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어떻게 해주면 됩니까.”“사내 교육 기간이 끝나면, 팀원분들께 솔직하게 털어놓을 생각입니다. 그때까지만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이제 와 본인 입으로 직접 고백하겠다?홍세화, 넌 그 순간 타깃이 될 거야. 뛰어난 스펙에 얼굴까지 예쁜데. 물어뜯지 못해 안달일 텐데. “꼭 그래야겠습니까.”“네..?”“굳이 약점을 고백할 필요가 있나 싶어서.”“그래야 당당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사님께서도 그러셨잖아요. 안면 인식 장애가 퇴사의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고요.”아.. 뜯어말리고 싶은데 어떡하지. 신준호 이 자식이 확 잘라버리는 거 아니야? 아니야. 난 못된 친구를 사귀지 않았어. “임원들은 사원증을 착용하지 않습니다.”“아.....”“하지만 앞으론 빠짐없이 착용할 겁니다.”세화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석현을 바라보았다. 석현이 멈칫했다.눈 한번 되게 크네. 눈동자엔 렌즈를 낀 건가? 왜 저렇게 커? “이사님, 혹시 저 때문에..”“홍세화 씨.”“네.”“월요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내 방으로 오세요.”“네..?”“그럼 그날 봅시다.”석현이 자리를 떠나고, 세화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당장 그만두라는 말을 들을까 얼마나 무서웠는데. 얼마나 두려웠는데. 곧바로 가게 안으로 뛰어 들어가 어머니의 손부터 붙잡았다.“엄마, 놀랐지? 회사 이사님인데, 솔직하게 다 말씀드렸어.”“뭐라셔? 응...?”“좋은 분이셔. 나 회사.. 계속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얼마나 고생하면서 준비했는데... 엄마는 또 무슨 일이 생기나 해서..”“걱정하지 마. 나, 절대로 포기 안 해.”석현의 시장 구경은 그렇게 끝나버렸다. 차에 올라타 한동안 시동을 걸지 못했다. 핸드폰으로 안면인식 장애를 검색하기 바빴으니까. 선천적인가? 아니면 머리를 다쳤던 적이 있었던 건가? 치료는.. 불가능 한 건가. 그래도 생글생글, 참 밝게도 자랐네. 부모님도 인상은 참 좋아 보이시던데.맞다. 그럼 앞으로는... 내가 강석현이라는 걸 뭘로
모르는 척보다, 자꾸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더 마음에 들지 않았다.“뭐가 그렇게 죄송합니까?”“죄송.. 아... 죄송합니다.”손에서 카드를 빼앗아 가게를 나서던 순간, 세화가 황급히 뒤따라 나왔다.“이사님..”“네.”이번엔 먼저 불러놓고는 입술만 깨무는 모습이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게다가 가게 안, 부모님의 표정도 이질적이었다.왜 저렇게 안절부절못하는 거야..? 이럴만한 일이 아닌데?“말씀하세요.”“저는... 안면 인식 장애가 있습니다.”?이게 무슨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리야. 안면 인식 장애면, 사람 얼굴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거잖아. 언젠가 다큐에서 본 적이 있다. 눈, 코, 입, 귀. 개별 부위 인식은 가능하지만, 전체적인 조합이 불가능하다고. 그래서 목소리나 옷차림 같은 다른 정보로 사람을 식별한다고. 이건 보통 일이 아니다. 일상생활은 물론 사회생활에 심각한 지장이 되는 장애. 이대로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가게 안, 부모님을 향해 물었다.“잠시 홍세화 씨와 얘기 좀 나누고 싶은데요. 괜찮을까요?"“네?.. 네..”부모님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석현은 세화의 손목을 덥석 붙잡고 반대편 골목으로 향했다.“왜 고백합니까. 그것도 나한테.”“네..?”“난 넥사이드 임원입니다. 가장 몰라야 할 사람 중 하나라고요.”