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나란히 걸었을 뿐
황실 제사를 앞두고, 도성에는 두 가지 소문이 자자했다.
하나는 공주 배서령이 화친한 지 오 년 만에 갈라져 돌아온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북방의 잃었던 땅을 수복하고 큰 공을 세운 진북 장군 강묵호가 황제의 특별 허락을 받아 황실 제사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어릴 적부터 약혼한 사이였으나, 그해 화친 교지로 인해 억지로 갈라서야 했다.
하나는 북쪽 이민족의 땅으로 먼 길을 떠났고, 하나는 변방을 지키며 살았으니, 도성 백성들은 모두 애석해했다.
백성들은 틈만 나면 이 두 사람이 오 년 만에 다시 만나니 예전의 인연을 이어갈 것이라 수군거렸다. 술집과 길목에서는 이들의 지난 이야기가 오가며 운명에 갈라진 인연을 애석해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하인이 밖의 소문을 전해 주었을 때, 나는 막 강묵호를 모시고 잠자리에 들려던 참이었다.
몸에는 아직도 붉은 자국이 선명했으나, 나는 숨이 멎을 듯 가슴 한복판이 저리게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