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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밤의 안대

첫날밤의 안대

첫날밤, 아내는 내게 안대를 써야 한다고 요구했다. 자신의 몸은 오직 첫사랑에게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순간 내 마음은 완전히 식어버려 날카롭게 말했다. “넌 내 마누라야, 아니면 그놈 마누라야?!” 아내는 나보다 더 큰 소리로 외쳤다. “내가 너와 결혼했다고 해서 너에게 모든 걸 보여줘야 해? 부부 사이에도 강요는 안 돼. 난 내 몸을 오직 도훈 오빠에게만 보여줄 거야. 넌 자격 없어.” 나중에 그녀가 내 아내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나는 그녀가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Cerita Pendek · 가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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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8년, 남편이 내연녀와 공개 연애를 시작한다

결혼 8년, 남편이 내연녀와 공개 연애를 시작한다

영화제 대상 수상자를 받은 그와 결혼한 지 8년째, 남편은 당당하게 여배우 강소예와 함께 공식 발표를 했다. 그와 그녀는 함께 입양한 ‘아이’의 생일을 축하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나는 평소처럼 전화를 걸어 따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참지 못하고 먼저 나에게 먼저 설명을 했다. “이건 우리가 함께 입양한 고양이야. 생일이니까 아빠인 내가 빠질 수 없잖아.” 나는 차분하게 말했다. “입양한 고양이이면 별로 의미 없잖아. 이혼 계약서에 서명하고, 걔랑 아이를 낳지 그래, 얼마나 좋아.”
Cerita Pendek · 가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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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향에 묻힌 약속

백합 향에 묻힌 약속

내가 임신한 지 5개월째, 한지용은 임신한 지 8개월 된 채 이혼 준비 중인 그의 첫사랑을 데려왔다. 나는 임산부는 서로 영향을 줄 수 있어 아이에게도 좋지 않다며 지용에게 에둘러 말했다. 하지만 지용은 오히려 물잔을 깨부수고 혐오하는 듯 말했다. “시우는 지금 이혼 때문에 마음이 침울한 상태이고 의지할 사람은 나뿐이야! 그런데 꼭 사람을 사경으로 몰아야 해?” 난 메스껍고 구역질이 나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고 몸 상태는 점점 나빠졌다. 지용은 연시우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집에 백합을 잔뜩 진열해 놓았다. 하지만 지용은 내가 백합에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잊었고 심지어 나를 방에 가두었다. “냄새를 맡지 않으면 더 이상 알레르기는 안 생기겠지!” 난 피가 끊임없이 흘렀고 미친 듯이 지용에게 전화를 걸어 나와 아이를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지용은 난 아직 달수가 작으니 절대 문제가 생기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렇게 난 태동이 멈추고 나서야 단념할 수 있었다. 이때 지용이 허둥지둥 문을 열고 들어왔다.
Cerita Pendek ·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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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여주가 왜 참아야 해?

서브 여주가 왜 참아야 해?

신혼 1주년 기념일이었다. 남편 송진한이 한 여성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임신 6개월 차였고, 자신을 송진한의 사촌 백수경이라고 소개하며, 내가 좀 더 신경 써 주기를 바랐다. 나는 순간적으로 당황했지만, 별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이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공중에는 수많은 글들이 끊임없이 떠올라 반짝이고 있었다. [백수경은 내 여동생일 뿐이야. 여동생이 보라색이 우아하다고 했어.] [서브 여주 불쌍하네! 낮에는 혜인의 시중을 들고, 밤에는 진한과 동침해야 한다니!] [하지만 이건 자업자득이야! 애초에 서브 여주가 남녀 주인공을 떼어놓지 않았으면, 둘이 축구팀을 만들 정도로 애를 낳았을 거라고!] 나는 헛웃음을 삼켰다. ‘잠깐, 내가 서브 여주라고? 그리고 내가 언제 진한과 수경 씨를 떼어놓았다는 거지? 이 두 사람이 명백히 불륜 관계인데, 그게 어떻게 내 잘못이란 거야?’ 그때, 송진한이 백수경의 짐을 들고 자연스럽게 집 안으로 들어왔다. “수경이는 튀긴 음식이나 너무 짜거나 매운 걸 안 좋아해. 그러니까 네가 요리할 때 신경 써 줘.” 그는 마치 당연한 듯 말했다. “아, 그리고 임산부는 단 걸 좋아하잖아. 지금 당장 교외에 있는 그 가게에서 체리 케이크 좀 사 와.”
Cerita Pendek ·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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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2년 동안 부강현의 아내로 살았다. 그 시간 동안 소윤슬에게 ‘사랑’은 없었다. 가사도우미처럼 묵묵히 살아가던 어느 날, 강현의 첫사랑 한신아가 돌아왔고, 둘의 계약 같은 결혼은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부강현, 사랑이라는 콩깍지가 벗겨진 너를... 내가 왜 다시 돌아봐야 하지?” 강현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이혼 서류에 사인했다. ‘소윤슬은 절대 날 잊지 못할 거야.’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윤슬은 정말로 돌아보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며 하나둘 드러난 진실들. 상처 위에 덧씌워졌던 오해가 걷히고 나서야, 강현은 모든 잘못이 결국 자신에게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후회도, 사과도, 눈물도 더 이상 윤슬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었다. 그리고 어느 날, 윤슬이 SNS에 올린 한 마디. “진심으로 날 사랑해 줄 사람을 찾습니다.” 그제야 강현은 미칠 듯한 질투와 집착 속에서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하지만 이번엔, 그 사랑을 붙잡을 자격조차 그에게 남아있지 않았다.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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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집 과부의 비밀

