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에서 숙모님으로
지이연, 결혼 5년 만에 알게 된 진실.
남편에게는 ‘보물 같은 아들’이 있었고, 그 아이의 친엄마는 자기 자신이 아니었다.
남편의 첫사랑은 친자 확인 검사 결과 보고서를 이연의 얼굴에 내던지며 비웃었고, 이연은 담담하게 그들을 모두 놓아주기로 했다.
단 보름.
이연은 이혼하고, 재산을 갈라내고, 집을 나가고, 남편의 앞길까지 송두리째 날려버렸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친정으로 돌아간 순간,
이연은 또 한 번 충격을 받는다.
친정마저 도둑맞았다!
남편의 첫사랑은 의기양양하게 아버지의 ‘숨겨진 딸’로 둔갑해 상속자가 되었고, 비웃듯 말한다.
“지이연, 이긴 줄 알았어? 넌 애초부터 패배자였어.”
이연은 이혼한 데다가 집도 잃었기에, 사람들은 그녀가 무너질 날만 기다렸다.
심지어 그 전남편은 이연이 무릎 꿇고 재혼을 구걸할 거라 확신했다.
하지만...
“나 없이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기세등등한 전남편의 말에, 이연은 그 ‘찌질남’을 그대로 걷어차고 행동으로 증명했다.
레이싱 개조계의 전설.
경쟁 회사 설립.
빼앗긴 집안 재산 되찾기.
대표이사 되기.
그리고 덤으로 전남편의 막내숙모 되기!
그리고 훗날, 이연은 똑같은 말을 전남편에게 돌려준다.
“나 없이도,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모두가 이연을 가녀린 우윳빛 덩굴쯤으로 여겼다.
하지만 정작 진짜 모습은 하늘을 찌르는 거대한 나무.
단 한 남자만이 그 사실을 먼저 알아보고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제부터 하늘도 바다도, 모두 네가 가는 길이야. 마음껏 누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