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문지방을 넘자 향이 탄 냄새가 먼저 왔다.불이 난 지 열흘이 지났는데도 회랑에 남아 있는 냄새였다. 물지게를 오른쪽에 지던 궁인이 앞서 걸었고, 다른 하나가 회랑 끝에 서 있었다. 초비가 센 셋 가운데 하나는 지금 왕부 마당에 묶여 있으니, 담 안에 남은 손은 이 둘이었다.문이 등 뒤에서 닫혔다. 월령은 돌아보지 않았다."설련이는 안에 있느냐.""마마 곁에 계시옵니다. 이쪽으로 드시옵소서."궁인은 그 말만 하고 앞서 걸었다. 안에서 열면 열리는 문이라는 것을 믿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향방 앞을 지났다. 지붕 한 귀퉁이가 내려앉은 채였고, 문갑이 있던 자리에 재가 쓸리지 않고 남아 있었다.안쪽 방 문이 열려 있었다.*병풍이 있었다.그런데 그 앞에 사람이 앉아 있었다. 뒤가 아니라 앞이었다. 병풍을 등지고 앉은 무향의 소매와 정갈하게 여민 깃, 숙비였다.월령은 그 자리에 멎었다. 이 방에 들 때마다 병풍이 있었고 목소리는 그 뒤에서 왔다. 오늘은 목소리가 앞에서 왔다."왔군."숙비의 목이 쉬어 있었다. 연기를 마셨다는 말 하나는 서찰에서 참이었다."설련이 글씨로 불렀는데, 설련이 글씨가 아닌 줄 알고 왔겠지.""예, 마마.""그러고도 왔어.""예.""요 밑에는 아무것도 없네.""알아요. 그것도 알고 왔어요."월령은 숙비가 앉으라 하기 전에 앉았다. 이 방에서 처음 하는 일이었고, 숙비는 그것을 보고도 아무 말이 없었다.설련이 숙비 곁에 서 있었다.소매가 그을린 궁인 옷을 입고 있었다. 뺨의 검댕은 씻었고 머리는 도로 반듯했다. 월령을 보지 않고 고모의 어깨 너머 그림 없는 병풍을, 아무것도 보지 않는 눈으로 보고 있었다.*담 밖에서 초비가 해를 보았다.오시가 반쯤 갔다. 초비는 지붕 위에서 문을 보고, 해를 보고, 다시 문을 보았다. 기윤이 반대편 지붕에서 손가락 하나를 들어 반 시진이 남았다고 알렸다.병사장은 문 앞에서 제 발을 보고 있었다. 미시가 오면 누가 오는지 그 사람은 몰랐다. 독고진겸은
"설련 언니 글씨를 흉내 낸 거예요."서윤이 새벽에 기윤이 데려온 걸음 그대로 마루에 앉아 말했다. 밤에 바느질을 하다 온 손끝에 실 자국이 있었다. 종이를 등잔 쪽으로 기울였다가, 다시 제 쪽으로 기울였다."모양은 맞아요. 마 자 꺾는 데도, 요 자 끝을 올리는 데도요. 언니 글씨를 오래 본 사람이에요. 그런데요, 언니.""그런데?""숨을 안 쉬었어요. 언니는 첫 획을 놓고 한 번 쉬잖아요. 그래서 첫 자가 굵고요. 이건 모양만 베끼고 숨은 못 베꼈어요. 남의 글씨를 베끼는 사람은 보통 첫 획에서 쉬어요. 모양을 보느라고요. 그런데 이 사람은 안 봤어요. 외워서 썼어요."서윤이 종이를 접지 않고 내려놓았다."언니 글씨를 안 보고도 쓸 만큼 오래 본 사람이에요."월령은 그 말을 받았다. 설련이 찻상 뒤에서 자란 그 방에서, 설련의 글씨를 열 해 넘게 본 사람은 하나뿐이었다. 숙비였다.*"저도 제 이름으로 남이 글을 쓴 적이 있어요."서윤이 어른스러운 말투로 덧붙였는데, 그 밑에서 목소리가 조금 낮아졌다."그때 그 글씨도 이랬어요. 제 것 같았어요. 저만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저를 오래 본 사람이 썼으니까요. 언니, 이걸 받은 사람이 설련 언니 글씨를 믿고 가면, 그때 저처럼 돼요.""안다.""그런데 가실 거죠."월령이 답하지 않았다. 서윤이 그 얼굴을 보고 고개를 숙였다. 손끝의 실 자국을 제 치마에 문질렀다.*독고진겸이 밤새 담 밖에 섰다가 온 걸음으로 마루 아래 서 있었다.종이를 달라고 하지 않고 서윤의 말만 들었다. 듣고 나서 한참 뒤에 물었다."그 아이 첫 획이 느리오?"서윤이 그를 보았다."예. 붓을 놓고 한 번 쉬어요.""나는 그 아이 글씨를 모르오."늙은 사내가 담을 짚던 손을 소매에 넣고 있었다."셈방 글씨만 알지. 그 아이는 셈방에 앉지 않았으니. 여섯 살에 열쇠를 삼키려 했소, 셈방에 안 들어가려고.""다음에 보시면 아실 거예요. 첫 자가 다른 자보다 굵어요."독고진겸이 셈을 받아 적는 사람처럼
