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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에서 태어난 남자, 재벌3세와 얽히다.
홍등가에서 나고 자라, 아버지도 누군지 모른 채 검사가 된 김혁수.
그런 그를 차로 친 사람은, 하필 태양그룹 회장의 딸이다.
운명처럼 다가온 그녀에게 자꾸만 흔들리는 이 마음은 대체 뭘까.
신분도, 세계도 다른 두 사람. 자꾸만 마주치는 이 우연이, 정말 우연일까?
서울 북쪽 변두리 «느티나무 동물병원» 문에는 『몬스터는 받지 않습니다』가 붙어 있었다. 어느 밤, 등딱지가 갈라진 바위거북을 안은 헌터가 뛰어들고, 피를 만진 순간 원장 임도경의 머릿속에 흐릿한 그림이 뜬다. 아픈 자리가 짙게 보인다. 치료는 그림이 해 주지 않는다. 손과 도구로 한다.
사람의 손목을 잡고 목 가까이 다가가는 건 조향사 한유리에게 그저 일이다. 하지만 메종 르비에의 신임 총괄이사 권재헌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다. 창립 20주년 향수 〈BORDERLINE〉을 함께 개발하게 된 두 사람. 유리가 아무렇지 않게 그의 넥타이를 잡아당길 때마다 재헌의 경계는 흔들리고, 급기야 유리의 전 남자친구까지 광고 모델로 합류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누구에게나 거리낌 없이 다가가던 유리가 어느 순간부터 재헌 앞에서만 물러서기 시작한다. “왜 피합니까?” “안 피해요.” “선을 먼저 넘은 건 조향사님이잖습니까.” 향으로 시작된 경계가 사랑으로 바뀌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