳에 온 건지 알아봐야 해.” 레오르칸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다. “놓아라.” “싫어.” “또 비키지 않는군.” “이번에도 안 비킬 거야.” 잠시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그러나 그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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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화 검은 안개 속에서

검은 안개가 순식간에 숲 전체를 뒤덮었다. 라에나는 주변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숨을 내쉬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바로 옆에 있던 레오르칸의 모습조차 흐릿하게 보일 정도였다. “내 뒤에 있어라.” 라에나는 의외라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걱정해 주는 거야?” “아니다.” 레오르칸은 차갑게 대답했다. “네가 방해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말을 꼭 그렇게 해야 해?” 그 순간이었다. 안개 속에서 날카로운 기척이 느껴졌다. 레오르칸이 즉시 라에나의 앞을 막아섰다. 콰앙! 거대한 그림자가 그들이 있던 곳을 덮쳤다. 레오르칸의 손에서 검은 기운이 퍼져나가 그림자를 밀어냈다. 하지만 안개는 더욱 짙어졌다. “이상하군.” 레오르칸이 낮게 말했다. 라에나는 주변의 나무들을 바라보았다. “안개가 숲의 기운을 빨아들이고 있어." “알고 있다.” “그럼 빨리 막아야 해.” 라에나는 손을 뻗었다. 희미한 백색의 빛이 손끝에서 퍼져나갔다. 그러자 주변의 풀과 나뭇가지가 다시 생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라에나의 얼굴은 점점 지쳐갔다. 레오르칸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만해라.” “싫어.” “네 힘으로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알아.” 라에나는 힘겹게 웃었다. “그래도 이 숲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어.” 레오르칸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순간 마귀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인간 주제에 참 어리석군.” 라에나의 표정이 굳었다. “내가 인간인 게 무슨 상관인데?” 요괴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레오르칸을 바라보며 낮게 웃었다. “늑대 군주여…… 네가 정말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구나.” 레오르칸의 눈빛이 순간 차갑게 변했다. “……뭐라고?” 요괴는 검은 안개 속으로 물러났다. “곧 알게 될 것이다.” 그 말을 끝으로 요괴의 모습이 사라졌다. 숲에는 다시 고요가 찾아왔다. 라에나는 레오르칸을 바라보았다. “늑대 군주……?” 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요괴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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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화 사라진 흔적

검은 안개가 걷히고 숲에 다시 달빛이 내려앉았다.하지만 무언가 달라져 있었다.조금 전까지 울창했던 나무 몇 그루가 검게 물들어 있었고, 그 아래에 자라던 풀과 꽃들도 힘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라에나는 서둘러 나무 곁으로 다가갔다. “이대로 두면 안 돼.”그녀는 무릎을 꿇고 손바닥을 땅에 가져갔다.희미한 백색의 빛이 손끝에서 흘러나와 땅속으로 스며들었다.검게 변한 뿌리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하지만 라에나의 얼굴에는 점점 힘겨운 기색이 나타났다.레오르칸은 그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그만해라.”“싫어.” “네 힘으로는 전부 되돌릴 수 없다.”“전부가 아니어도 조금은 살릴 수 있잖아.”라에나는 손을 거두지 않았다.잠시 후 검게 물들었던 작은 꽃 하나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라에나는 작게 미소 지었다. “봐. 살아났잖아.”레오르칸은 꽃을 바라보았다. 그에게는 아주 작은 변화였다.하지만 라에나는 그 작은 생명을 위해 힘을 다하고 있었다.그때 레오르칸의 시선이 땅에 멈췄다.검은 안개가 사라진 자리. 희미한 발자국이 남아 있었다.“……저쪽이다.” 라에나가 고개를 들었다. “뭐가?”레오르칸은 대답 대신 발자국을 따라 걸었다.라에나도 뒤따라갔다. 깊은 곳으로 들어갈수록 발자국은 점점 희미해졌다.그러다 어느 순간 완전히 끊겼다. 라에나가 주변을 둘러보았다.“여기서 사라졌어?” 레오르칸은 땅을 내려다보았다.그리고 손을 뻗어 허공을 스쳤다.아주 희미한 기운이 손끝을 지나갔다. “……도망친 게 아니다.”“그럼?” 레오르칸의 붉은 눈동자가 어둠 속을 향했다.“누군가 데려갔다.” 라에나의 표정이 굳었다.“누가?” 대답 대신 멀리서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뚝. 두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다만 나무 사이에 작은 검은 깃털 하나가 떨어져 있었다.레오르칸이 그것을 바라보는 순간,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이 기운.” 라에나가 물었다. “알아?”레오르칸은 잠시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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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화 검은 깃털

