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카운트다운, 너를 버릴 시간

이혼 카운트다운, 너를 버릴 시간

作家:  도도화たった今更新されました
言語: Korean
goodnovel4goodnovel
10
1 評価. 1 レビュー
30チャプター
1.1Kビュー
読む
本棚に追加

共有:  

報告
あらすじ
カタログ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で読む

임서율은 열여덟 살 때부터 차주헌을 좋아했다. 차주헌을 구하다 청력까지 잃었는데도 그를 향한 그녀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기적적으로 청력이 다시 돌아왔고 임서율은 제일 먼저 이 사실을 차주헌에게 알려주기 위해 단숨에 달려갔다. 그런데 그녀와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던 남자가 그녀가 아닌 다른 여자에게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다. 제일 기쁜 날이 제일 비참한 날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차주헌의 바람을 알게 된 임서율은 울고불고 난리를 치며 화를 내는 대신 그의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져주기로 했다. 차주헌은 그녀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된 뒤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서율이한테는 나밖에 없어. 두고 봐. 일주일... 아니, 일주일도 안 돼서 다시 내 곁으로 돌아올 테니까.” 하지만 3개월이 지났는데도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 차주헌은 그제야 미친 사람처럼 그녀의 행방을 뒤쫓기 시작했다. 자존심을 다 내려놓고 그녀의 사진을 보며 애원하듯 외쳤다. “율아, 어디 있어. 재미없으니까 이만 돌아와.” 1년 후. “율아, 제발... 네가 원하는 거 다 해줄게. 그러니까... 빨리 내 곁으로 돌아와.” 2년 후. “내가 죽으면 돌아올 거야? 그러면 나 보러 올 거야...?” 그리고 5년 후, 차주헌은 다시 만난 임서율의 앞에 무릎을 꿇은 채 그녀에게 따뜻한 차 한잔을 건넸다. “차 좀 드세요, 숙모...”

もっと見る

第1話

제1화

“이대로 서명하시게 되면 임서율 씨는 앞으로 5년, 어쩌면 그것보다 더 오래 이곳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가 개발한 물품 특성상 저희는 계약이 끝나기 전까지 임서율 씨의 신분을 철저하게 숨길 것이고 그 누구도 임서율 씨를 찾아내지 못하게 할 겁니다. 그런데도 서명하시겠습니까?”

“네, 서명하겠습니다.”

임서율은 단호한 얼굴로 서류 하단에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모든 절차는 10월 20일에 완료될 예정이며 완료 즉시 저희 측 직원이 다시 연락을 드릴 겁니다.”

임서율은 고개를 끄덕이며 휴대폰을 확인했다. 오늘은 10월 1일, 디데이까지 앞으로 20일 정도 남았다.

...

백화점 앞에 서 있던 임서율은 거대 스크린을 통해 흘러나오는 일주일 전 발표회 영상을 보고는 표정을 굳혔다.

“성운 그룹의 차주헌 대표가 웨딩드레스를 아직 입어 보지 못한 아내를 위해 3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직접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그 가격은 가히 숫자로 매길 수 없는...”

웨딩드레스 얘기가 처음으로 대외에 전해졌을 당시, 사람들은 차주헌이라는 남자를 가진 임서율이야 말로 인생 승자라며 너도나도 부러워했다.

돈 많고 잘생기고 거기에 로맨틱하기까지 한 남자는 희귀 동물처럼 매우 드물었으니까.

길을 거닐던 두 여자는 발걸음을 멈추며 부럽다는 눈길로 영상을 바라보았다.

“너 그거 알아? 차주헌은 자기 와이프가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걸 싫어하는지도 다 알고 있대. 보통은 결혼에 골인하면 관심을 잘 안 가지잖아.”

“차주헌 공처가인 거 모르는 사람도 있어? 전에 와이프가 차 사고로 각막을 이식해야 할 수도 있었을 때 한 치의 망설임 기증 동의서에 서명했잖아. 다행히 수술이 잘 돼서 이식까지는 필요 없었지만.”

“어디 그것뿐이야? 꼭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고 와이프 기분 좋아지라고 늘 선물을 사준다잖아. 그것도 매번 엄청 비싼 거로. 요즘은 사귀는 사이에도 기념일을 까먹는 남자들이 태반인데 차주헌 와이프는 어떻게 딱 차주헌을 골랐대? 부럽다. 부러워.”

임서율은 두 사람의 말을 들으며 코웃음을 쳤다. 그녀는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차라리 귀가 안 들리던 때가 더 나을 뻔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임서율이 청력을 잃게 된 건 대학생 시절, 차주헌이 친구와 치고받고 싸우다 의자로 맞을 뻔했을 때 그 앞을 막아서 대신 맞아줬기 때문이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동기들은 임서율만 보면 귀머거리라 놀렸고 또 ‘남자 때문에 청력까지 잃은 미련한 애’라며 빈정거리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그녀를 지켜줬던 남자가 바로 차주헌이었다.

