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후, 태자의 황숙모가 되었다
심연은 장군부의 남은 마지막 핏줄이었다. 그런 그녀를 황제는 가엽게 여겨, 혼사를 내려주었다.
그렇게 회귀 전, 심연은 태자 사경헌과 혼인을 했다.
하지만 이내 동궁전에서 온갖 모욕을 당하기 시작했고, 태자마저 거기에 동조하며 뒤에서 하는 말을 듣게 되었다.
"억지로 혼인까지 해줬으면, 이 정도는 당연히 각오했어야지.”
심연은 마음이 완전히 무너졌고, 결국 화리(和離)를 청하게 되었다.
그런데 궁을 떠나기 하루 전, 잠에 들었다가 다시 눈을 떠보니 열 일곱살이 되어 있었다.
황제가 그의 용상에 앉아 그녀를 내려다보며 부드럽게 물었다.
"솔직하게 말해보거라. 마음에 둔 이가 있느냐?"
심연이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신녀는 오래전부터 정왕을 사모해 왔습니다.”
정왕 사현은 외모는 물론 능력 또한 매우 뛰어난 남자였다. 하지만 그는 전장에서 입은 중상으로 인해 지금은 의식 없이 누워 있었다.
그를 진찰한 의원의 말에 따르면 아마 평생 이 상태로 일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모두 그런 심연을 보며 어리석다며 수군거렸다. 하지만 회귀 전, 그녀가 모진 취급을 받을 때 유일하게 손을 내밀어준 사람이 바로 그였다.
*
한편, 사경헌도 점차 과거의 기억을 되찾기 시작했다. 그는 미친 사람처럼 심연을 되찾기 위해 정왕부에 들이닥쳤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가 마주한 광경은 꽤나 뜻밖이었다. 얇은 비단 장막 너머로 부드러운 숨결을 내쉬며 잠든 작은 그림자, 어릴 적부터 두려워해 온 아홉째 숙부인 정왕이 침상에 앉아 비웃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태자 자리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다면, 네 황숙모를 깨울 생각은 하지도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