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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우리만을 위한 우유 한 잔

ผู้เขียน: 데이지
last update วันที่เผยแพร่: 2026-08-14 08:48:15

하루 전, 눈이 가볍게 내려앉은 새벽의 파리 골목은 모든 것이 한 톤 낮아진 색으로 번져 있었다.

간판 앞의 철제 난간 위에도, 가게 유리창 가장자리에도 작은 흰 점들이 조용히 내려와 앉았다.

유리는 그 창문 안에서 혼자 조용히 의자에 앉아 그날 쓸 메뉴를 한 글자씩 적고 있었다.

‘오늘은… 그냥 나를 믿고 해보자.’

분홍빛 분필로 칠판에 글자를 남길 때,

손이 살짝 떨렸지만 그 떨림마저도 그녀는 숨기지 않았다.

그녀는 마침내, 자신의 손끝에 담긴 두려움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기로 한 것이다.

가게 오픈까지는 아직 한 시간도 남아 있었지만 이현은 벌써부터 가게 안에 있었다.

그는 벽 한쪽을 닦고, 커피 머신의 물을 확인하고, 작은 조명 하나하나에 불을 켰다.

“이현 씨. 괜찮아요. 이거 다 혼자 해도 되는데…”

유리가 조용히 다가와 말했지만, 그는 고개를 저었다.

“그냥… 옆에 있고 싶어요. 오늘은 특히 더.”

그 말에 유리는 아무 말 없이 그를 바라보다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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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장님, 어떤 맛을 원하세요?   268. 첫날의 식탁

    그날 아침, 식당은 잠시 쉬는 날이었다.이현이 커피 두 잔을 들고 유리의 집 앞에 도착했을 때,문을 연 유리는 이미 앞치마를 두른 채였다.“아직 식당 쉬는 날인데요?”“오늘은 이삿날 전 체크리스트 정리하는 날이에요.”“우리 아직 이사도 안 했는데요?”“그러니까 미리 해야죠. 당신, 이런 거 서툴잖아요.” 이현은 웃으며 커피를 건넸다.“그래서 내가 오늘 커피 담당이에요. 요리 말고, 카페 남자.”오전 햇살이 부엌 바닥에 길게 스며들었다.유리는 바닥에 앉아 노트를 펼쳤고, 그 위엔 가지런한 글씨로 목록이 적혀 있었다.공동 식탁 작은 조리대 하나 더 조명은 따뜻한 톤아침 빛 잘 드는 창가 이현은 그 목록을 보며 말했다.“이건 마치 ‘우리 식탁의 기초 설계도’ 같네요.”“맞아요. 그 식탁 위에 국 그릇만 놓는 게 아니라, 우리 하루도 올릴 거니까요.”이삿짐을 싸기 전, 두 사람은 각자의 공간을 천천히 정리하기 시작했다.유리는 조리도구를 하나씩 꺼내며 손때 묻은 냄비를 닦았고,이현은 책장 속 오래된 책들 사이에서 유리와 처음 나눈 쪽지를 발견했다.“이 국은, 오늘 당신을 위해 끓였어요.”그 짧은 문장은 여전히 오래된 감정을 조심히 담고 있었다.“이건… 가져가도 되죠?”이현이 묻자 유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당신의 첫 국이었으니까요. 우리 둘만의 시작.”오후엔 함께 사용할 새 냄비와 식탁보를 보러 나섰다.작은 상점 안, 유리는 흰 바탕에 은은한 자주색 줄이 그어진 식탁보를 들었다.“이거 어때요? 너무 화려하지 않고, 조금 부드럽고.”“당신 같아요.”이현의 대답에 유리는 잠시 식탁보를 내려놓았다.“나… 가끔 당신 말투 때문에 심장이 두근거려요.”“그럼 자주 말해야겠네요. 매일 아침 심장 데우는 걸로.”해질 무렵, 두 사람은 새 집 계약서를 받아들고 천천히 집을 둘러보았다.작은 거실, 하얀 벽, 그리고 남쪽으로 향한 주방 창.그 창 아래, 유리는 말했다.“여기 조리대 놓고, 이 옆엔 작은 식탁 놓을 수 있겠

