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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의 능멸을 당한 그 후

절친의 능멸을 당한 그 후

결혼한 지 10년째 되어가던 어느 날, 한때 절친이었던 성수지가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그녀의 딸과 내 아들이 각자 그녀와 내 남편 품에 안겨 단란하게 찍은 사진이었다. 오붓한 사진과 함께 달린 문구 한 줄이 유독 눈에 띄었다. [이런 게 바로 아들, 딸 다 가진 행복 아니겠어요?] 나는 그 아래에 댓글을 남겼다. [잘 어울리네.] 곧이어 피드가 삭제됐고 그다음 날... 남편이 다짜고짜 집에 돌아와 내게 질문을 쏘아붙였다. “수지가 간만에 컨디션이 좋아졌는데 꼭 그렇게 자극해야겠어?” 아들도 나를 밀치면서 원망을 늘려놓았다. “다 엄마 때문이에요. 엄마가 서아까지 울렸잖아요.” 나는 이혼합의서를 그들 얼굴에 내던졌다. “그래, 다 내 탓이니까 이만 빠져줄게. 넷이 오붓하게 잘살아 봐!”
Short Story · 가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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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은 사랑

개 같은 사랑

크리스마스 이브날, 암 투병 중인 6살짜리 아들 도윤이는 상태가 점점 악화되어갔다. 아이는 크리스마스날 아빠의 선물을 몹시 갈망하고 있었다. 나는 미친 듯이 남편에게 전화해댔지만 돌아오는 건 짜증 섞인 남편의 고함뿐이었다. “왜 맨날 전화질이야? 나 그냥 유리네 집 강아지 초코를 찾고 있다고 했잖아. 이런 것까지 간섭해야겠어?!” “초코 못 찾으면 유리 엄청 슬퍼할 거라고!” 초코? 남편 첫사랑 한유리의 강아지를 찾는 중이라고?! 나는 차오르는 분노를 참으며 아들 임도윤이 오늘 밤을 넘길 것 같지 못하다고 남편에게 알렸다. 그런데 남편이란 자가 피식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야, 반보영, 내가 모를 줄 알아? 도윤이가 다 너한테서 몹쓸 버릇 배운 거잖아! 걔가 갑자기 초코를 걷어차지만 않았어도 초코가 도망칠 리가 있겠어? 내일 당장 도윤이더러 유리한테 사과하라고 해!” 전화를 끊은 후 나는 눈물을 머금고 아들과 함께 마지막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냈다. 다음날 남편의 SNS는 여전히 개를 찾는 내용으로 도배됐다. 다만 나의 SNS는 아들을 추모하는 내용이었다. 10년간의 결혼 생활은 그렇게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Short Story · 가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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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스물 다섯

열여덟, 스물 다섯

전생에 정민규를 향한 내 마음은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고, 나는 오로지 한 남자만 바라보는 해바라기였다. 그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거머리처럼 달라붙어 결국 은혜를 원수로 갚는 꼴이 되고 말았다. 몇 년 뒤, 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마침내 소원대로 그와 결혼했다. 이제 행복한 날만 남았을 거라 믿으며 3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갔고, 얼음장처럼 차가운 그의 심장을 녹이려고 갖은 애를 썼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첫사랑이 돌아오고 나서야 비로소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인생을 돌이켜보니, 남은 거라고는 후회와 좌절뿐이었다. 수능 전으로 환생한 나는 전생에 열광했던 소년을 다시 마주하는 순간, 더는 그에게 목매지 않고 내 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일방적인 사랑은 포기하는 것이 답이었다. 그러나 무관심으로 일관하던 그가 어느 날, 인기척이 드문 구석에서 나를 벽에 밀치더니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했다. “고은성, 남의 마음을 흔들어놓고 도망가려고? 꿈 깨!”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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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끝에서

사랑의 끝에서

결혼한 지 5년이 되었지만, 심택승이는 애인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나에게 뱃속의 아이를 지우라고 강요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사회와 손을 잡고 내가 맡고 있던 부사장직에서 나를 내쫓으려 했다. 택승이는 강청아를 품에 안고 얼굴에 웃음을 띠고 말했다. “이연서, 네가 말 잘 듣지 않으니 앞으로는 청아가 네 자리를 대신할 거야.” 난 택승이의 손을 뿌리치고 청아를 세차게 끌어당겨 머리카락을 잡고 고개를 들게 했다. 청아가 몸부림치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힘껏 잡아당기며 말했다. “자, 네가 도대체 누구의 여자인지 말해봐.”
Short Story · 가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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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뒤, 복수가 시작된다

