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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모르는 일

네가 모르는 일

나더러 침실에서 꺼지라고 해서 자리를 내줬는데 여전히 안 내키는지 한사코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그들 소리를 들으라고 했다. [10월 6일 김서준 생일, 드디어 용기 내어 그에게 진실을 고백하려 했는데 테이블에 놓인 케이크 크림을 다 먹어야만 내 얘기를 들어주겠다고 했다. 내가 크림 알레르기가 있는 걸 뻔히 알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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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닿지 못한 너에게

끝내 닿지 못한 너에게

네 어머니의 진짜 유품은 스웨덴에 있고, 국내에 있던 건 같은 디자인 제품이었어. [지금 진품은 내가 이미 낙찰받았어.] 메시지를 연달아 보냈지만 역시나 아무 반응이 없었다. 불안한 마음에 미간을 문지르며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별장도 네가 태워버렸잖아. 그래도 화가 안 풀렸다면 하나 더 태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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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신을 버릴 차례

이제 당신을 버릴 차례

그러나 검사 결과지 한가운데 형광펜으로 표시된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조혈모세포 공여 부적합’이라는 문구. 은희는 서류를 낚아채듯 받아 하나씩 펼쳤다. 2분쯤 뒤, 가사도우미가 놀라 바라보는 가운데 그녀는 미친 사람처럼 집을 뛰쳐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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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나?’ 하예는 코를 한번 만져보고는 익숙한 듯 주머니에서 휴지를 꺼내 닦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보다 훨씬 심해서 그런지 아무리 막아도 멈추지 않았다. “몸에 열나서 그래? 이렇게 나이 먹고도 아직도 자기 몸 제대로 못 챙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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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포인트

터닝포인트

“응, 알겠어.” 송지유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이내 표정이 복잡해졌다. “가을이 보면 참 불쌍해. 친구도 하나 없고 무슨 일이 있어도 같이 버텨줄 사람이 없잖아. 아, 그리고 들었는데 1반의 수린이 있지? 원래 교환학생 후보 명단에 들어 있었다가 탈락했대. 그때 상담실에 찾아가서 울고불며하며 왜 정가을 같은 애가 뽑히냐고 했다더라. 아마 가을이를 좋게 볼 리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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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의 속삭임

망각의 속삭임

“내 발판 수준이 되니까 만난 거지, 아니면 누가 저런 무뚝뚝하고 재미없는 사람을 상대하겠어.” “교활한 녀석. 근데 그 누나도 너보다 몇 살 많지 않잖아. 너한테 그렇게 잘해주는데 진짜 버릴 수 있겠어?” “뭐가 아쉽다고. 너희 중에 누구든 마음에 들면 가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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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들이 에러 났습니다!

남주들이 에러 났습니다!

그곳에 내가 짠 기억이 없는 검은색 강제 명령 코드가 거대한 종양처럼 도사리고 있었다. 그 코드의 주석(Comment)란에는 아주 낯익고 비열한 문장이 영문으로 적혀 있었다. // Operator_Rian: 남주는 무조건 비참하게 자멸할 것. 수정 금지. -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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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한테 고소각

최애한테 고소각

보나마나 모쏠 찐따 새끼가 ㅋㅋㅋㅋㅋㅋ 에휴ㅜㅜ 아다냄새. 후다닥 휘갈겨 댓글을 적던 손이 곧 완료 버튼을 눌렀다. 다현은 잔뜩 찌푸린 미간을 슬며시 편 체 고개를 돌렸다. 노트북 옆 작은 액자 속 무표정으로 트로피를 들고 서 있는 지훈의 얼굴. 다현은 화를 삭히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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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위로 : 위험한 사랑

계약 위로 : 위험한 사랑

) “I appreciate that, Richard. We’ll finalize the figures once I return to Seoul.” (감사합니다, 리처드. 서울 복귀 후 최종 수치를 확정하겠습니다.) “Perfect. Let’s keep this momentum going for phase two.” (좋습니다. 2단계도 이 흐름 그대로 이어가죠.) “Agreed. Thank you for your time and support.” (동의합니다. 시간 내주시고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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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굿나잇

엇갈린 굿나잇

정인우에게는 8년째 고수해온 습관이 하나 있다. 매일 밤 11시가 되면 그는 어김없이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통화 시간은 늘 딱 3분이었다. “채연이가 불면증이 심해서 그래. 의사 선생님이 잠들기 전까지 누군가 곁에서 말을 걸어주는 게 좋다고 했어.” “근데 왜 하필 너야?” “그때 그 사고... 채연이가 나 대신 다쳤잖아. 그 아이는 내 생명의 은인이야.” 8년이라는 세월, 2900번이 넘는 3분. 이미 나 자신을 다독이며 여기까지 왔다. 마음을 넓게 먹자, 제발 그러자며 스스로를 몇 번이나 설득했는지 모른다. 결혼 3주년이 되어서야 정인우는 겨우 시간을 냈다. 우리들의 뒤늦은 신혼여행이었다. 여행의 마지막 날 밤, 정인우가 욕실에서 샤워하는 동안 나는 침대에 누워 우리가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때, 그의 휴대폰 화면에 메시지 알림이 떴다. 이채연이 보낸 영상이었다. 화면 너머, 그녀는 우리 부부의 안방 침대에 누워 있었다. 내 잠옷을 입고, 내 베개를 벤 채로 카메라를 향해 배시시 웃으며 속삭였다. “오빠, 오늘은 딱 1분만 더 통화하면 안 돼? 너무 보고 싶어. 이제 전화할 시간까지 딱 3분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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