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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os e Romances de 로맨스 com 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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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앞에 영원한 정은 없다 - 로맨스 romance & romance
모하니
동창회에서 남자 친구 대신 잠깐 심부름을 다녀왔더니, 내가 앉았던 자리는 어느새 절친이 차지하고 있었다. 내 술잔과 앞접시는 치워지고, 새것으로 다시 차려져 있었다. 마치 내가 처음부터 이 자리에 없었던 것처럼. 내가 돌아온 걸 본 심유진은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주석훈이 다시 그녀를 자리에 앉혔다. “어차피 우리가 사건 얘기를 해도 쟤는 알아듣지도 못하잖아. 여기 앉아 있어 봤자 웃으며 맞장구나 칠 텐데.” 아무도 감히 끼어들지 못했다. 다들 알고 있었다. 당시 우리 집에 큰일이 생겨 나는 어쩔 수 없이 대학을 중퇴해야 했다는 것을. 대학 시절 그 둘은 법대의 ‘최고의 콤비’로 불리며, 온갖 까다로운 사건을 함께 해결했다. 졸업 후에는 단숨에 업계 최고 로펌에 들어갔지만, 나는 남자 친구 덕분에 겨우 법률사무소에 들어간 ‘하찮은 비서’에 불과했다. 나는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주석훈은 내가 대신 사다 준 담배를 건네받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유진이가 밀크티 마시고 싶다는데, 가서 한 잔 사다 줘.” 말하는 내내 내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러고는 다시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어갔다. 그들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나는 문득 지쳐 버렸다. 아무리 죽을힘을 다해도 따라잡을 수 없었던 사람을, 이제는 더 이상 쫓고 싶지 않았다.
내가 떠난 후, 망한 그녀 - 로맨스 romance & romance
귀요미
회사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 대표이사인 와이프가 사람들 앞에서 나와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그런데 발표 당일, 갓 입사한 그녀의 후배가 갑자기 무대에 올라가서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대표님, 우리 둘 사이를 이렇게 빨리 외부에 발표하는 건가요? 대체 저를 얼마나 아끼시길래...” 그 말에도 그녀는 반박은커녕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후배를 회사의 중요한 프로젝트에 배치해 스펙을 쌓게 해주었다. 순간, 현장의 모든 직원들이 지붕이 떠나갈 듯 박수를 치며 두 사람이 천생연분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러 해 함께 일해온 동료가 말없이 서 있는 나를 보고 일부러 낮은 목소리로 귀띔해 주었다. “한정훈, 너 눈치 빠르잖아. 분위기 좀 띄워 봐.” 하지만 나는 나서지 않았다. 대신 프로젝트 책임자 명패를 후배 쪽으로 밀며 너그럽게 말했다. “프로젝트에 참여만 하는 건 네 능력을 너무 낮추는 거, 아니야? 내 프로젝트 책임자 자리도 너희 공식 발표 선물로 줄게!”
사장님과 비밀 DM - 로맨스 romance & romance
별공
내 SNS 연애 상대는 내 회사 사장님이다. 자신의 연애 상대가 나인 줄 모르고 있었던 사장님은 몇 번이고 나와 만나고 싶다고 요구했다. 이대로 사장님을 만나면 난 분명 해고될 각이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헤어지자는 말을 꺼내고 말았다. 그 후, 실연당한 사장님은 회사 전체 직원들을 데리고 야근을 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내 건강을 위해서라도 다시 사장님과 만나는 게 좋은 선택일 지도 모른다.
꽃이 다 져도 너는 오지 않았다 - 로맨스 romance & romance
귀염냥
냉전 3일째, 약혼자인 정승현은 자신의 비서 임세라가 제안한 드라이브 여행을 내가 보란 듯이 받아들였다. 정승현은 내가 예전처럼 질투하며 속을 긁을 줄 알았지만, 한 달 만에 돌아와 보니 나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정승현이 임세라를 위해 내 프로젝트를 빼앗았을 때, 나는 홧김에 사직서를 던지지 않았다. 오히려 발 벗고 나서서 기획안까지 대신 써 줬다. 임세라에게 연말 보너스를 주려고 내가 공들여 완성한 설계를 망쳐 놓았을 때도, 나는 더 이상 나의 결백을 증명하려고 애쓰지 않았다. 그저 쏟아지는 오명을 다 뒤집어쓰고 그에 따른 처분도 순순히 받아들였다. 임세라를 파격 승진시켜서 이사 자리에 앉히겠다고 할 때조차 나는 화를 내지 않았다. 내가 가진 지분을 전부 내놓고 정승현더러 알아서 나누라고 했다. 이러한 상황들이 연이어 지속되자, 임세라는 자신이 뭐라도 된 것처럼 우쭐해 있었다. “제 말이 맞죠? 지원 씨 같은 성격은 세게 나가면 안 되고 차갑게 식혀야 먹혀요.” “며칠 떠나 있었던 게 효과가 있었던 거예요. 대표님을 잃을까 무서워서 저렇게 순해진 거죠.” 정승현은 그 말을 철석같이 믿고 임세라가 똑똑하다며 연신 칭찬했다. 그러고는 나를 따로 불러서 승진과 연봉 인상을 약속했고, 처음으로 잊지 못할 결혼식을 치러 주겠다는 말까지 했다. 그러나 여행을 다니는 동안 자신이 내 사직서를 수리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은 모양이었다. 그때 나는 정승현과 아주 깔끔하게 헤어졌다. 다신 얽힐 일 하나 없이 깔끔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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