검은 안개가 완전히 걷히자 숲에는 다시 고요가 찾아왔다.하지만 라에나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조금 전 요괴가 남긴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늑대 군주여…….’라에나는 옆에 서 있는 레오르칸을 흘끗 바라보았다.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숲을 바라보고 있었다.“저 요괴가 당신을 늑대 군주라고 불렀어.”레오르칸의 시선이 라에나에게 향했다. “그래서?”“당신…… 대체 누구야?” “알 필요 없다.”“맨날 그런 식으로 대답할 거야?”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고 몸을 돌렸다. 그때였다.바닥에 떨어진 작은 검은 깃털 하나가 라에나의 눈에 들어왔다.“잠깐.” 라에나가 깃털을 주워 들었다.손끝이 닿는 순간, 차가운 기운이 온몸을 스쳤다.“이것도 아까 그 요괴의 흔적일까?”레오르칸이 깃털을 바라보았다. 잠시 그의 눈빛이 굳었다.“……아니다.” “그럼 뭐야?” “이 기운은 요괴의 것이 아니다.”라에나는 깃털을 내려다보았다. “그럼 누가 남긴 건데?”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주변을 천천히 살폈다.숲에는 아무도 없었다.하지만 누군가가 이곳에 있었던 흔적은 분명했다.레오르칸이 낮게 말했다.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라에나의 표정이 굳었다. “누가?”그 순간, 나뭇가지 위에서 무언가가 움직였다.두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검은 그림자가 나무 사이를 빠르게 지나갔다.라에나가 뒤늦게 달려가려 하자 레오르칸이 팔을 뻗어 그녀를 막았다.“가지 마라.” “왜?” “위험하다.”라에나는 잠시 그를 바라보았다.“……당신이 걱정해 주는 거야?” “아니다.” “그럼 왜 막아?”레오르칸은 잠시 침묵했다. “네가 잡히면 귀찮아진다.”“……역시 말하는 게 마음에 안 들어.”라에나는 투덜거리면서도 걸음을 멈췄다.두 사람은 다시 검은 그림자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았다.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숲 저편 어딘가에서,누군가는 레오르칸의 모습을 확인하고 있었다.그리고 아주 낮은 목소리가 어둠 속에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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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화 오래된 기척