세화는 붙잡힌 손목을 조심스레 빼내고는, 발끝만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언젠가는 들켜버릴 테니까요.”“부정 취업입니까? 왜 숨겼습니까?”“의학적으론 장애지만, 장애인 등록이 불가능한 유형입니다.”그래서 서류 첨부를 하지 않았다? 그래! 어차피 이력서에도 장애 여부를 기재하는 란은 없었지! 그래도 이건 아니.. 지? 아닌가? 그럴 수도 있나?“하지만... 자기소개서에라도 적을 걸. 면접을 볼 때라도 털어놓을걸. 내내 후회했어요. 내내 괴로웠어요. 그래서 입사 첫날, 팀장님께는 솔직하게 말씀드렸고요.”아, 마케팅 김민주 팀장은 알고 있었다? 근데도 아무런 보
주말 오후, 그들은 예정대로 춘천으로 향했다. 조수석에 앉은 영이가 준호의 어깨에 이마를 기댔다.“오빠 덕분에, 늘 몰랐던 세상을 알게 돼.”“나야말로.”“고마워. 오빠.”“사랑해, 영아.”여전히 매 순간이 설렌다. 앞으로도 늘 설레고 싶었고. “내가 더.”“그럴 리가 없는데. 내 사랑이 더 큰데.”“그런 비교는 의미 없어.”오늘도 한 방 먹은 준호는 그저 실실 웃었다. 이미 ‘내가 더’라는 말에 잔뜩 취해 있었으니까. “가서 닭갈비도 먹고, 쇼핑도 하고, 남이섬도 가자.”“좋아.”***한편, 석현은 주말을 맞아 시장 구경에 나섰다. 도착하자마자 꽈배기 하나를 입에 물고 골목 이곳저곳을 거닐었다. 구경만으로도 몇 시간은 보낼 수 있는 힐링의 장소. 세상에서 꽈배기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 한참을 두리번거리며 걷던 중, “어?”홍세화다. 분명 홍세화였다.칼국수 집 유리문 너머, 세화가 활짝 웃으며 서빙을 하고 있었다.“뭐지? 아르바이트?”입사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초봉이 적은 회사도 아닌데. 석현은 궁금증이 몰려와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게 유리문을 열고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어서 오세요!”일 한번 되게 열심히 하네. 테이블에 자리를 잡자, 세화가 물과 물컵을 가져다주며 싱그럽게 물었다.“주문하시겠어요?”엥? 나를 못 알아보나?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건가? 굳이? 왜? “얼큰이 1인분이요.”“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금방 나와요.”뭐냐고...! 왜 아는 척을 안 하냐고!“아빠! 얼큰이 하나!”주방 안을 빼꼼 바라보니, 부부로 보이는 두 분이 불 앞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 부모님이 하시는 가게구나. 주말이라 도와드리러 온 거구나.착하네. 요즘 애들 같지 않네.팔짱을 끼고 칼국수를 기다렸다. 아니, 사실은 아는 척을 해주길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뜨끈한 칼국수와 반찬이 테이블 위에 올려지고,“맛있게 드세요!”그 말과 함께 세화는 자리를 떠났다. ?어
퇴근 후, 장을 보고 비장한 표정으로 주방으로 들어선 영이는 앞치마를 둘러맸다.오늘은 자신이 직접 요리를 해주겠다며 자신있게 선언했기 때문이었다.탁탁탁. 도마를 두드리는 칼질 소리는 영 어색했지만, 준호는 식탁에 앉아 영이의 뒷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오빠. 가서 티비 보고 있어.”“싫어.”“자꾸 쳐다보고 있으면 부담스럽단 말이야.” “어허. 감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게 맞지.”“뭐래.”음, 받아치는 말이 아주 많이 늘었구나. “영아, 앞치마 되게 잘 어울린다.”“오빠 거잖아.”“응. 근데 영이 거도 하나 사야겠어.”“앞치마는 하얀색이 이쁘더라. 프릴 달린 거.”헉. 하얀색에 프릴 달린 앞치마라니.상상해 버리고 말았다. 므흣하고 야릇한 상상을.“그거 알아?”“응?”“앞치마는 원래 아무것도 안 입고..”순간, 정확하게 날아든 당근 반쪽이 이마에 명중했다. “악!”“미쳤어?”“그래! 미쳤다! 유영한테 미쳤다!”