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가장자리
“닥치고 들어라. 니네 부모님이 셋업하는 디너 스펙은 백퍼 가식적이고 쎄한 기류 흘러넘칠 게 뻔하잖아. 하지만 우리끼리 치는 이 판만큼은 진짜 팩트로 도파민 터져야 돼. 네가 엄마 비즈니스 파트너 놈들의 훈수 쪼가리 대사 들으면서 영혼 가출한 리액션 기계 짓거리 하는 의무 방어전 말고, 온전히 너라는 인간 존재 자체를 축하해 주는 서사가 되어야 마땅하니까.”
나는 저 새끼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고, 그 찰나의 순간
직관적으로 깨달았다. 이게 바로 사랑이구나. 진짜 사랑의 실체 비주얼이 딱 이런 꼬라지구나 하고. 오글거리는 로맨스 영화 속 판타지 장르가 아니다. 그저 내 눈앞의 인간을 똑바로 응시하며 그 인간이 지금 당장 뭘 필요로 하는지 팩트로 간파하고, 기꺼이 지 피지컬을 헌신해서 그걸 공급해 주는 구원자가 되어주겠다고 자청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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