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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짐승

전설의 짐승

철장 안에 하얀 털의 짐승이 갇혀있었는데 기린이 아니라 변이한 사자였다. ‘사자였다니!’ 장군은 도관을 부숴버렸고 도사들을 전부 죽였으며 소녀들도 구했다고 했다. 그는 나를 와락 끌어안고 수염이 덥수룩한 입으로 나의 얼굴에 입맞춤했다. “예쁜이, 약속대로 내 여자가 되어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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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의 페르소나

미완성의 페르소나

대신, 아주 잠깐 도쿄의 밤을 떠올렸다. 네온이 번진 유리창이 먼저 떠올랐다. 빗물인지, 김인지 모를 물기가 번져서, 바깥 풍경이 흐릿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그 위로 색이 겹쳐졌다. 빨강, 보라, 파랑. 음악은 너무 커서, 말소리는 서로의 입술을 읽어야 겨우 이어졌다. “아스카, 오늘 분위기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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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남매의 금지된 동거

의붓남매의 금지된 동거

“무슨 범죄 공모라도 하는 것 같네.” 설주가 빈정거리자 태건은 종이 가장자리를 손가락으로 눌렀다. “누나는 그렇게 느끼는구나.” “넌 안 그래? 엄마가 알면 어떤 표정 지을지 상상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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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그림자

잿빛 그림자

그리고 ‘사랑하는 여보’라는 계정을 열어 꼼꼼히 살펴보았다. 상대도 부계정을 쓰는 것 같았다. 프로필 사진은 까맣게 되어 있었고 이름은 GQ, 카카오스토리에는 재민의 사진 외에 다른 유용한 정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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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는 그녀

존재하지 않는 그녀

꽃은 꼭 좋은 환경에서 피어날 거야. 이때 휴대폰이 갑자기 울리며 문자를 받았다. 카톡을 열어보니 발신자는 진모연, 이모티콘은 난초였다. ‘진모연, 누구지?’ 내가 알지 못하는, 삶에 한 번도 나타난 적이 없는 낯선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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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노르

엘리아노르

엘리아노르 우리는 테이블에 앉는다, 마주 보며, 우리의 손이 닿고, 우리의 눈이 서로를 바라보고, 우리의 심장이 뛰고, 우리의 영혼이 말한다, 말 없이, 소음 없이, 이 존재, 이 삶, 이 사랑 외에 아무것도 없이, 우리가 가진 모든 것, 우리가 가지지 못한 모든 것, 우리가 가질 모든 것을 위해, 우리가 원한다면, 감히 한다면, 믿는다면, 희망한다면, 사랑한다면. 비비안이 크게 숨을 들이쉬고, 눈을 감고, 다시 뜨고, 나를 바라본다, 그녀의 눈으로, 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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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혹

현혹

미호는 차가워진 손가락으로 느릿하게 자판을 두드렸다. [아니, 나 나이 많아.] 전송 버튼을 누르자마자, 화면 옆의 숫자 ‘1’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기다렸다는 듯 텍스트 입력창 위로 말풍선이 떠올랐다. [그럼… 선생님이라고 부를까요? 아니면…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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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빛미르

붉빛미르

주상전하 앞에서, 그것도 반역이 어쩌고 하는 무거운 단어가 오가는 중에 어찌하여 상상 속 짐승을 꺼내드는 것인지……. “옛 이야기 속에 나오는 짐승이 아닙니까? 용(龍)이라는 이름으로.” “그렇지. 혹시 용이 무슨 권능을 부리고, 그러는 것까지 알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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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

금기

시경이 흘끗 그쪽을 보더니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예전에 연행사 편에 부탁해 구한 것이다. 한문만 있는 줄 알았더니 여백에 만주 글자로 주석이 달려 있더구나. 읽을 수가 없어 그냥 꽂아 두었지." 호정의 눈이 반짝였다. "소녀가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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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신

소녀신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언니는 그렇게 좋은 음식을 매일 먹는데, 나는 고기 국물 조금 먹었다고 이렇게까지 맞아야 하는 걸까?’ ‘소녀신’이 되는 건 정말 좋은 일인 것 같다. 매일 맛있는 음식을 배부르게 먹고, 자연스럽게 잠에서 깨어나며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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