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어떤 약속도 믿지 않는다
결혼식 하루 전날, 남편 고연준이 갑자기 말했다.
“결혼식 일주일만 미뤄. 나 출장 가야 해.”
나는 남편의 무심한 모습을 바라보며, 어젯밤 그의 비서가 보냈던 메시지를 떠올렸다.
[고 대표가 결혼 전에 나랑 같이 세계여행 한번 다녀오고 싶대. 괜찮지?]
나는 남편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말없이 결혼식을 취소했다.
다음 날, 고연준과 소윤지는 에펠탑 아래에서 뜨겁게 서로를 끌어안았다.
나는 홀로 병원에 가서 아이를 지웠다.
사흘째 되는 날, 고연준과 소윤지는 부르즈 할리파의 통유리창 앞에서 서로에게 솔직해졌다.
그때 나는 고연준의 어머니에게 이제 고연준과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