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이]할머니 전화는 일요일 저녁에 왔다. 그가 아니라 내 휴대폰으로."화요일에 혼자 와라. 점심 먹고 두 시. 버선 한 켤레 가져오고.""무슨 버선이요?""네 아비가 제일 잘 짓는 걸로."끊겼다. 할머니는 본론부터 말하고 본론에서 끊는다. 소파의 그가 서류에서 고개를 들었다."화요일에 혼자 오래요. 버선 들고."그가 서류를 내려놓았다."……할머니가 누굴 혼자 부르는 건, 좋은 일이거나 아주 안 좋은 일입니다. 저도 두 번 불려 가 봤습니다. 대학 합격했을 때, 부사장 됐을 때.""둘 다 좋은 일이잖아요.""합격했을 땐 세 시간 동안 경영학 원서를 읽으라고 하셨고, 부사장 됐을 땐 객실 청소를 일주일 시키셨습니다."입을 벌렸다. 그는 진지했다."한 켤레 말고 두 켤레 가져가세요. 그게 제일 안전합니다."[재헌]월요일 밤. 그녀가 식탁에 수첩을 펼쳤다. 상견례 때처럼."할머니 명단 주세요.""한 분인데요.""한 분이라도요."맞은편에 앉았다. 이 식탁에서 명단을 부르는 게 두 번째다. 우리 집 식탁은 회의실이 됐다. 나쁘지 않다. 원래 회의실보다 이쪽 회의가 더 잘 풀린다."찻잔을 드시면 대답 안 하신다는 뜻입니다. 기다리세요. 재촉하면 찻잔을 한 번 더 드십니다."그녀가 적었다. 찻잔 들면 기다림."찻잔을 내려놓으시면 결론입니다. 그 뒤로 하시는 말은 바뀌지 않습니다."찻잔 내려놓으면 결론. 밑줄 두 번."손을 보십니다. 얼굴보다 먼저. 당신 손은 이미 합격입니다. 실 감은 거 보셨으니까."그녀가 볼펜을 멈췄다."합격이요?""할머니가 누구 손을 두 번 보시는 건 처음 봤습니다. 식장에서 한 번, 대청마루에서 한 번."그녀가 자기 왼손을 내려다봤다. 흰 실 감은 반지. 실밥 하나 안 묻은 손인데, 한복집 손녀의 손이었다."……그럼 내일 저 뭐 하면 돼요?""들으시면 됩니다. 할머니는 할 얘기가 있을 때만 사람을 혼자 부르십니다."대학 합격 때도, 부사장 때도 할머니는 할 얘기가 있었다. 원서를 읽으라는 얘기,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10-18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