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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서 멈춘 아이의 시간

베란다에서 멈춘 아이의 시간

내 아내는 육아 인플루언서로 평소 아들에게 무척 엄격하다. 아들이 유치원에서 첫사랑의 딸을 밀었다는 이유로 아내는 아들을 베란다로 내쫓았다. 그녀는 아들을 베란다에 가두어 반성하도록 한 다음, 첫사랑의 딸을 데리고 외출했다. 베란다의 보호난간을 통과해 18층에서 아래로 떨어진 아들의 작은 몸은 산산이 부서졌다. 떨어지면서 아들은 도와달라고 엄마를 불렀지만,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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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혈충

애인 혈충

결혼 후, 내 몸무게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루에 다섯 끼를 먹어도 여전히 배가 고팠다. 그래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봤지만,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 방송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아무리 먹어도 배가 고프다면, 남편이 혈충을 키우고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혈충은 본처의 기운을 빼앗아 애인을 번창하게 만드는 주술이에요.”
Histoires courtes ·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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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재벌 딸 친구, 그녀가 드러낸 진짜 얼굴

가짜 재벌 딸 친구, 그녀가 드러낸 진짜 얼굴

스무 번째 남자친구가 절친 유인아에게 테스트당해 쓰레기로 밝혀진 후 나는 집안의 정략결혼을 받아들이고 재벌가 도련님 유민호와 빠르게 결혼을 했다. 그 후, 어느 날 친구 모임에서 유인아가 자기 먹다 남은 케이크 조각을 유민호 앞에 들이밀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민호 오빠, 나 너무 달아서 못 먹겠어. 오빠가 대신 먹어주면 안 돼?” 내가 그녀를 막자 유인아는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오히려 발끈하며 말했다. “내가 네 남편 인성을 테스트해준 건데 뭘 그렇게 호들갑이야?” “우리 둘 10년 넘은 절친이야. 설마 내가 네 남편을 노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예전의 나였으면 아마 그 말을 믿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다시 태어났다. 나는 테이블 위에 있던 케이크를 들어 유인아의 얼굴에 처박았다. “네 주제에 남의 인성을 테스트한다고?” “넌 우리 집 기사 딸이야. 무슨 명문가 흉내를 내고 있어!” “내가 보기에 노리는 것도 모자라 어떻게 걔 침대에 기어올라갈지도 다 생각해 놓은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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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그림자

잿빛 그림자

결혼한 지 3년이 지났다. 나는 내가 완벽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내는 다정하고 배려심이 많았고 아들은 똑똑하고 사랑스러웠다. 그날은 모처럼 일을 일찍 마치고 귀가할 수 있는 날이었다. 집에 들어서니 아내는 아기 침대 옆에서 피곤한 얼굴로 잠들어 있었다. 아내가 너무 안쓰러워서 침실로 안아가려고 다가가는 순간, 갑자기 아내의 휴대폰 화면이 켜졌다. [청하야, 우리 아들 자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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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딸에게 수면제를 먹인 남편

자기 딸에게 수면제를 먹인 남편

남편은 크리스마스에 비서와 데이트를 하기 위해 아이의 분유에 수면제를 탔다. 내가 고열이 나는 아이를 안고 초조하게 병원에 달려갔을 때, 뜻밖에도 남편이 비서를 안고 위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발견했다. “유나가 발을 삐어서 함께 와준 거야!” 그는 수술실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있는 아이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나는 주머니 속에 숨겨둔 20억이 당첨된 복권을 꽉 쥐었다. 7년 동안 노력했던 결혼을 포기할 때가 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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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심야 파수꾼

최강 심야 파수꾼

그는 ‘심야 파수꾼’의 최강 병기이자 적들을 떨게 만드는 전쟁의 신이다!3년 전 특수 임무를 수행할 때, 그는 중상을 입었고 기억을 잃었다!다행히 사람에게 구해져 목숨을 건졌고, 그는 은혜를 갚기 위해 은인의 딸을 아내로 맞이했다!3년 동안 장모님과 아내를 위해 온갖 고생을 해왔지만, 그들의 눈에 그는 여전히 개보다 못한 존재였다!마침내, 그는 기억이 돌아왔고 다시 왕좌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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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쓴 남편

