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는 분명 아버지와 오라버니들에게 사랑받는 존재였던 온사, 하지만 아버지가 동생을 데려온 뒤로 모두의 사랑을 빼앗겼다. 새 여동생에게 뺏긴 사랑을 되찾고자 했지만 오라버니들은 그녀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할 뿐. 큰오라버니는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게 했고, 둘째 오라버니는 두 손 두 발을 잘랐고, 셋째 오라버니는 모진 고문을 했으며, 막내 오라버니는 체면을 구기고 악명을 떨치게 했다. 심지어 아버지마저 그녀를 쫓아내고, 결국 온사는 아버지와 오라버니들의 손에 죽게 된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는 포기하기로 하고 집을 나와 연을 끊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오라버니들이 후회하고 그녀에게 무릎 꿇고 빌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온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미타불, 온씨 가문? 온사? 사람을 잘못 보셨군요.”
ดูเพิ่มเติม고충사가 된 이후로 온모는 평범한 사람과 사뭇 달라졌다.지금은 온자월과 온자신, 심지어 애초에 그녀를 추살하던 진국공부의 암살대가 앞에 있어도 그녀보다 빠르지 못했다.그래서 당당하게 나온 것인데, 눈앞에 가면을 쓴 하인은 반응하지 못할 정도로 그녀보다 움직임이 빨랐다.방금 다시 등골이 오싹하는 한기를 느꼈다.‘대체 누구야? 온사 주변에 있던 측근인가? 아니야, 평소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데 지금은 대놓고 나대고 있어. 심지어 오만방자한 것이 전혀 측근 같지 않아.”“온사! 아무리 네가 성녀라도 우리 충용후부의 문 앞에서 어떻게 내 뺨을 칠 수 있어? 난 세자의 측비란 말이야!”“한 가지만 바로잡을게.”란사는 마차 문발을 열고 천천히 나와, 하인의 부축을 받으며 계단을 내렸다.비록 커다란 대문의 계단 아래에 서서 충용후부을 올려다보았지만 지위 높은 권력가의 위풍당당한 기세가 돋보였다.“난 이미 란 씨 성으로 바꾸어서 이름이 란사야. 다음에 명심하고 실수하지 마. 아, 맞다. 까먹을 뻔했네. 넌 세자의 측비라서 성녀인 내 이름을 바로 부를 자격이 없어. 잘 알겠지?”열받은 온모는 화가 나 부채 손잡이를 부러질 듯이 꽉 잡았다.더 이상 상대하고 싶지 않았는데 란사가 여기서 그만두지 않았다.“알았으면 당장 고개를 조아려 절을 해.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아. 내가 황후마마께 궁중 어멈을 빌려서 세자의 측비에게 규칙이 뭔지 잘 가르쳐달라고 부탁하면 그만이니까.”‘규칙을 가르친다’는 말에 온모는 무의식적으로 치를 떨었다.예전에 궁에 갇혀 예의를 배운 뒤로, 그 후유증이 남아 오랫동안 두려움에 떨었었다.심지어 염라대왕에게 한번 다녀왔어도 무의식적으로 느끼는 두려움을 어쩔 수 없었다.그 정도로 궁중의 규칙은 무섭기 그지없었다.‘관두자. 저년이 저택까지 찾아왔는데 참자. 일단 들여보내서 오늘 여기 온 목적을 알아내고 복수하고 나서 다시 얘기하자.’어쨌든 저택 곳곳에 함정을 팠으니 온사가 아무리 대단해도 절대 자기 손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자신
