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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동안 나는 남편을 온 마음으로 사랑했다.
하지만 남편은 단 한 번도 내 마음에 답하지 않았다.
내가 세상을 떠난 그날, 남편은 망설임도 없이 첫사랑에게로 달려갔다.
“또 무슨 속임수를 쓰는 거야?”
내가 사라진 날들 동안 남편의 입에서는 냉소만이 흘러나왔다.
시신 확인을 위한 전화를 받고서도, 남편은 내 계략을 밝혀낼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하지만... 그때 나는 이미 며칠 전에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남편은 전혀 알지 못했다.
신분과 재산을 모두 버린 후, 고씨 집안 데릴사위로 들어가 온갖 멸시와 구박을 받는다.하지만 이제 더 이상 참지 않겠다.딸을 위해, 아내를 위해 다시 용문으로 돌아가서 모든 것을 계승할 것이다!예전엔 그녀에게 일생의 부귀를 약속했지만, 지금은 전세계를 그녀에게 바치려 한다.
출산하던 날, 나는 마취 알레르기 때문에 말짱한 정신에 수술대 위에서 내 살을 가르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창욱은 울면서 나에게 말했다.
“여보, 아들이든 딸이든 더 낳지 말자, 나는 당신만 있으면 돼.”
그러나 후에 창욱은 외도했고 내연녀보고 아들을 낳으라고 했다.
창욱은 그 여자를 아껴주었고 내가 목숨을 걸고 낳은 딸을 학대했다.
그러나 나는 창욱이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숨겼다.
‘당신이 내 딸을 학대했으니, 내가 당신의 목숨을 갖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유치원 가족의 날, 남편 송지헌은 회사에 일이 있다는 핑계로 나랑 딸한테도 참석하지 말라고 했다.
실망이 가득한 딸아이의 얼굴을 보자 가슴 아픈 나머지 혼자서라도 데리고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유치원에 들어서는 순간 남자아이를 안고 소꿉친구 안소정과 손을 잡고 걸어가는 남편을 목격하게 될 줄은 몰랐다.
웃음꽃을 피우며 화기애애한 모습은 마치 진정한 가족 같았다.
곧이어 나랑 딸을 발견하자 송지헌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더니 안소정의 손을 놓아주었다.
“유미야, 오해하지 마. 소정은 싱글맘으로 독박 육아가 결코 쉽지 않거든. 오늘 아들의 5번째 생일인데 아빠랑 놀러 가는 게 소원이래.”
나는 의미심장하게 그를 바라보고 허리를 숙여 딸아이의 작은 손을 붙잡았다.
“아리야, 아저씨한테 인사해.”
정유준 곁에 가장 오래 머물렀던 여자, 강하영. 김제시의 모든 사람들은 그녀가 정씨 집안 셋째 도련님이 애지중지하는 여자, 그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존재로 알고 있다. 하지만 강하영은 자신이 첫사랑의 대역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정유준이 ‘첫사랑’을 찾은 그 날, 강하영은 헌신짝처럼 버려졌다.낙심천만한 강하영, 뱃속 정유준의 아이와 멀리 떠나기로 결심하게 되고…….십여 년 동안 찾아 헤매던 진짜 첫사랑이 바로 항상 그의 곁을 지키던 강하영이라는 걸 알고, 정유준은 강한 자책감에 빠져 죽을 듯 괴로워하는데…….
내 백혈구, 줄기세포, 골수, 오빠가 필요하다면 전부 줄 것이다.
이제 오빠는 신장이 필요하다.
“신장을 주면 죽는다고 하던데, 무서워요.”
“엄마, 아빠, 나 죽고 싶지 않아요.”
내가 울며불며 죽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영상이 인터넷에서 퍼지며 큰 화제가 됐다.
이 온라인 폭풍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고, 엄마는 내 뺨을 때린 후 날 집에 가둬버렸다.
억대 계약을 체결한 덕분에 회사에서 담당자로 승진하자마자 탕비실에서 가슴만 크고 머리는 텅 빈 여자라는 둥, 몸을 팔아 실적을 올렸다는 둥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여비서의 말을 엿듣게 되었다.
나는 화가 나서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다.
하지만 여비서의 남편이 극구 만류하면서 아내한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용서를 빌도록 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다음 날, 예상치도 못하게 회사 단톡방에 합성된 사진과 호텔 체크인 기록이 올라왔다.
동료들은 하나같이 경멸의 시선을 보냈고, 대표님도 인성을 운운하며 나를 해고했다.
남편은 즉시 이혼을 제기했고 딸의 양육권까지 빼앗아 합의금 없이 집에서 쫓아냈다.
결국 이웃들의 손가락질에 정신이 딴 데 팔린 나머지 차에 치여 사고로 죽게 되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승진하던 날로 환생했다!
남편은 자신의 애인을 살리기 위해 딸한테 신장을 하나 기부하라고 설득했다. 수술 후, 그는 애인을 밤낮으로 간호하면서 딸에게는 관심조차 주지 않아 딸은 신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
나는 내 딸의 생명을 앗아간 그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려 했다. 하지만 그들은 내 딸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걸 믿지 않았고, 폭력을 가하여 나를 쫓아냈다.
나는 딸의 유골을 안고 그녀의 성인식에 참석했다. 그때 남편은 애인과 함께 그동안 내가 준비한 성인식 현장을 망쳐 놓았고, 딸의 유골을 던지며 딸이 고발로 애인의 앞길에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딸의 죽음을 받아들인 이후에도 남편은 여전히 애인을 감싸고 있었다. 나는 남편의 애인이 병원이 제공한 신장 기증자가 아닌 딸의 신장을 사용하려 했다는 증거를 그에게 보여주었다. 남편은 분노에 차서 애인과 싸움을 벌였고 그들도 받을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그리고 딸의 사진을 갖고 그녀가 가고 싶어 했던 모든 곳을 찾아갔다.
남편은 크리스마스에 비서와 데이트를 하기 위해 아이의 분유에 수면제를 탔다.
내가 고열이 나는 아이를 안고 초조하게 병원에 달려갔을 때, 뜻밖에도 남편이 비서를 안고 위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발견했다.
“유나가 발을 삐어서 함께 와준 거야!”
그는 수술실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있는 아이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나는 주머니 속에 숨겨둔 20억이 당첨된 복권을 꽉 쥐었다.
7년 동안 노력했던 결혼을 포기할 때가 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