“유영 아니고 영이!”그날 저녁, 시판 양념이 더해진 제육볶음은 꽤 맛있었고, 된장찌개도 굿이었다.영이는 요리도 하면 는다는 사실에 기뻐했고, 준호는 밥 두 공기를 비우자마자 앞치마를 주문했다. 매일이 신혼 같다는 생각을 하던 중, ‘잠깐만..? 진짜 부부가 되면 되잖아.’프로포즈, 결혼. 왜 그 생각을 못 하고 있었을까? 어차피 일상이 신혼인데, 매일이 부부인데. “영아.”“응?”“혹시... 결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결혼? 결혼식?”“응.”한참을 고민하던 영이가 고개를 저었다.“가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는데,”“그럼 결혼식 말고 결혼! 결혼 자체에 대해서는?”“사랑해서 같이 살면, 그게 결혼생활 아니야?”“법적으로, 서류상으로 완전한 부부가 되는 건 또 다르지.”“아..! 혼인 신고!”“맞아! 그래! 그거!”이번에도 영이는 한참을 고민했다. 결혼에 대한 건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혼인신고를 하면 뭐가 달라지는 거지? 오빠는 지금, 그게 하고 싶은 건가.“오빠, 나랑
성큼성큼 영이를 향해 다가간 준호는 의자 아래에 스틱을 능숙하게 당겨버렸다.휙.순식간에 등받이가 뒤로 젖혀졌고, 갑자기 누운 꼴이 되어버린 영이가 당황한 듯 버둥거렸다."대표님! 회사에서 하는 건 힘들다고요!"영이는 회사에서보다 집에서 하는 섹스가 좋다고 했었다.회사는 뒤처리도 불편하고, 신음도 마음껏 못 내고, 가끔씩 문고리가 덜컹거릴땐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면서.하지만 준호는 아니었다. 영이와 하는 섹스라면 그냥 어디든 좋아. 그게 다였다."오빠는 퇴근 시간까지 못 기다려."종아리를 붙잡아 팔걸이 위에 걸쳐두자, 영이는 꼭 산부인과 의자에 앉아 있는 꼴이 되어버렸다. 얌전했던 A라인 스커트는 허리까지 말려올라가 어떠한 방패도 되어주지 않았다."으, 대표님!"준호가 팬티 위를 문지르며 낮게 웃었다."쉿. 쉿해야지 영아."얼마 안가 애액이 왈칵 쏟아져나오며, 하늘색 팬티가 동그랗게 젖어버렸다.발끝이 곱아들며 구두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영이는 신음을 삼켜내며 바들바들 떨었다."으, 오빠, 으, 아....""어허, 대표님.""하아...."진짜 웃기는 건, 영이는 몸을 덜덜 떨면서도 치맛자락이 내려가지 않도록 손에 꼭 쥐고 있다는 것.아무래도 말과는 달리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모양이었다.이미 젖어버린 팬티 천은 옆으로 걷히고, 그의 혀가 순식간에 들이닥쳤다."아흣!"음핵을 꾹꾹 짓뭉개며 움직이는 혀에 눈앞에 하얗게 점멸했다.정신없이 할짝거리며 제 아래를 빨아먹는 천박한 소리에, 영이는 도리질을 치며 헉헉거렸다."흐아, 흐으, 아으.."오직 음핵만을 노린채 공략하던 중, 오르가즘을 느껴버린 영이의 골짜기에서 흥분의 액체가 쪼르르 흘러나왔다.그리고 준호는, 단 한 방울도 흘리지 않겠다는 듯 게걸스럽게 핥아먹었다."유 비서, 숨 넘어가겠어."말투에 어린 걱정과 달리, 손은 이미 영이를 일으켜 세우고 있었다.영이는 숨을 끅끅거리면서도 준호의 손길에 따라 몸을 움직였다.이윽고 완성된 자세는, 책상에 가슴이 밀착된 채 엉
석현이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이번 주는 사내 교육으로 정신없겠지만, 야근, 철야, 주말 출근은 없으니까 걱정들 마시고요.”미친놈 아니냐고. 왜 또 이러냐고. 하아....덩달아 쪽팔려진 준호가 서둘러 자리를 정리했다. “그럼 각 부서로 이동하셔서 인사들 나누시길 바랍니다. 해산!”3명의 신입사원이 하나둘 회의실을 떠났고, 석현은 세화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오늘은 그날보단 봐줄 만했다. 하늘색 블라우스에 아이보리빛 H스커트. 뭐, 캐주얼 정장이 훨씬 더 잘 어울리네. “야 이 미친 놈아!”“뭐!”“쪽팔리게 뭐 하는 짓이냐고. 왜 면접 날 얘기로 뒤끝 타령이냐고!”“흠, 아무래도 153cm밖에 안 되는 것 같지?”“아.... 또라이 새끼..”