“도련님, 식사하세요.”문 밖에서 두 하인이 계단을 올라오며 아뢰었다.한 명은 음식을 받들고, 다른 한 명은 문을 열면서 침상에 누워 있는 범숙취를 힐끗 쳐다보았다.그러고 나서 음식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공손하게 인사한 뒤, 뒤로 물러나 문을 닫고 나갔다.하지만 바로 떠나지 않고, 안에 사람이 일어나 밥 먹는 기척 소리를 듣고서야 처소에서 떠났다.한참 뒤, 범숙취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던 하인이 온권승의 서재에 나타났다.“나리께 보고합니다. 요 며칠 도련님은 나리의 말씀을 따르면서 얌전히 계십니다. 방에서 식사하고 잠을 자고 다른 수상한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온권승이 쳐다보지도 않고 물었다.“뭘 달라고 한 적은 있느냐? 아니면 밖에 나가겠다고 한다거나.”하인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없었습니다.”“의외로 말썽을 피우지 않는구나.”온권승은 미심쩍어 눈을 가늘게 떴다.그가 아는 범숙취는 이렇게 착하고 순진한 녀석이 아니었다.“나리, 도련님은 꼬박 닷새나 갇혀 있었는데 바람 쏘일 겸 풀어줄까요?”그러자 온권승이 고개를 가로저었다.“안 돼. 계속 가두고 감시해.”어쩌면 그들이 경계를 낮추도록 연기할 수 있으니 방심하면 안 되었다.젊고 혈기 왕성한 젊은이가 이토록 참을 성이 강하다고 믿지 않았다.그가 생각하는 범숙취는 이랬다.이마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방에 갇힌 첫날부터 도망쳐서 적지 않은 소란을 피우거나, 지금처럼 충용후부의 문 앞에서 날뛰는 것이었다.“저희 전하께서 배첩을 보냈는데, 당신들 충용후부는 환대하지 못할 망정 문전 박대라니, 우리 전하께 도발하는 건가?”가면을 써서 누구도 범숙취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지금 제멋대로 횡포를 부리고 있었다.충용후부의 하인 주제에 감히 누이를 들여보내지 않아 보초군을 끌어내 한바탕 꾸짖었다.겁을 먹은 보초군이 벌벌 떨며 대답했다.“나리께서 성녀 전하의 배첩을 받지 못하셨으니 나중에 다시 오시랍니다.”그때 마차 안에서 싸늘한 란사의 목소리가 들렸다.“본 성녀는 너희들과
결국 짜증을 부리며 두 사람을 쫓아낸 란사는 옥패 공간으로 들어갔다.전에 창주에서 그녀의 독충이 적지 않게 죽었으니, 이번에 만단의 준비를 해야 했다.게다가 경성으로 돌아온 후로 정신없이 바빠서 독충을 보충할 시간이 없었다.그러니 오늘 저녁 유성의 힘을 더 강화시킬 것이다.누각에 들어간 그녀는 고충 단지를 꺼내고, 추월이 전에 중심성에서 죽인 고충사의 몸에서 얻은 고충왕을 거기에 담았다.이 고충왕은 추월의 말처럼 유성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힘이 약했다.그래서 새로운 고충왕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유성에게 먹이로 줄 것이다.공간의 영기가 뒷받침하여 먹는 과정은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었다.반 시진도 되지 않아 유성의 힘은 대폭 향상되었다.란사가 놀랐던 부분은 고충왕 유성의 기운이 향상되자, 독충군의 전체적인 힘도 따라서 향상되었다.그중에서 살인벌의 힘은 가장 돋보였다.살인벌은 나중에 길들어져서 그들의 공격력은 강해도 평범한 독충군보다 강하지 못했다.란사가 그동안 영수와 영기가 충족한 공간에서 키운 덕에 힘이 어느 정도 제고되었지만 고작 2할, 3할에 그쳤다.그래도 란사가 키운 모든 공격적인 독충 중에서 눈에 띄게 강했다.문득 그녀의 눈빛이 반짝였다.“잠깐만, 설마 너희들은 유성한테 길들어져서 새로운 고충왕을 주인으로 삼고서야 힘이 대폭 향상된 거야?”예전에 독충군은 란사가 직접 배양한 것이고 고충왕인 유성은 나중에 데려온 것이었다.그러니 고충왕이 직접 길들인 것이 아니라 어떤 요소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란사는 이런 추측을 마음속에 기록했다.비록 증명하는 건 간단한 일이지만 나중에 다시 고충군을 발견다면 유성을 길들인 후 다시 힘을 키울 생각이었다.그러면 추측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다만 유성의 힘을 다시 제고하려면 고충왕 한 마리가 더 필요했다.‘그런데 고충왕을 찾기가 여간 쉽지 않아.’운 좋게도 다음날 충용후부에 갔을 때, 고충왕 한 마리를 발견한 줄은 몰랐다.이튿날, 란사는 아침 일찍 일어나 범숙취와 마차를
