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월
한때 세상을 놀라게 할 천재였던 그녀는 사고로 기억과 판단력을 잃었다. 남편은 그런 아내를 수치라 여겼고, 내연녀는 그녀의 침실과 이름까지 빼앗았다. 사람들 앞에서 조롱당해도 아내는 웃었다. 남편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었으니까. 그러나 남편이 건넨 서류에 서명한 날, 그녀는 집과 재산을 잃고 정신병원에 갇혔다. 살려 달라는 마지막 부탁마저 외면당한 밤, 끊어졌던 기억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자신이 누구였는지, 누구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는지. 그리고 자신을 버린 남자가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했는지도. 이제 남편은 아내를 되찾기 위해 미쳐 가지만, 그녀는 더 이상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그가 무릎 꿇고 울부짖는 순간에도 그녀의 눈빛은 차가웠다. 한때 전부였던 사랑은 끔찍한 악몽이 되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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