묵아가 등롱을 들고 협도로 왔다.해가 담 너머로 넘어가는 교대 시각이었다. 낮을 지킨 초비가 내려와 물 표주박을 건네자 묵아가 받았다. 손끝에는 늘 그렇듯 붉은 실이 감겨 있었다."오늘도 그대로야. 셋이 물 긷고, 들어가고. 그게 다야.""휘장은 그대로고?""안 걷었어. 봉쇄한 날부터 한 번도.""알았어. 밤엔 내가 볼게."묵아는 말이 짧았고 초비는 더 짧았다. 둘이 나란히 서 있으면 담이 하나 더 선 것 같았다.담 서쪽 협도 쪽에서 기와가 낮게 울렸다. 사람이 밟는 소리였다."서쪽이야.""올라갈게."초비가 도로 지붕으로 올라갔고, 묵아는 등롱을 내려놓고 손끝의 실을 풀었다.*담 안에서 궁인 옷을 입은 사람이 넘어왔다.치맛자락을 허리에 묶고 기와에 매달렸다가 손을 놓아 협도 바닥에 떨어졌다. 무릎을 짚고 일어서기 전에 초비가 지붕에서 소리 없이 그 위에 내려섰다. 어깨를 누르고 두 손을 등 뒤로 돌렸다.묵아의 실이 그 손목으로 갔다. 던지고, 감고, 당겼다. 붉은 실이 두 손목을 세 번 돌았다. 손이 등 뒤에서 묶였다.궁인은 버둥거리지 않았다."왕부에 가는 길입니다. 왕비마마께 드릴 것이 있습니다."궁인이 협도 바닥에 얼굴을 댄 채 말했다. 잡힌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었다."설련 아가씨가 보내셨습니다. 소매 안에 있습니다."초비가 소매를 뒤지자 접힌 종이가 나왔다. 제가 볼 것이 아니라서 펴지 않고 품에 넣었다.*독고진겸이 협도 어귀에 서 있었다.기와 소리를 듣고 제 자리에서 온 걸음이었다. 늙은 사내가 엎드린 궁인의 얼굴을 보았다. 셋 중 하나의 같은 얼굴이었다."설련이는 어찌 있소.""안에 계십니다."궁인은 얼굴을 들지 않고 그렇게만 답했다. 독고진겸은 더 묻지 않았다. 아무것도 보지 않은 얼굴 앞에서는 물을 말이 없었다."왕부로 데려가오. 나는 여기 있겠소."초비가 궁인을 일으켜 세웠다. 묵아가 실 끝을 제 손목에 감아 쥐었다. 끌지 않고 앞세워 걸었다. 독고진겸은 따라오지 않고 담 밖 제 자리로 돌아갔다.
국 그릇에 얼음이 앉아 있었다.밤새 눈 속에 둔 그릇에서 김이 오르던 것이 새벽에는 얇은 얼음이 됐다. 군사 하나가 그것을 치우려다 위명서를 보고 멈췄고, 위명서가 고개를 끄덕이자 얼음째 들고 갔다.위명서는 허리를 만졌다. 밤새 찬 국자의 쇠가 차서 손이 시렸다."오늘 옮긴다."위지헌이 군막에서 나와, 조카가 아니라 강무진을 보며 명을 내렸다."염로는 일백을 남겨 지킨다. 본대는 성터 쪽으로 간다. 심 부장 부대가 거기서 온다.""성터라 하시면.""삭원 옛 성터다. 살구골 위다. 흑령이 산으로 빠졌으니 산 밑을 막는다."강무진이 붉은 것이 검게 마른 붕대를 만졌다."왕야, 심 부장이면 마마님의.""오라비다."위지헌이 그 말을 자르고, 자르고 나서 말에 올랐다.*심각은 부대를 반 리 뒤에 두고 혼자 앞서 말을 달려왔다.급한 사람이 급한 글씨로 쓰던 서신처럼, 말이 눈을 차며 왔다. 북문군 갑옷은 심도윤의 것보다 덜 낡았고, 그래도 낡았다.위지헌 앞에서 말에서 내려 반듯한 손으로 군례를 올렸다."북문군 부장 심각, 섭정왕 전하께—"거기서 말이 멎었다. 심각이 검은 대창포에 흰 것이 앉은 사람, 누이의 남편을 보았다. 이름은 열 해 넘게 들었으나 얼굴은 처음이었다."누이는요. 누이는 잘 있습니까."군례가 거기서 무너졌다. 급한 사람이라 격식이 세 마디를 못 갔다."잘 있소."