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 또 다시 첫사랑
할 일에 집중하려 해도 생각은 자꾸 제멋대로 새어나갔다.
그러는 사이 해는 서서히 기울었고, 어둠이 번져들 즈음 휴대폰이 다시 진동을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켜자 ‘에비아’라는 이름이 연달아 떠올랐다. 분명 그녀의 연락이었다. 손끝이 약간 떨리는 걸 느끼며, 심호흡 한 번 가다듬고 천천히 폰을 열어 확인했다. 그 메시지를 확인하자마자, 생각보다 빨리 심장이 먼저 반응했다. 눈길이 한 번 더 화면을 훑고, 문장이
머릿속에 제대로 닿기도 전에 어느새 입가가 느슨해졌다.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져 나오고, 그 미소를 감추려 입술을 다물어 보았지만, 때는 이미 늦은 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