숲에 밤이 다시 내려앉았다.레오르칸은 홀로 나무 사이를 걸었다.조금 전부터 느껴지던 기척은 사라졌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사실만큼은 확실했다.뒤에서 라에나가 따라왔다. “잠깐만!”레오르칸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왜 따라오는 거지?” “당신이 혼자 가니까.”“내가 혼자 가는 것과 네가 무슨 상관이지?”“상관있어.” 라에나가 그의 옆으로 다가왔다.“아까 그 검은 깃털도 이상했고, 누군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면서.”레오르칸은 그녀를 힐끗 바라보았다.“그러니 더더욱 따라오지 마라.” “싫어.” “…….”“당신 혼자 돌아다니다가 또 이상한 일이 생기면 어쩌려고?”레오르칸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다 낮게 말했다.“네가 걱정할 일은 아니다.” “그럼 당신이 걱정해 주든가.”라에나의 말에 레오르칸이 멈춰 섰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무슨 뜻이지?” “아무 뜻도 없어.”라에나는 태연하게 고개를 돌렸다. 그때였다.멀리서 희미한 늑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아우우우—레오르칸의 눈빛이 순간 변했다.그는 아무 말 없이 소리가 난 방향을 바라보았다.라에나가 물었다. “늑대?” “……아니다.” 짧은 대답이었다.하지만 레오르칸은 이미 그곳을 향해 걷고 있었다.숲 깊은 곳.달빛조차 제대로 닿지 않는 곳에 오래된 돌기둥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돌기둥에는 희미하게 늑대의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레오르칸이 그 앞에 멈춰 섰다.손을 뻗어 문양을 만지는 순간— 파앗.희미한 빛이 돌기둥을 타고 퍼져나갔다.라에나가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건……?”레오르칸의 표정이 굳었다.기억 속에 아주 오래전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자신을 따르던 늑대족.그리고 자신을 기다리겠다고 맹세했던 목소리.하지만 그 기억은 순식간에 사라졌다.“……아직 남아 있었군.” 라에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누가?” 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았다.그때 돌기둥 뒤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그 문양을 기억하시는군요.”레오르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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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화 다시 만난 충신

어둠 속에 서 있던 남자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달빛이 그의 얼굴을 비추었다.검은 머리카락과 늑대의 문양이 새겨진 옷.그는 레오르칸을 바라보자마자 한쪽 무릎을 꿇었다.“……군주님.” 레오르칸의 붉은 눈동자가 가늘게 흔들렸다.“네가…… 아직 살아 있었나.”“군주님께서 돌아오시는 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라에나는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았다.“잠깐. 둘이 아는 사이야?” 남자는 라에나를 바라보았다.“이 여인은……?” “상관하지 마라.”“상관하지 말라니? 나 여기 있거든?”레오르칸은 라에나의 말을 무시한 채 남자를 바라보았다.“이름.” “카르디안입니다.”레오르칸은 잠시 그 이름을 되뇌었다.아주 오래전, 자신을 따르던 늑대족의 충신.수만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의 앞에 서 있었다.“말해라. 내가 봉인된 뒤 무슨 일이 있었지?”카르디안의 표정이 무거워졌다.“군주님께서 봉인되신 뒤 늑대족은 흩어졌습니다. 많은 이들이 군주님께서 다시 돌아오지 못하실 거라 생각했습니다.”그가 잠시 고개를 숙였다.“하지만 저는 믿었습니다. 언젠가 반드시 돌아오실 거라고.”레오르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때 카르디안의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말해라.” “삼계의 균형이 뒤틀리고 있습니다.”라에나가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삼계의 경계가 약해지면서 요괴와 마귀들이 인간계와 신계로 넘어오고 있습니다.” “……신계까지?” 라에나의 눈이 커졌다.카르디안이 고개를 끄덕였다.“예. 처음에는 작은 틈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틈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레오르칸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누군가 경계를 건드리고 있는 건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카르디안이 대답했다.“하지만 이대로라면 인간계와 신계 모두 안전하지 않을 것입니다.”잠시 침묵이 흘렀다. 수만 년 동안 봉인되어 있던 레오르칸이 돌아온 순간. 동시에 삼계의 균형도 무너지고 있었다.마치 오랜 시간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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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화 낯선 동행