오해 뒤, 복수가 시작된다

나와 남편은 결혼 7년 만에 드디어 첫 아이를 가졌다. 그런데 남편은 내 배 속의 아이가 자기 아이가 아니라고 의심했다. 화가 난 나는 친자 확인 검사를 받기로 결심했다. 결과가 나오기 전에 남편이 친정집 문 앞에 나타났다. 손에 한 장의 사진을 들고 말이다. 내 속옷이 그의 친구 집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빌어먹을 년, 감히 날 배신해? 나더러 네 아이를 키우라고? 당장 죽어버려!” 남편은 아홉 개로 나뉜 채찍으로 나를 감싸고 있던 엄마 때려 기절시키고 나를 폭행해 유산을 시켰다. 그리고 나서야 친자 확인 결과를 알게 된 남편은 진실을 깨닫고 잃어버린 아이를 돌려달라며 무릎을 꿇고 빌었다.
Short Story · 가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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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나의 의붓오빠가 날 엄청나게 미워했다. 오빠는 나와 엄마가 자신의 단란한 가정을 파괴했다고 생각해서, 나와 엄마가 온 것을 무척 싫어했다. 나를 만나면 오빠는 항상 차가운 얼굴로 나한테 언제 죽냐고 물었다. 그 뒤로, 내가 정말 죽게 되자, 오빠는 울면서 돌아오라고, 그때 헤어지는 것이 아니었다고, 그렇게 화내는 것이 아니었다고 후회했다. 그런데 나는 이미 죽었는데, 그런 모습을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그러는 거지?
Short Story · 가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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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남편

위험한 남편

나는 남편과 똑같이 생긴 남자를 보며 무한한 공포를 느꼈다. 그건 다름 아닌 내가 받은 문자 때문이었다. [그 사람은 네 남편이 아니야!] 더 괴이한 건, 문자를 보낸 상대가 내 핸드폰에 ‘남편’이라고 저장되어 있다는 거다. 난 대체 누구를 믿어야 할까?
Short Story · 서스펜스/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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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에서 태비가 되다

시녀에서 태비가 되다

나는 송씨 가문 아가씨 송미정의 발을 씻겨주는 시녀였다. 아가씨가 영인대군과 혼인하여 부부인이 되었다.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은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아가씨가 임신한 후, 그녀는 나를 영인대군에게 선물로 보냈다. 나는 드디어 이 고난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송미정이 세자를 낳은 그날 밤, 영인대군은 나를 그의 병사들에게 보냈다. 그 후로 세상 사람들은 영인대군이 송미정을 엄청나게 사랑하며, 평생을 송미정만 사랑할 것을 약속하고 절대 사생아를 두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무도 몰랐다. 병사들에게 보내져 고문을 받으며 죽음을 맞이한 내가 영인대군의 아이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나는 송미정이 나를 영인대군의 침대에 보내기 몇 시간 전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번 생에 나는 병든 황제의 침대에 올라 그의 유일한 자식을 낳기로 결심했다. 예전에는 형이 죽으면 동생이 황위를 계승한다고 했다. 그러니 나는 이번 생에 영인대군과 송미정을 모두 지옥으로 떨어뜨릴 것이다.
Short Story ·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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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키운 악마

악마가 키운 악마

유치원에 불이 났다. 그리고 그 안에 네 살 된 나의 딸이 있었다. 이성을 잃은 나는 미친 듯이 소방관인 나의 남편을 불러 말했다. “우리 하영이가 2층 사랑반에 있어!” 그러나 남편은 짜증을 냈다. “지금 내가 수민이 딸 구해주는 걸 막으려고 그딴 거짓말까지 하는 거야? 사람이 악랄해도 정도가 있지.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할 수 있어?” “수민이는 원래부터 몸이 안 좋은 사람이야. 난 수민이가 딸 잃는 거 원치 않아. 딸을 잃는 순간 따라서 죽으려고 할 테니까!” 그날 밤, 나의 남편은 첫사랑 정수민의 딸을 안고 불구덩이에서 나오며 모든 이들의 영웅이 되었다. 나는 딸의 유골함을 안고 울다가 쓰러졌지만 나의 남편은 여전히 정수민의 곁에 있어 주었다. “이찬형, 내가 너 평생 후회하게 할 거야!”
Short Story · 가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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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지에서 전 여친을 만나다

신혼여행지에서 전 여친을 만나다

신혼여행지에서 남편은 기어코 한밤중에 호텔 매니저를 불러 직접 방을 청소하게 했다. 여자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와이프와 실컷 즐기고 난 흔적을 치우라니, 내 가슴이 미어지는 꼴을 봐야만 속이 후련해?” 남편은 호텔 매니저가 전 여친인 줄 몰랐다고 한사코 부인했다. 하지만 그녀가 감정이 북받친 나머지 펄펄 끓는 전기 포트를 나한테 던지고 뒤돌아서 도망치는 순간, 나를 힐긋 쳐다보던 남편은 미련 없이 어둠을 무서워하는 전 여친을 뒤쫓아갔다.
Short Story · 가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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