  • 회장님, 어떤 맛을 원하세요?   267. 우리 식탁이라는 이름의 하루

    “오늘은, 내가 먼저 끓일게요.”이현이 그렇게 말한 건 금요일 아침, 유리가 머리를 묶으며 주방 창을 열던 순간이었다.유리는 놀란 듯 고개를 돌렸다.“정말요?”“응. 이번엔 내 차례니까.”그 말이 어딘가 귀여워서, 어딘가 믿음직해서, 유리는 잠시 웃음을 삼켰다.이현의 요리 방식은 조금 서툴고, 아주 조심스러웠다.된장을 푸는 손목의 각도도, 감자를 써는 속도도, 모든 게 조심조심.하지만 그 동작 하나하나가 ‘잘하려고 한다’가 아니라‘당신한테 다치지 않게 하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보였다.그걸 유리는 알아봤다.“파는 맨 마지막에 넣어야 해요.”“응. 지금 넣으면 향이 다 날아간다면서요?”“맞아요. 요즘엔 당신, 진짜 내 말 잘 기억하네요.”이현은 작게 웃었다.“그게 다, 내가 당신을 잘 기억하고 싶어서 그래요.”그 말에 유리는 숟가락을 멈췄다.식탁은 늘 그렇듯 단정했고, 국 그릇은 오늘도 같은 자리에 놓였다.이현이 국을 내오고, 유리가 밥을 푸고, 두 사람이 마주 앉았다.그리고 같은 타이밍에 숟가락을 들었다.그 일치감이 마치 오래 연습한 연주처럼 느껴졌다.“요즘엔 말이죠.”이현이 조용히 말했다.“국을 끓이면서 당신 생각을 해요. 내가 오늘 당신에게 어떤 하루를 줄 수 있을까,당신이 어제 좀 피곤했으니까 조금 더 부드러운 맛이 좋지 않을까…”유리는 숟가락을 들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요즘엔 그래요. 국을 끓일 때, 이 사람이 오늘 이걸 먹고 웃었으면 좋겠다 그 생각 하나로 불 조절해요.”두 사람은 웃었다.그리고 동시에 국을 한 입 떠넣었다.식사를 마친 후, 이현이 조용히 설거지를 마쳤다.그 뒤에서 유리는 작은 찬장을 열고 하얀 손수건을 꺼냈다.그 손수건엔 지난번 자신이 이현을 위해 끓였던 미역국의 레시피가 손글씨로 적혀 있었다.“이거…”이현이 놀란 듯 바라보자 유리는 말했다.“우리의 첫 국, 기억하자는 의미로 써봤어요. 앞으로 언제든 다시 끓일 수 있도록.”그 글씨는 깔끔했고, 곳곳에 하트 대신

  • 회장님, 어떤 맛을 원하세요?   266. 당신이 좋아하는 온도로

    “오늘 저녁, 식사 예약해놨어요.”이현은 조용히 말했다.유리는 그 말을 듣고 살짝 고개를 갸웃했다.“또 어디에요? 저번처럼 산속에 있는 정적 깊은 곳인가요?”“아니요. 오늘은… 당신이 처음 국을 끓인 바로 그 자리예요.”유리는 눈을 조금 크게 떴다.“거기… 벌써 몇 년 전이에요.”“그러니까 더 늦기 전에, 기억을 꺼내놔야죠.”오래 전, 유리가 처음 식당을 시작했을 때 첫 메뉴로 끓였던 국은 ‘된장감자국’이었다.가장 단순하고, 가장 익숙한 재료.하지만 그 안에 유리의 긴장, 설렘, 두려움, 그리고 다짐이 몽글몽글 퍼져 있었다.그때는 몰랐지만,그 국을 먹고 처음 인사를 건넨 손님이 바로 이현이었다.“그 국, 솔직히 간이 약했어요. 그런데… 그 해 가을, 제일 기억에 남는 맛이었죠.”“왜죠?”“당신 손끝이 그 안에 그대로 담겨 있었으니까요.”식사 장소는 현재 식당의 뒷마당,예전 창고를 개조한 작은 공간이었다.이현은 며칠 전부터 직접 페인트칠을 하고,작은 테이블을 하나 들여놓고, 식탁보와 조명까지 준비해두었다.“조금 어색하죠?”그가 물었고, 유리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이 조명, 내가 첫날 붙잡고 있던 그 불빛이랑 비슷해요.”테이블 위엔 그날 유리가 썼던 것과 똑같은 작은 흰 그릇에 된장감자국이 담겨 있었다.“이 국은 내가 끓였어요. 당신 레시피 흉내 내서.”유리는 조용히 숟가락을 들어 한 입 떠넣었다.잠시 뒤, 입가에 천천히 웃음이 번졌다.“이현 씨는 정말 묘한 사람이에요.”“왜요?”“요리는 익숙하지 않으면서도, 이상하게 마음은 잘 끓여내요.”국을 다 마신 후, 두 사람은 마주 앉은 채 긴 말 없이 시간을 공유했다.조명 아래, 유리의 손이 천천히 이현의 손 위에 얹어졌다.“내가 처음 국을 끓였을 땐 내가 뭘 담고 있는지도 몰랐어요. 그저 밥값을 해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그리고 지금은요?”“지금은… 당신이 내 국에 기대고 있다는 걸 알아요. 그래서 매번, 좀 더 진심으로 끓이게 돼요.”이현은 손가

