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의 꽃길
심형빈의 첫사랑이 99번째로 두 사람의 은밀한 영상들을 보내왔을 때, 이연우는 더 이상 그 사람의 마음이 돌아오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이 힘들게 일궈온 가정을 이혼으로 날려 버리기엔 너무 아까웠다.
그녀는 고고한 본처 따위가 아니었다.
‘왜 이혼하면 빈털터리로 나가야 하는가? 이혼하기 전에 몇 수백억은 뜯어내 보상받아야지.’
이혼 후 그녀는 눈부시게 빛났고 수많은 구애자들이 몰려들었지만 그는 질투심에 미쳐 날뛰었다.
어느 날, 술에 취한 심형빈은 이연우의 집에 쳐들어와 무릎 꿇고 빌며 재결합을 애원하려 했다.
하지만, 그녀의 곁에는 방현준이 서 있었다. 바로 그 피라미드 꼭대기에 서 있는 남자였다.
그는 그녀를 뼛속까지 아꼈고 그녀 역시 그를 온 마음으로 사랑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만을 바라보던 사랑하는 사람을 완전히 잃었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