카르디안의 이야기가 끝난 뒤에도 숲에는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라에나는 팔짱을 낀 채 레오르칸을 바라보았다.“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건데?”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았다.“인간계와 신계에 요괴와 마귀들이 넘어오고 있다며.”“그렇다.” “그럼 가만히 있을 거야?”레오르칸의 붉은 눈동자가 라에나에게 향했다.“네가 걱정할 일은 아니다.” “또 그 말이야?”라에나는 한숨을 내쉬었다.“당신은 정말 사람 말 안 듣는 것 같아.”카르디안이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군주님, 우선 이곳을 떠나는 것이 좋겠습니다.”“왜지?”“최근 이 주변에서 이상한 기운이 계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누군가 이 숲을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에나의 표정이 굳었다. “누군가……?”카르디안은 고개를 끄덕였다.“아직 정체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레오르칸은 잠시 생각하더니 몸을 돌렸다. “가자.”라에나가 눈을 크게 떴다. “어디로?”“숲을 벗어난다.” “나도?” 레오르칸이 그녀를 바라보았다.“따라오고 싶으면 따라와라.” “……정말 말투가 마음에 안 들어.”라에나는 투덜거리면서도 그의 뒤를 따라갔다.카르디안은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작게 웃었다.수만 년 동안 누구의 곁에도 서지 않았던 군주가,처음 만난 여인과 함께 걷고 있었다.세 사람은 숲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레오르칸의 걸음이 멈췄다. “…….”그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희미한 검은 기운이 구름 사이로 번지고 있었다.카르디안의 표정이 굳었다. “군주님…… 저건.”“알고 있다.” 레오르칸의 손끝에 검은 기운이 피어올랐다.라에나도 하늘을 바라보았다. “저게 마귀야?”“아직 모른다.” 레오르칸은 낮게 대답했다.그러나 그의 눈빛은 이미 차갑게 변해 있었다.멀리 떨어진 하늘에서 검은 기운 하나가 천천히 인간계를 향해 내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기운이 향하는 곳은,세 사람이 떠나온 숲이었다. 누군가가 그들을 찾고 있었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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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화 검은 기운의 흔적

숲을 빠져나오던 세 사람은 걸음을 멈췄다.하늘에 퍼져 있던 검은 기운이 조금씩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다.카르디안이 주변을 살폈다. “군주님, 이 기운…… 이상합니다.”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았다.그의 붉은 눈동자가 검은 기운을 따라 움직였다.“……우리 뒤를 쫓고 있다.” 라에나의 얼굴이 굳었다.“우리를?” 그 순간 숲 뒤쪽에서 커다란 소리가 울려 퍼졌다.쿠웅—! 나무들이 흔들렸다.라에나는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검은 안개 사이로 여러 개의 그림자가 움직이고 있었다.카르디안이 검을 뽑았다. “요괴인가?”레오르칸이 손을 들어 그를 막았다. “아니다.”그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 “이건…… 마귀의 기운이다.”라에나는 숨을 삼켰다. 마귀. 아직 직접 모습을 본 적은 없었지만, 삼계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인간계와 신계로 넘어오고 있다는 존재였다. 검은 안개 속에서 붉은 눈동자 몇 개가 나타났다.라에나가 한 걸음 물러섰다. “저들이 우리를 따라온 이유가 뭐야?”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라에나를 바라보았다.정확히는 그녀의 손끝에 남아 있는 희미한 백색의 빛을.아주 짧은 순간이었다. 마귀의 시선 역시 라에나에게 향했다.레오르칸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뒤로 가라.”“왜?” “지금은 묻지 마라.”라에나는 그의 목소리에 담긴 심각함을 느끼고 조용히 뒤로 물러섰다.다음 순간 레오르칸의 몸에서 거대한 검은 힘이 터져 나왔다.콰아앙! 숲을 뒤덮던 안개가 한순간에 밀려났다.그 힘에 마귀들의 그림자도 멀리 튕겨 나갔다.카르디안이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역시…… 군주님이십니다.”하지만 레오르칸은 웃지 않았다.멀리 사라지는 마귀들을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도망친 게 아니다.” “그럼?”레오르칸의 시선이 라에나에게 향했다.“확인하러 온 것이다.” 라에나가 눈을 크게 떴다.“무엇을?” 레오르칸은 잠시 침묵했다.그리고 검은 안개가 사라진 자리를 바라보았다.“그건 아직 알 수 없다.” 세 사람은 다시 길을 나섰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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