  • 회장님, 어떤 맛을 원하세요?   265. 135화. 우리가 어떤 마음인지가 중요해지는 순간

    토요일 오전. 식당 문엔 ‘오늘은 쉽니다’라는 종이가 붙어 있었고,가게 안엔 햇살이 조용히 누워 있었다.유리는 주방 불도 켜지 않은 채 찻잔을 손에 쥐고 창가에 앉아 있었다.그 옆엔 이현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말도 없고, 움직임도 거의 없었지만 두 사람 사이엔 이상하리만치 부드러운 공기가 흘렀다.“이렇게 아무것도 안 하는 토요일… 처음이죠?”이현이 웃으며 말했다.“그러게요. 불 켜지 않고, 국도 안 끓이고.”“밥 대신 바람 마시는 거, 오늘 한 번 해봐요.”그 말에 유리는 잔을 내려놓고 고개를 끄덕였다.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강변 산책로.강물은 느리게 흘렀고, 바람은 긴 머리칼을 가볍게 스치며 귓가에 속삭이듯 지나갔다.두 사람은 천천히 걸었다.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서로의 걸음은 일정했고, 속도는 꼭 맞았다.“내가 요리할 때 당신이 주방 옆에 앉아 있는 거, 그게 사실 나한텐… 거의 대화처럼 느껴졌어요.”유리가 말했다.“말없이, 냄비 속을 같이 들여다보는 대화요.”이현은 그녀 쪽을 바라봤다.“그래서 나는 항상 그 국물에 초대받는 기분이었어요.한 숟갈 먹을 때마다, ‘나도 당신 하루에 초대받았구나’ 싶었죠.”유리는 잠시 고개를 떨구었다.그 말은 어느 로맨틱한 고백보다 마음속을 데우는 온도였다.강변 옆 벤치에 나란히 앉았다.가까운 나무 위에 새가 울었고,물비늘 위엔 햇살이 부서졌다.이현은 가방에서 조심스럽게 작은 종이 상자를 꺼냈다.“이게 뭔데요?”유리가 묻자 그는 조용히 상자를 열었다.안에는 손수 접은 작은 카드 하나와 작고 투명한 병 하나가 들어 있었다.카드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당신이 없는 주방도 상상해봤어요. 하지만, 당신이 있는 하루는 주방이 없어도 괜찮더라고요.”유리는 입을 가만히 다물었다.“그 병은 뭐예요?”“당신이 매일 끓이는 국, 그 냄새 중 제일 좋아하는 향. 오늘 아침, 묵은지 볶을 때 조금 남겨봤어요.”“국물 향을 병에 담았어요?”“응. 당신이 바쁘거나 지칠 때 이 향을 맡으면

  • 회장님, 어떤 맛을 원하세요?   264. 134화. 마음이 먼저 움직이는 날

    가을이 조금 더 깊어진 어느 평일 오후. 식당 안은 유난히 조용했다.창밖에선 키 작은 은행나무가 바람에 잎을 떨구고 있었고,유리는 된장국을 약한 불에 데우며 천천히 주걱을 돌리고 있었다.청년은 창가에 앉아 장부 정리를 하던 중, 조용히 식당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그 자리에 들어선 사람은 여든이 넘어 보이는 노인이었다.작고 얇은 몸, 보풀 일어난 베이지색 스웨터,걸음은 아주 느렸지만 동작은 또렷했다.청년은 얼른 일어나 자리를 안내했다.“여기 따뜻한 자리 앉으세요.”노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냥 국 한 그릇만 주시오. 밥은 반만.”청년은 주방 쪽으로 돌아오며 그 노인의 뒷모습을 유심히 보았다.무언가… 말을 아끼는 사람. 하지만 마음 안에 오래된 이야기가 고인 사람.유리는 국을 조심스럽게 덜었다.묵은지 조금, 감자채 약간, 된장은 맑게 풀어 자극적이지 않게 끓였다.그 국이 나가고, 노인은 천천히 숟가락을 들었다.식당 안은 여전히 조용했고, 청년은 계산대 근처에서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노인은 국을 마신 후 물 한 모금도 없이 가만히 앉아 있었다.그러다 혼잣말처럼 작게 중얼거렸다.“이런 국을 내 아내가 참 좋아했지…”그 목소리는 누구를 향한 것도,누가 듣기를 바란 것도 아니었지만, 청년의 마음을 멈춰 세우기에 충분했다.노인은 조용히 계산을 마치고 식당을 나섰다.그가 완전히 골목 끝으로 사라지기 전까지, 청년은 문가에 서서 그 등을 바라보았다.그리고 주방으로 돌아와 유리에게 말했다.“방금 다녀간 노인분, 아내 얘기하셨어요. 국이 좋아서, 아내가 좋아했다면서요.”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가끔 그런 분들이 오세요. 국물에 기억을 풀러 오는 분들.”청년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내일… 그분 오실 것 같아요. 그냥, 느낌이 그래요. 내가 국 한 그릇 미리 끓여도 될까요?”유리는 그 말을 듣고 잠시 그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오늘 그분 등을 보고 당신도 국물을 배웠나 보