위지헌이 하오로 답했다. 왕야가 부장에게 하오를 쓰는 것을 강무진은 처음 들어서 눈을 조금 크게 떴고, 정무는 못 들은 얼굴이었다."애는요. 딸이라고 들었습니다.""그렇소.""뒤집었습니까."위지헌이 답을 몰라서 답하려다 말았다. 심각이 그 얼굴을 보고 제가 먼저 웃고, 웃고 나서 멋쩍어서 갑옷 끈을 당겼다."아, 모르시겠구나. 여기 계시니까요. 저도 모릅니다. 그냥 물었습니다.""부장은 말이 빠르오.""어머니가 그러십니다. 글씨도 빠르다고요. 저희 집에서는 누이 것만 느립니다."*북문군 이백이 흙이 아니라 눈을 뒤집어쓴 채 닿았다.위명서가
염로는 눈 위에서도 소금 냄새가 났다.길이 하얀 것이 눈인지 소금인지 알 수 없었다. 소금이 나가고 군량이 들어오던 길에 수레 자국이 얼어 있었고, 그 위에 흑령 본대가 앉아 있었다.위지헌이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았다. 천막이 길을 따라 늘어섰고, 말들이 눈을 파고 풀을 찾았다."본대입니다, 왕야. 척후 말로는 사백입니다."강무진이 붉은 것이 마른 붕대를 그대로 감은 채 아뢰었다."저희 두 배입니다.""눈이 소리를 먹는다. 언덕 밑에 닿을 때까지 저쪽은 모른다. 염로를 도로 잡는다. 오늘.""예. 그런데 왕야가 또 앞에 서시면—""선다. 명서는 오른쪽이다. 스물로 수레 길을 막는다. 본대가 밀리면 수레 길로 빠진다. 거기서 막아라. 쫓지 말고 막기만 해라."정무가 고개를 한 번 숙이고 위명서에게 그 명을 전하러 갔다.*위명서가 수레 길 옆 바위 뒤에서 그 명을 받았다.스물이 그 뒤에 엎드려 있었다. 박돌쇠가 국자를 허리에서 뺐다. 이번에는 위명서도 그 국자를 왜 빼는지 알았다."오늘도 국자냐.""칼은 삼전하가 드시고 국자는 제가 듭니다요.""삼전하, 오늘은 앞에 서지 마십쇼. 왕야가 서시니까요. 왕야가 서시면 다들 뒤에 서는 겁니다요. 열 해 그랬습니다.""안다.""아신다니 됐습니다요. 국자는 칼보다 낫습죠. 머리를 치면 안 죽고 쓰러지니까요. 쓰러진 놈은 뒤에서 누가 마무리합니다요."박돌쇠가 닦을 것도 없는 국자를 눈 한 줌으로 닦았다."칼 손잡이는 닦으셨습니까요.""닦았다. 네가 준 헝겊으로.""그건 검어졌을 테니 두 번째 조각은 제가 갖고 있습죠. 필요하시면 말씀만 하십쇼."위명서는 소매 안의 검게 마른 헝겊 조각을 만졌다. 초소에서 칼을 닦은 것이었다.*북경군이 소리 없이 언덕을 내려갔다.눈이 발소리를 먹어서, 흑령이 그것을 본 것은 언덕 밑에서였다. 천막이 흔들리고 말이 뛰고 사백이 일어섰다.위지헌이 앞에 있었다. 검은 대창포에 옥관, 털지 않아 흰 것이 앉은 어깨였다.소금길 위에서 칼이 부딪치자 흰 길
"제 글씨가 아닙니다, 대감."허도겸이 등잔이 아직 꺼지지 않은 새벽에 호부 고방 문 앞에서 그렇게 답했다.호부 상서가 순검 넷을 데리고 그 앞에 서 있었다. 허도겸보다 열 살 위인 늙은 사람이었다. 삼십 년을 제 밑에서 장부와 산 사람을 보는 눈이 오늘은 장부를 보는 눈이었다."자네 글씨가 아니면 누구 글씨인가. 획이 자로 잰 듯하고, 먹을 두 번 누르고. 호부에 그리 쓰는 사람이 자네 말고 있나.""없습니다. 그러니 흉내입니다.""흉내를 누가 내는가. 무엇 하러."허도겸이 답하지 못했다. 답은 있었다. 눈앞의 상서가 그 답이었다. 그런데 그 답을 상서 앞에서 입 밖에 내면 그것은 답이 아니라 죄가 됐다."염로 물표 열한 장이 자네 이름으로 나갔네. 군량이 그리로 샜고, 북에서 사람이 죽고 있네. 옥에 가 있게. 국청이 열릴 때까지."순검이 허도겸의 팔을 잡았다. 허도겸은 뿌리치지 않았다. 대신 고방 안을 한 번 돌아보았다. 대장 여섯 권과 발행부와 붓과 자가 거기 있었다.자는 두고 갔다.*윤백이 먹 심부름꾼 옷을 입고 고방 문 옆에 서서 그것을 다 보았다.