분식집 과부의 비밀

진철운은 아래 분식집 과부 문나리에게 홀딱 빠져버렸다. 그녀는 특별한 아침을 만들어 주었고 그의 구부정한 걸음걸이나 쩝쩝거리는 추잡한 식습관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불만이 많았다. “우리 집사람은 NPC 같아. 가까이 가면 퀘스트만 줘.” “근데 나리는 달라. 나를 이해해주고 사람답게 살게 해 주거든.” 심지어는 문나리의 죽은 남편이 그녀와 결혼할 수 있었던 걸 부러워하기까지 했다. 나는 곧바로 그의 한심한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제정신으로 돌아올까 봐 나는 서둘렀다.
Cerita Pendek · 가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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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선물

마지막 선물

강서준이 시력을 잃은 후, 나는 망설임 없이 내 각막을 그에게 기증했다. 서준은 절대로 나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맹세했지만, 갑자기 귀국한 서준의 첫사랑, 이다니 때문에 우리의 결혼식을 계속 미뤘다. 생일날, 서준의 선물은 늦게 도착했다. 나는 기대감으로 선물을 받아들었으나, 그저 영화표 두 장뿐이었다. 게다가 내 질문에 서준은 짜증을 내며 말했다. “누가 시각장애인은 영화를 보면 안 된다고 했어? 너 눈이 멀게 된 건 네가 자원해서 그런 거지, 내가 강요한 게 아니잖아. 제발 그 얘기는 그만해!” 그리고 서준의 첫사랑은 마치 자비를 베푸는 듯 말했다. “죄송해요, 연희 씨. 그 영화는 제 취향이 아니네요. 그리고 안 가실 거면 그냥 표를 버리세요.” 그 소리에 나는 영화표를 찢어버리고 집을 떠났다. 그런데 나중에 들으니, 서준은 결혼식장에서 사라진 신부를 찾지 못해 미쳐버렸다고 한다.
Cerita Pendek · 가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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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부인, 그녀가 떠난 이유와 남겨진 비밀

하부인, 그녀가 떠난 이유와 남겨진 비밀

1094일이 되는 날, 나는 하경석에게 이혼을 제기했다. 그는 잠시 의아한 표정을 보였지만, 곧 다시 평소처럼 고상한 표정을 유지했다. “맘대로 해.” 하경석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마치 아침 식사에 사용될 우유를 바꿀지 말지를 논의하는 것처럼, 내가 이혼을 제기한 이유조차 묻지 않았다. 1095일이 되는 날, 나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상하게 하경석과 아이들을 배웅한 뒤 하씨 가문을 완전히 떠났다.
Cerita Pendek ·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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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간 와이프?

한물간 와이프?

어느 날 남편이 문득 내게 물었다. 와이어 없는 브라가 더 편하냐고 뜬금없이 물었다. 이 남자가 드디어 센스가 생겼나 보다. 하지만 다음날, 비서가 허둥지둥 달려오더니 내가 금방 받은 택배를 낚아채며 주소를 잘못 적었다고 핑계를 둘러댔다. 그리고 그날 밤, 유시아가 인스타그램에 피드를 하나 올렸다. [남자친구가 사준 선물, 예쁘나요?] 아련한 분위기의 호텔 거울 속 셀카였는데 리본으로 장식된 정교한 속옷 선물 상자가 그녀의 손에 고스란히 놓여 있었다. 이 남자는 뒤늦게 센스가 생긴 게 아니라 단지 날 위해 성숙해지려는 의지가 없었을 뿐이었다. 나는 피드에 하트를 누르고 캡처해서 남편에게 보냈다. [세트로 사면 20% 할인받을 수 있어. 살림살이 진짜 엉망이네.] ...
Cerita Pendek · 가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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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과 악연

우연과 악연

은퇴 선언 후 사람들은 드디어 내가 연예계에서 사라졌다고 좋아했다. 오로지 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라고 소문난, 새로 떠오르는 음악 천재라고 불리는 진성균만이 반대하면서 수많은 기자들 앞에서 가식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부 오햅니다. 지해일 선배님은 가요계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입니다. 전 지해일 선배님이 언젠가 다시 가요계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나는 핸드폰을 꺼버리고 그가 했던 말도 전부 무시했다. 지난 생에서 내가 만든 곡이 진성균이 만든 곡과 똑같았다. 네티즌들은 나에게 표절꾼이라며 욕했고 표절의 대가로 온 가족이 죽을 것이라며 저주했다. 인정할 수 없었던 나는 음악 제작 과정을 전부 공개했지만 최종 음원 공개 시간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진성균은 나보다 10분 일찍 음원을 공개했다. 이 10분 때문에 나는 악플러들의 공격을 받았고 어떤 사람들은 영정사진을 만들어주기도 했으며 심지어 내 집까지 찾아와 낙서까지 하기도 했다. 몇 년 동안 공격당한 나는 결국 우울증을 앓게 되었다. 부모님은 나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온갖 재산을 쓰면서 노력하고 있었지만 진성균의 열성팬이 저지른 방화로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진성균이 골든 뮤직 어줘즈에서 상을 받던 그 날, 나는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그런데 다시 눈을 뜬 순간 신곡 발표하는 그날로 돌아왔다.
Cerita Pendek · 가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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