  • 회장님, 어떤 맛을 원하세요?   263. 기억을 기억하는 맛

    그날 아침, 식당 안엔 기온보다 조금 이른 가을빛이 내려앉았다.주방 창을 열자 바람이 가볍게 스며들었고, 들깨를 볶는 냄새가 바닥을 타고 퍼졌다.유리는 조리대 앞에 섰고, 청년은 냄비를 꺼내며 가볍게 인사했다.“오늘은… 어제 남은 묵은지로 국 끓이시는 거죠?”“응. 묵은 건 묵은 대로 써야 맛이 깊어요. 새 김치로는 안 나오는 국물.”청년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조심스럽게 말했다.“그런데… 제가 한번 다르게 끓여봐도 괜찮을까요?”유리는 손을 멈췄다.“다르게?”“묵은지를 들기름에 볶지 않고, 그대로 육수에 넣어서요. 조금 더 맑게.”유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그건 자신이 하지 않던 방식이었다.그녀는 국물을 걸러내듯늘 기름의 깊이부터 먼저 입히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러나 그 제안은 어딘가 조심스러우면서도 진심이었다.“…그래요. 오늘 저녁 국은 그 방식으로 해봐요.”점심시간이 시작되고, 손님들로 식당이 조금씩 차기 시작했다.유리는 평소대로 반찬을 내고, 청년은 물을 채우고 그릇을 닦았다.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온 중년 부부 손님이 메뉴를 고르지 않은 채 자리에 앉더니 무언가 기다리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청년은 먼저 다가가 말을 걸었다.“안녕하세요. 혹시 드시고 싶은 메뉴 있으신가요?”그들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우린 사장님이 권하는 걸로 먹을게요.”청년은 그 말을 듣고 바로 주방으로 돌아와 유리에게 말했다.“두 분 묵은지 국으로 나가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오늘처럼 조금은 맑게.”유리는 고개를 저었다.“저 손님들은 기억해요. 된장국 좋아하시는 분들이에요. 묵은지 국, 낯설 거예요.”청년은 당황한 듯 물었다.“근데… 권하신다기에.”“그건 내가 어떤 음식을 내올지 이미 알고 있다는 뜻이에요.”그 말은 조용하지만 단단했다.청년은 조용히 뒤로 물러났다.식사는 무리 없이 흘러갔고, 그 중년 부부는 된장국을 바닥까지 비웠다.계산을 마치며 그들은 말했다.“그 맛, 오늘도 그대로네요.”그 말이 청년의 귓가를 조

  • 회장님, 어떤 맛을 원하세요?   4. 뒤돌아선 발끝

    식당 안은 평소보다 훨씬 시끄러웠다.단골손님들은 슬쩍 눈치를 주고받으며 수군거렸고,어떤 아줌마는 “저기 사장님 남친이세요?”라며 장난을 쳤다.유리는 “아니라고요!!”라고 소리를 지르며 국자를 들었다가,아줌마들이 깔깔 웃는 소리에 입술을 꾹 다물고 물만 내렸다.“유리 씨 인기 많네. 장사 잘하겠다.”이현이 팔짱을 풀며 한마디를 툭 던졌다.유리는 국자로 찌개를 저으며 짜증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아 진짜… 저 인간은 왜 저러지…”저녁 무렵, 문득 식당 안에 이상한 기척이 느껴졌다.문틈 사이로 들어선 한 여자의 실루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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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장님, 어떤 맛을 원하세요?   1. 미친놈인가?

    S그룹 본사 최상층 회장실, 그 문 앞 복도에는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셰프들이 나란히 서 있었다.흰 셰프복에 단정한 모자, 은빛이 번쩍이는 조리도구, 완벽히 플레이팅된 요리가 놓인 쟁반을 양손으로 받쳐 든 모습은 그 자체로 일종의 퍼레이드 같았다.하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긴장과 초조함이 엉켜 있었고, 뺨에는 굳은 미소가 어색하게 걸려 있었다.복도를 채운 공기는 마치 숨조차 삼키기 두려운 듯 묵직했고, 안쪽에서 새어나오는 소리, 포크와 나이프가 접시 위를 긁는 미묘한 소리와 낮고 단호한 남자의 목소리는 그 공기를 더욱 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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