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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세계도 멸망합니다.”
신탁은 늘 갑작스럽게 내려온다.
그리고 그 멸망의 원인은.
북부의 대공.
훗날 제국을 무너뜨릴 최악의 흑막.
엘라는 이미 세 명의 망나니 황자를 사람답게 만들어 황실 최고의 문제 해결사로 불리고 있었다.
그래서 황제는 이번에도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이번 임무는 북부 대공이다.”
“…싫습니다.”
“…거절은?”
“없다.”
그렇게 시작된 마지막 특명.
세상을 멸망시킬 흑막을.
사람으로 만들어라.
8년간 모은 돈과 전세대출로 겨우 마련한 첫 집.
이삿날 윤서아는 자신의 집에 먼저 살고 있던 강도현과 마주친다.
같은 주소, 같은 집주인, 두 장의 계약서. 집주인은 잠적하고 보증금은 묶였다.
갈 곳 없는 두 사람은 피해가 해결될 때까지 한집살이를 시작한다.
냉장고 칸부터 생활비까지 사사건건 부딪히던 두 사람은 어느새 서로의 상처를 가장 먼저 알아보는 사이가 된다. 그러나 경매 소식과 함께 동거의 끝이 다가온다.
“소원을 빌었을 뿐인데…
왜 내가 그 남자 거야?”
단 한 번, 사랑받고 싶었다.
그래서였다.
그 수상한 남자와 계약을 맺은 건.
“대가는 간단해. 네 영혼.”
…미친 줄 알았다.
그런데 다음 날,
그가 다시 나타났다.
“이제 시작하자. 연애.”
도망칠 수 없다.
계약은 이미 끝났으니까.
차갑고 위험한 남자, 펠.
그런데...
왜 자꾸 설레는 거지?
이 연애,
끝나면 나는 살아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