순검이 허도겸을 데리고 나갈 때 고개를 숙이고, 숙인 채 눈으로 세었다. 순검 넷에 상서 하나, 고방 문에 자물쇠 하나, 그 자물쇠의 열쇠는 상서 허리에 있었다.윤백은 왕부까지 뛰었다."마마님, 낭중 어른이 옥에 갇혔습니다. 새벽에 잡혀갔습니다."월령이 봄 곁에 앉은 채 그 말을 들었다. 아이가 요 위에서 한쪽 어깨를 들고 다리를 차더니 처음으로 한 번에 넘어갔다. 엎드린 채 돌아오지 못하고 울어서 월령이 아이를 도로 눕혔다."상서가 직접 왔던가요.""예. 순검 넷을 데리고요. 고방은 잠갔습니다. 발행부가 그 안에 있고, 열쇠는 상서 허리에 있습니다.""잠근 것이 아니라 태울 거예요. 국청이 열리기 전에요."윤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말이 맞아서였다.*곤원전에서 황후가 그 말을 들었다.월령은 아이도 청아도 없이 혼자 왔고, 늙은 상궁이 문을 지켰다."호부
이번에는.내 손을 놓지 마라.위지헌의 말은 한참 동안 측백나무 잎 사이에 머물렀다.봄빛은 잘게 부서져 내려왔고, 먼 연회장의 웃음소리는 얇은 비단 몇 겹 너머에서 들리는 것처럼 흐렸다.월령은 대답을 고르지 못했다.놓지 않겠다고 말할 수는 있었다.다시는 다른 손을 잡지 않겠다고도 말할 수 있었다.심가를 살리겠다고,당신을 이용하겠다고,당신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반드시 알아내겠다고.그리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는,당신을 믿고 싶다고도 말할 수 있었다.모두 참이었다.그래서 어느 하나도 먼저 꺼낼 수 없었다.말은 입
해시가 가까워질 무렵, 남쪽 연못에는 안개가 내려앉았다.봄밤의 안개는 사람을 해치지 않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얇고 희어서, 손을 뻗으면 손바닥 위에서 곧장 풀어질 듯했다.그러나 그 안에 오래 서 있으면 숨이 조금씩 낮아졌다.물 위의 달도,버드나무 아래 그림자도,멀리 별채 처마에 걸린 등불도 한 겹씩 지워졌다.소리가 먼저 숨었다.벌레 우는 소리는 물가의 돌 틈으로 잦아들었고, 회랑 아래 고인 밤공기는 젖은 약재처럼 싸늘했다.월령은 회랑의 어둠 속에 서 있었다.흰 장삼 위에 짙은 남색 겉옷을 걸쳤다. 밤 안으로 스며
그 말은 아직 공중에 있었다.그대가 내 곁에 있다면.이 황궁도 외롭지 않을 것 같군요.위명서의 목소리는 살구꽃잎처럼 가볍게 내려앉았다.너무 가벼워서, 처음 듣는 사람은 그것이 칼집에 숨은 소리라는 것을 모를 터였다.한때의 월령도 몰랐다.그녀는 그 말을 오래 품었다. 황궁의 붉은 담 안에 한 사람의 온기를 들이면, 그 외로움이 조금은 녹을 줄 알았다.높은 처마와 긴 회랑과 밤마다 닫히는 문들 사이에 자신이 봄을 들일 수 있을 줄 알았다.이제는 안다.황궁의 외로움은 사람 하나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었다.사람 하나를 삼
"월령 언니, 여기 계셨어요?"문밖의 목소리는 봄비처럼 부드러웠다.심서윤은 늘 저렇게 말했다. 조심스럽게. 다정하게. 마치 자신이 누군가를 해칠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해 본 적 없는 사람처럼.그때의 월령은 그 목소리를 좋아했다. 친자매처럼 가까운 사촌이라 믿었고, 어머니의 방 앞에 흰 천이 걸린 뒤에는 서윤의 품에 얼굴을 묻고 운 적도 있었다. 등을 토닥이던 작은 손의 감촉은 오래도록 남아 있었다.그리고 황후전의 어느 밤, 비녀함 안쪽에서 밀서를 꺼내던 그 손도.그 손등에 비치던 차가운 등불도.그래도 월령은 그 손을 기억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