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지
태성운과 결혼한 지 5년째 되던 해, 허윤미가 태성운의 첫사랑이 그의 휴대폰으로 보낸 도발적인 음성 메시지와 침대 사진을 받았다.
“귀국한 지 6개월 됐어요. 슬쩍 흔들었을 뿐인데 바로 넘어오더라고요.”
“오늘 밤 날 위해 푸른 불꽃놀이를 준비했는데 난 푸른색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아까우니까 결혼기념일 선물로 줄게요.”
그로부터 한 달 뒤 두 사람의 5주년 결혼기념일 당일.
허윤미가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파란 불꽃을 바라보다가 그녀의 맞은편에 덩그러니 비어 있는 자리를 내려다봤다.
바로 그때 태성운의 첫사랑이 또다시 두 사람이 로맨틱한 저녁을 즐기는 사진을 보내면서 허윤미를 자극했다.
하지만 허윤미는 울거나 매달리지 않았다. 그저 말없이 이혼 합의서에 서명한 뒤 비서에게 결혼식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사모님, 신랑과 신부 이름은 누구로 할까요?”
“태성운이랑 공설아.”
일주일 후 허윤미가 노르웨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들의 사랑을 축복해주고 결혼식까지 선물해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