준호는 한숨을 흘리며 회사를 나섰다. 그리곤 곧장 백화점으로 향했다. 생각해 보니, 영이는 첫 월급날 넥타이까지 사줬었는데. 자신은 입사 선물 하나 해주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몰려온 것. 그 사이, 석현은 괜히 마케팅 부서 사무실 근처를 어슬렁거렸다. 세화는 어느새 배정받은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펼쳐보고 있었다. 앉은키는 왜 저렇게 작아가지고! 제대로 보이지도 않고 말이야!“이사님. 여기서 뭐 하세요?”회의를 끝낸 영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을 걸자, 석현이 잔뜩 당황하며 손사래를 쳤다.“어...? 아니야. 나 일하지! 일!”“그러시구나. 그럼 수고하세요.”왜 이렇게 머쓱한 거지? 휴, 내가 진짜 왜 이러는 거냐고. 다시는 오지 말자. 신경을 꺼버리자. 아저씨라고 했던 건.. 그래! 자비롭게 용서해 주자!사무실로 돌아온 영이는 준호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곧바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대표님, 어디 계세요?얼마 지나지 않아 답장이 도착했다.- 잠깐 외출. 금방 들어가.- 네.급한 일이라도 있는 건가? 별생각 없이 책상 위에 놓인 웰컴 키트를 열어보았다.치, 예쁘긴 예쁘네. 마우스 패드만 새걸로 바꾸고, 나머지는 서랍 안에 넣어두었다. 새 텀블러에 뜨거운
한참을 멍하니 서 있던 중, 어둑한 숲길을 따라 석현이 다가왔다. 발걸음은 빨랐고, 목소리엔 걱정이 한가득 배어 있었다.“벌써 만났어? 영이 씨는?”“석현아.”“뭔데 또!”준호가 고개를 들어 집 쪽을 바라봤다. “여기 있는 카메라, 전부 해킹 좀 해야겠다.”“지금?”“어. 일단 이 집이 먼저 눈을 잃어야 해. 그게 순서야.”석현은 목 끝까지 올라오는 욕설을 삼켰다.당연히 그건 준호를 향한 게 아니었다. 사람 하나를 산속에 가둬 둔, 이름 모를 누군가를 향한 것이었다.“딱 봐도 여섯 대는 될 것 같은데.”“사각지
여전히 가슴팍에도 닿지도 않는 키, 연갈색의 눈동자와 길게 내려온 속눈썹, 밤인데도 도드라지는 새하얀 피부와 오똑한 콧날까지.AI도, 수치도 필요 없는 날것 그대로의 확신이었다.“영아.”“누구... 세요?”숨이 목구멍에서 걸려버렸다. 역시나 알아보지 못하는구나.십 년이란 세월은 준호의 체격을, 인상을, 표정을 참 많이도 바꿔놓았다. “나야. 신준호. 준호 오빠.”그 이름을 듣자마자 영이의 얼굴이 굳더니, 곧바로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마치 보면 안 될 사람을 마주한 것처럼, 눈동자가 보란 듯이 흔들렸다.“유영!
“뭐지?”“8... 88% 입니다!”놀라움이 담긴 말과 함께, 스크린 화면에는 단 하나의 사진이 떠올랐다.좌측 상단을 보아하니, 회사 소유의 드론이 어젯밤 11시경. 찰나에 찍은 사진 같았다. 가로등 하나에 의존한 여자는 무언가를 품 안에 안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표정은 없었고 품 안에 끌어안은 건 얇은 책인지 종이인지 알아차리기 힘들었다.준호 역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스크린을 바라보는 눈빛. 그 눈빛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88%.그 수치는 우연으로 넘길 수 있는 영역도 아니었지만, 화면 속의 여자는 분명
“누군지 물어봐도 되냐.” 넥사이드(Nexide)를 설립하고 딱 1년째 되던 날, 유일하게 믿는 친구이자 전무인 '강석현'이 처음으로 물었다. 솔직히 그동안 묻지 않았던 게 이상할 정도였다.전국 단위로 안면인식 프로그램을 돌리며, 오직 한 사람만을 찾는 데 혈안이 되어 있었으니까.“왜 이제서야 묻냐.”“중요한 사람인 건 충분히 알았고. 도대체 뭔데 이래.”잠시 숨을 고르던 준호가 무언가를 결심한 듯 무겁게 입을 열었다. “미안해 죽겠는 사람.” “뭐...?”“넥사이드를 세운 유일한 이유.”그 말은 결코 농담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