가면을 쓴 남편

5년 연애와 3년 결혼 생활. 송남지는 평생 윤해진과 함께할 거라 믿었다. 비행기 추락 사고 소식이 들려왔을 때 죽음조차 둘을 갈라놓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진실은 너무도 잔인했다. 윤해진은 죽은 게 아니라 이미 다른 여자의 남편이 되어 있었다. 송남지가 믿어온 사랑은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다. 송남지는 끝내 모든 감정을 내려놓고 스스로 이 어리석은 사랑의 막을 내렸다. 그리고 집안에서 정해준 결혼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서경 상류 사회의 중심, 하씨 가문의 장남 하정훈이 이혼녀를 아내로 맞았다는 소식은 곧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다. 송남지조차도 생각했다. 하정훈이 자신을 택한 건 단지 몸에 병이 있어 어쩔 수 없이 결혼을 치른 것이라고 말이다. 하씨 가문에서 원하는 걸 얻은 만큼 송남지는 아내로서 최소한의 체면은 지켜줘야 한다고 다짐했다. “당신 몸이 허락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 하나 입양하죠. 제가 당분간 몸을 숨기고 지내다가 세상에는 제 친자식이라고 하면 되잖아요.” 그 말에 하정훈은 송남지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낮게 웃었다. “그렇게 원하면 그냥 솔직히 말해. 자기가 원하는 걸 내가 못 들어줄 이유가 없잖아.” 주변 사람들은 잘나가는 재벌 도련님이 왜 굳이 아내에게 매달리며 자신을 낮추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수군거렸다. 하지만 하정훈은 조금도 개의치 않았고 오히려 입꼬리를 비웃듯 올리며 말했다. “아내한테 매달려서 뭐가 나빠? 결국 내가 원하는 건 다 얻을 수 있는데.” 사람들은 하정훈을 조롱했지만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토록 오랫동안 가슴속에 묻어온 짝사랑이 얼마나 쓰라린 기다림이었는지 그리고 그 끝에 마침내 손에 넣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길이었는지.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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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봄날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밤, 차우미는 나상준에게 이별을 고했다. 그렇게 그들은 3년만에 유명무실하던 이 관계에 종지부를 찍었다. 소나기가 지나가고 꽃 피는 봄이 찾아왔다. 혼자가 된 차우미는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직장을 구하고 맞선을 보며 사소하지만 평범한 일상을 보냈다. 단 하나 불편한 점이 있다면, 이혼하고 다시는 만날 일 없을 거라 생각했던 사람이 자꾸만 그녀의 주변을 맴돈다는 것. 그러던 어느날, 그녀에게 다가와 사랑을 고백한 온이샘. 그녀는 이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해도 되겠다고 판단하고 고백을 받아주려 했다. 그리고 이때, 그 사람이 다시 나타났다. 그는 싸늘한 시선으로 차우미를 바라보며 무심하게 한마디 툭 던졌다. "녀석은 당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야." 또 한번의 봄이 찾아왔다. 가지에 새싹이 피어나고 씨앗들은 겨울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하였으며 부드러운 바람이 볼을 어루만지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기분 좋게 귓가에 울렸다. 겨울이 가고 모든 게 다시 피어나고 있었다. 마치, 그녀의 인생처럼.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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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계모

사이코패스 계모

강현숙은 태반을 먹는 것을 좋아해고, 그중에서도 특히 가까운 친족의 태반만 먹었다. 그 사람은 태반이 만병통치약이라고 굳게 믿었고, 그래서 아들에게 씨를 퍼뜨려줄 많은 여자아이를 입양했다. 나는 언니와 쌍둥이였지만, 생김새는 전혀 닮지 않았다. 언니는 예쁘고 공부도 잘했기에 보육원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았다. 그래서 강현숙은 언니를 처음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 하셨던 것 같다. 언니가 강현숙과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나는 모르지만, 결국 나까지도 함께 입양되었다. 그때, 나는 언니와 함께 이제야 겨우 보통 사람처럼 살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환상은 겨우 1년밖에 이어지지 않았다. 그 일이 벌어진 건, 내가 한밤중에 화장실에 가다가 언니 방에서 들려오는 신음 소리를 들으면서였다. 언니의 몸 위에서 오르내리는 정현승의 모습을 나는 똑똑히 보았다. 그 후, 언니는 강현숙을 위해 세 아이의 태반을 제공했다. 하지만, 네 번째 아이의 태반을 먹은 그 순간, 강현숙은 갑자기 미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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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엄마!

구해줘, 엄마!

“엄마, 살려줘요! 아빠가 나를 차에 가둬놨어요.” 여름 오후 두 시, 태양이 가장 뜨겁게 내리쬐는 그 시간에 나는 딸의 전화를 받았다. 나는 즉시 생사를 가르는 구조에 나섰지만, 전화를 받은 남편은 상당히 짜증이 나 있었다. “수아의 딸이 기분이 별로라서 잠깐 놀이 공원에 왔단 말이야. 짜증 나게 왜 그래?” 남편이 전화를 뚝 끊어버리자 내 머릿속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너희들, 제발 내 딸이 무사하기만을 기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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