그런데 란사가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야. 위치를 섭정왕께 알려드리면 직접 가서 잡아올 거야.”“뭐? 저 사람이 간다고?”범숙취는 별로 내키지 않는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물었다.본인이 찾아낸 단서를 북진연에게 넘긴다면, 남이 좋은 노릇만 하는 게 아닌가?맞은편에 앉은 북진연의 미소가 점점 퍼져가자, 범숙취는 이를 악물고 다시 물었다.“누이, 내가 조사했는데 내가 가서 잡아올게. 누이가 불편하면 내게 사람을 붙여줘. 한 놈도 놓치지 않고 전부 잡아올게.”그 말에 란사가 힐끗 쳐다보았다.“네가 가겠다고? 그렇게 해. 원래 나랑 같이 충용후부에 가려고 했는데, 네가 원한다면 뭐…”“아, 그랬구나. 그럼 안 갈게. 갑자기 생각해 보니 누이를 따라가는 게 낫겠어. 아니면 내가 걱정돼서 마음이 편하지 않아.”란사의 말이 끝나기 전에 범숙취는 바로 말을 바꾸었다.이번 일은 아주 중요해서 북진연은 그와 다투지 않고 자신이 가기로 했다.만약 그 사람들을 해결하지 않으면 란사가 위험해질 것이다.란사가 범숙취에게 알아보라고 한 사람은 바로 죽은 온모를 되살린 이족의 고충사였다.온모의 생모가 이족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란사는 그녀의 뒷배인 이족 세력에 미리 상대할 준비를 마쳤다.이미 통제한 김사도부터 나중에 온 사구 일행까지, 전부 기괴한 고충술을 연마하여 보통 사람은 아예 상대가 되지 못했다.그들이 온모를 위해 온 거라면 진작에 그녀를 데려가면 그만인데, 그러지 않고 경성에 남아 지켜주고 있었다.그때 문득 이 사람들이 온 목적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어쩌면 온모를 지키는 것이 아주 중요한 일이고, 굳이 경성에 남은 것도 이보다 더 중요한 목적이 있어서일 것이다.그 목적은 아마도 온모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추측까지 했다.전에는 갈피를 잡을 수 없었는데 충용후부의 상황으로 조금은 말미를 잡았다.그녀가 사색에 잠겨 있을 때 머리 위에 있던 유성이 날개를 살짝 흔들어서 정신을 차렸다.“됐어. 쓸데없는 소리 말고 내일 아침에 이걸
“그만 용을 써. 당신 아들은 당분간 죽이지 않아. 지금 죽고 싶지 않다면 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져! 아니면 당신 아들과 함께 온상이 될 줄 알아.”온모는 짜증을 부리다가 문득 말 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온아려 같은 멍청이는 고충이 무엇인지, 방금 말한 온상이 무엇인지 모르기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문제는 온아려가 이미 고충알과 온상이 뭔지 알았다는 것이다.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두 개를 합치면 뭐가 되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온아려는 아들의 몸에 난 상처들을 살피더니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입술에서 피가 흐르는데도 아들이 받은 고통에 비하면 아무도 아니었다.‘아들아, 조금만 버텨. 어미가 곧 널 구하러 올게.’온모가 지켜보고 있으니, 아무리 아들과 떨어지기 아쉽고 걱정되어도 일단 가는 수밖에 없었다.좋기는 눈알 거미를 충용후 곁에 숨길 것이다.