“임서율, 너 귀머거리 아니야. 앞으로는 내가 네 귀가 되어줄게. 네가 다른 사람 때문에 상처받지 않게 내가 언제나 곁에서 지켜줄게!”

그러나 영원할 줄 알았던 행복은 짧게 반짝이다 사라지는 불꽃놀이처럼 금방 사라져버렸다.

며칠 전, 청력이 기적적으로 돌아온 그 날, 임서율은 차주헌에게 이 소식을 전하러 갔다가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듯한 광경을 목격해버리고 말았다.

그녀 말고는 무뚝뚝한 태도로 일관하던 남자가 꿀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목소리로 웬 여자와 통화하며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다.

임서율은 그날을 떠올리면 아직도 피가 거꾸로 솟고 심장이 쿵쿵거렸다.

‘차주헌, 나는 널 붙잡을 생각 없어. 내 자존심을 짓밟아가면서 너를 붙잡는 짓, 나는 안 해. 네 세상에서 깔끔하게 사라져 줄 거야.’

임서율은 미리 준비해둔 이혼합의서를 고이 접어 예쁜 상자 안에 넣었다. 그러고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이만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

그런데 그때 익숙한 차 한 대가 그녀 바로 옆에 멈춰 섰다.

차주헌은 긴 다리를 뻗으며 차에서 내리더니 빠르게 다가와 수화를 써서 말했다.

“미안, 내가 좀 늦었지. 그런데 백화점 안에서 기다리라니까 왜 밖에 나와 있어. 안 추워?”

그는 속상하다는 듯한 얼굴로 임서율의 두 손을 꼭 잡으며 자신의 온기를 나눠주었다.

“빨리 차로 가자.”

임서율은 차주헌의 뒤를 따라가며 이를 꽉 깨물었다. 심장이 꼭 날카로운 무언가에 의해 찔린 것처럼 숨이 막힐 것 같았다.

그녀는 사랑이라는 게 생각보다 고결하지 않고 생각보다 빨리 식는 감정이라는 걸 그 사랑이 다 끝나가는 순간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차로 돌아온 차주헌은 임서율에게 안전벨트를 매주다가 그녀의 무릎에 놓인 상자를 발견하고는 손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그건 뭐야?”

임서율은 금방 터질 듯한 속마음을 애써 억누르며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목소리로 답했다.

“내가 준비한 우리 결혼기념일 선물.”

차주헌은 그 말에 미소를 짓더니 손을 뻗어 상자를 열어보려고 했다.

“잠깐만.”

그런데 그때 임서율이 그의 손을 덥석 잡으며 제지했다.

“지금은 안 돼. 이건 기념일 당일에 열어야 해.”

차주헌은 안에 든 내용물이 무척 궁금했지만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사랑스러운 생명체를 만지듯 그녀의 콧방울을 살짝 꼬집었다.

“알겠어. 기념일에 열어볼게. 그럼 이제 웨딩 사진 찍으러 갈까?”

“그래.”

“율아, 나는 드레스를 입은 네 모습이 얼마나 예쁠지 벌써 기대돼. 나중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돼서 오늘을 떠올리면 가슴이 찡하겠다. 그렇지 않아?”

임서율은 아무 말 없이 그저 미소만 지었다. 두 사람에게 펼쳐질 미래 같은 것이 있을 리가 없었다.

‘차주헌, 그 상자를 열었을 때 어떤 표정을 지을지... 그게 더 궁금해.’
もっと見る
次へ
ダウンロード

最新チャプター

続きを読む

読者の皆様へ

굿노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굿노벨에 등록하시면 우수한 웹소설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완벽한 세상을 모색하는 작가도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로맨스, 도시와 현실, 판타지, 현판 등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읽거나 창작할 수 있습니다. 독자로서 질이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고 작가로서 색다른 장르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어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성한 작품들은 굿노벨에서 더욱 많은 관심과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


