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발을 다친 날부터 한여울이 버들나루 첫 배를 몬다. 해 뜨기 전, 매일 같은 손님이 줄과 납추를 메고 탄다. 뱃삯은 4푼인데 그는 6푼을 내고 거스름을 받지 않는다.
어느 날 나루에 방이 붙는다. 『다리가 놓이면 버들나루는 가을 그믐에 폐쇄한다.』 다리 놓을 자리를 재는 사람이 바로 그 손님이었다.
향 한 대가 타는 동안만 말하기로 한 나루 규칙. 여울은 그 짧은 시간에 그를 내보낼지 붙잡을지를 정해야 한다.
그런데 이 사람은 왜 다리 놓을 자리를 자꾸 나에게 묻는 걸까. (1~10화 무료, 전 80화 완결)
올덴의 왕비 로잘린은 5년 동안 왕실 장부와 조약 문서를 혼자 썼다. 공은 늘 왕의 것이었다. 왕은 새 연인을 곁에 두려고 그녀를 폐위하고, 평화 조약의 볼모로 적국 라우덴에 보냈다. 하론 강 다리 위, 적국의 젊은 왕이 직접 마중 나와 있었다. 그리고 광장에서 선언했다. 이 사람을 라우덴의 왕비로 맞는다고.
스물여덟 겨울, 황태자비 레티시아는 매일 밤 마시던 차를 마시고 잠들듯 죽었다. 눈을 뜨니 열여덟 봄, 혼인 칙서가 내려오기 3주 전. 이번엔 피하겠다고 생일 새벽 오래 알던 기사와 신전에서 먼저 서약했다. 그런데 정오, 칙서는 그대로 내려왔다. 300년 만의 옛 법 «한 지붕 법». 혼인 심판 날까지 두 남편이 한 집에 산다.
8년 동안 공작가 장부를 써 온 이베트 로샤르. 새어머니의 딸이 장녀 자리에 앉던 날, 아버지가 말했다. «한 달 안에 이 집을 나가라.»
남은 것은 어머니가 물려준 벨마르 항구의 무너져 가는 7번 창고 하나. 이베트는 그 창고로 제 이름의 상단을 세우기 위해 총독부 창구에 줄을 선다.
그런데 창구 안쪽에서 서류를 대신 받아 든 젊은 총독이 묻는다. “숫자로 가져오십시오. 그러면 내가 첫 투자자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덧붙였다. 숨기는 것은 있지만, 거짓말은 하지 않겠다고.
아버지 빚 때문에 월급 두 배를 주는 북부로 온 가정교사 아델. 「악당 공작가」라 소문난 성의 다섯 살 쌍둥이는 선생님을 벌써 일곱 명 내쫓았고, 공작은 조카들에게 존댓말을 쓰는 서툰 사람이다. 첫날 밤 서랍에서 쪽지가 나온다. 「셋째 밤을 넘기지 마세요.」 해 질 때 종도 없이 한꺼번에 켜지는 등불, 밤마다 다섯 번 두드리는 소리. 이 집이 악당이라는 소문은 정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