란사의 말로는 이 거미가 그들을 지켜준다고 했었는데, 최소택의 곁에 온모가 지켜보고 있어 적합하지 않았다.그러니 충용후의 곁에 숨기면 의외의 사고가 발생해도, 적어도 목숨을 지켜서 한 가닥의 희망이라도 있을 것이다.의외로 온아려가 재빠르게 떠나자 온모는 그녀의 행동이 수상하게 느꼈졌다.그렇다고 어디가 잘못됐는지 딱 잡아서 말하기도 어려웠다.잠시 사색에 잠긴 온모는 다시 온아려 체내의 고충알을 감지했다.확실히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유일하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명이 줄어들었다.하지만 배양 기간에도 알이 죽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필경 온아려과 충용후의 몸은 아직 최고의 온상으로 개조되지 않아서 고충알이 적응하지 못하는 것도 정상적인 현상이었다.대체 어디가 문제인지 몰라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관두자. 저 여인은 원래 겁쟁이잖아. 최소택과 충용후 두 사람만 손에 있어도 감히 수작 못 부릴 거야.”지금 그녀가 주의해야 할 상대는 바로 뒤에서 조종하는 고충사였다.온모는 미간을 찌푸리고 지금도 타오르는 방을 바라보았다.생각지도 못하게 밖에서 들어온 고충
“거기 누구냐?”물론 온모도 수상한 기척을 알아챘다.그녀의 고충을 통해 방안에 누가 침입했다는 것을 감지한 것이다.무의식적으로 그것이 사람이라 생각하고 주변을 한 바퀴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다.그녀가 미간을 찌푸리며 고충더러 방 전체를 샅샅이 조사하라 명했지만 그래도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지금까지 고충은 실수한 적이 없었는데 너무 이상했다.손에 있는 가장 강력한 고충은 목숨을 지키라고 그 사람들이 남겨둔 고충 중의 왕이었다.바로 이 고충왕 덕분에 그녀도 죽었다 다시 살아났으니 고충왕이 죽는다면 그녀도 같이 죽을 것이다.그러니 남을 의심해도 절대 고충왕을 의심하지 않았다.고충왕이 방안에 뭐가 있다고 의심한 이상 반드시 알아내야 했다.감히 고충왕의 코앞에서 겁도 없이 들어왔다는 것은 평범한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했다.‘잠깐, 설마 고충인가?’왜냐면 그 사람들이 경성에도 다른 고충사가 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하지만 고충사들도 규칙이 있어 절대 다른 고충사의 구역에 함부로 침입하지 않았다.인사도 없이 침입하면 도발로 간주했기 때문이었다.‘설마 내가 키운 고충이 이상한 걸, 다른 고충사가 발견해서 찾아온 건가?’온모가 온아려를 의심하지 않는 것은 그 멍청한 여인은 고충사는 물론 그 개념도 이해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었다.‘아니야, 잠깐만. 설마 아버지가?’그런 생각에 그녀의 동공이 갑자기 흔들렸다.예전에 온아려가 온권승을 찾아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믿지 않았다.이제 보니 상당히 의심스러웠다.만약 아버지라면 경성의 다른 고충사를 모셔올 가능성이 없지 않았다.그러니까 아버지가 친딸인 그녀를 상대하려는 것일 수도 있었다.“젠장.”온모는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 차가운 눈에 살의가 번뜩거렸다.“여봐라!”부르는 소리에 곧 표정이 맹한 하인 두 명이 달려들어왔다.“가서 화유를 갖고 와서 이 방을 남김없이 태워!”아버지가 모셔온 고충사라도 반드시 상대방이 나타나게 만들 것이다.‘감이 내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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