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기사 카일 에벤하르트의 임무는 백탑 대신전에 새로 강림한 성녀를 「호위」하며 가짜인 증거를 찾는 것. 강림식 날 성녀의 소매에서 인광 가루가 떨어지는 걸 봤다. 임무 끝. 그런데 그날 밤 맨발의 성녀가 문틈으로 빵을 내밀었다. 「배고프세요?」 그리고 매일 밤, 남긴 수프를 안고 하수 돌계단을 내려가 빈민가 아이의 발을 주물렀다.
"내가 버린다고 했지, 네가 가져가도 된다고는 안 했는데."
진짜 성녀가 나타났다.
그녀는 자신이 이 세계의 여주인공이며 남자 주인공들의 사랑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한다.
나도 남자들도 언젠가는 전부 놓아 줄 생각이었다.
그런데.속이 비틀리네.
왜? 고생은 내가 다하고 남주들은 네가 다 먹어?
내가 버리는 것과 네가 가져가는 건 다르잖아.
왕의 아들을 낳은 시녀 마리안.
왕비에게 아들은 수장당하고 그녀는 반역자로 몰려 단두대에서 죽는다.
눈을 뜬 순간, 과거로 회귀한 그녀.
이번 생의 목적은 명확하다.
나를 죽인 왕비의 심장을 짓밟고 방관했던 왕을 추락시키는 것.
그리고 半神半人 내 아들을 왕좌에 세우는 것.
“울지 말아라, 어미가 너에게 온 세상을 으깨어 바칠 테니.”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된 가장 고귀한 복수와 찬탈의 기록.
"이 아이의 아비가 드라켄의 심연이든 아르센의 화염이든 중요하지 않아. 어차피 이 제국을 물려받을 내 아이일 뿐이니까. 아비 노릇을 하고 싶다면, 내 발치에서 증명해 봐.“
나를 적국에 팔아넘긴 짐승 같은 남편과 나를 전리품 취급하던 오만한 적국 황제. 내 체취와 기운 없이는 숨조차 쉬지 못하게 된 두 남자의 목줄을 쥐고, 가장 완벽하고 관능적인 복수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