コメント

user avatar
Ho Su Kim
30회 너무 짧다...읽다 만 느낌이네요
2025-06-10 06:32:49
2
30 チャプター
제1화
“이대로 서명하시게 되면 임서율 씨는 앞으로 5년, 어쩌면 그것보다 더 오래 이곳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가 개발한 물품 특성상 저희는 계약이 끝나기 전까지 임서율 씨의 신분을 철저하게 숨길 것이고 그 누구도 임서율 씨를 찾아내지 못하게 할 겁니다. 그런데도 서명하시겠습니까?”“네, 서명하겠습니다.”임서율은 단호한 얼굴로 서류 하단에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모든 절차는 10월 20일에 완료될 예정이며 완료 즉시 저희 측 직원이 다시 연락을 드릴 겁니다.”임서율은 고개를 끄덕이며 휴대폰을 확인했다. 오늘은 10월 1일, 디데이까지 앞으로 20일 정도 남았다....백화점 앞에 서 있던 임서율은 거대 스크린을 통해 흘러나오는 일주일 전 발표회 영상을 보고는 표정을 굳혔다.“성운 그룹의 차주헌 대표가 웨딩드레스를 아직 입어 보지 못한 아내를 위해 3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직접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그 가격은 가히 숫자로 매길 수 없는...”웨딩드레스 얘기가 처음으로 대외에 전해졌을 당시, 사람들은 차주헌이라는 남자를 가진 임서율이야 말로 인생 승자라며 너도나도 부러워했다.돈 많고 잘생기고 거기에 로맨틱하기까지 한 남자는 희귀 동물처럼 매우 드물었으니까.길을 거닐던 두 여자는 발걸음을 멈추며 부럽다는 눈길로 영상을 바라보았다.“너 그거 알아? 차주헌은 자기 와이프가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걸 싫어하는지도 다 알고 있대. 보통은 결혼에 골인하면 관심을 잘 안 가지잖아.”“차주헌 공처가인 거 모르는 사람도 있어? 전에 와이프가 차 사고로 각막을 이식해야 할 수도 있었을 때 한 치의 망설임 기증 동의서에 서명했잖아. 다행히 수술이 잘 돼서 이식까지는 필요 없었지만.”“어디 그것뿐이야? 꼭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고 와이프 기분 좋아지라고 늘 선물을 사준다잖아. 그것도 매번 엄청 비싼 거로. 요즘은 사귀는 사이에도 기념일을 까먹는 남자들이 태반인데 차주헌 와이프는 어떻게 딱 차주헌을 골랐대? 부럽다. 부러워.”임서율은
続きを読む
제2화
웨딩 샵.직원은 차주헌을 보더니 곧바로 두 사람을 데리고 탈의실로 향했다.차주헌이 나왔을 때 직원들은 하나 같이 입을 떡 벌리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는 원체 키가 큰 데다 꾸준한 운동으로 몸까지 탄탄해 마치 런웨이 위를 걷는 모델 같았다.차주헌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한 번 보고는 이내 흥미가 떨어진 듯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셔츠 단추 하나를 풀고 다리를 꼬았다. 그 모습은 꼭 영화 속 장면 같았다.잠시 후, 드디어 임서율도 밖으로 나왔다.임서율은 소파에 앉아 있는 차주헌의 뒷모습을 보고는 아무 말 없이 그의 뒤편으로 걸어갔다. 그러고는 말을 걸려는데 띠링 소리와 함께 그의 휴대폰 상단에 메시지 알림 하나가 떴다.[주헌아, 나 위가 조금 아파서 그러는데 지금 바로 여기로 와줄 수 있어?]차주헌의 바람 상대였다.[아... 오늘 웨딩 사진 찍는다고 했었나? 됐어. 내가 알아서 할게. 신경 쓰지 마.]차주헌의 바람 상대는 두 번째 메시지까지 보낸 후 대뜸 두 개 메시지 모두 삭제해 버렸다.임서율은 상대방의 수법에 기가 막힌 듯 속으로 헛웃음을 쳤다. 보냈던 메시지를 굳이 삭제하는 건 관심을 달라는 뜻이었다.차주헌은 3초 정도 고민하다가 금방 다시 손가락을 움직이며 답장을 보냈다.[이따 상황 봐서 갈 테니까 위치 보내.]답장을 본 임서율은 심장이 마구 짓밟혀지는 기분이 들고 숨도 잘 쉬어지지 않아 저도 모르게 가슴을 세게 움켜쥐었다.어떤 답장을 할지 대충 예상은 했지만 두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심장이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차주헌은 휴대폰을 내려놓은 후 그제야 이상함을 감지하며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그는 고통스러운 얼굴로 거의 주저앉다시피 한 임서율을 보더니 화들짝 놀라며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 곁으로 다가갔다.“율아, 왜 그래?! 어디 아파? 병원으로 갈까?”임서율은 그의 걱정이 그저 가소로울 뿐이었다.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남자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금도 분명 자신이 아닌 위가 아프다고 했던 진짜 사랑
続きを読む
제3화
그날 밤, 차주헌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저 자정이 조금 넘어갈 때쯤 회사 일이 아직 안 끝났다며 잘 자라는 문자 한 통 보낸 게 다였다.이른 아침 그 문자를 확인한 임서율은 조금 거칠 게 휴대폰을 내려놓으며 침대에서 일어났다.기분이 더럽기는 했지만 지금은 차주헌과 강수진에게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녀에게는 차주헌을 떠나기 전에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있었으니까.성운 그룹.“그거 들었어요? 오아시스 프로젝트의 담당자가 결정이 났는데... 임 팀장님이 아니래요.”직원들이 한곳에 모여 아침부터 수다를 떨었다.“네? 그거 임 팀장님이 엄청 공들였던 프로젝트잖아요. 그런데 그 자리를 누가 대체해요? 이거 임 팀장님이 아시면 난리 날 것 같은데?”“듣기로 이번에 새로 입사한 신입이 프로젝트 담당자로 확정 났대요. 임원진 투표로요.”“미친, 그럼 팀장님은... 헉, 팀장님!”직원들은 문을 열고 들어온 임서율을 보고는 화들짝 놀라며 마치 죄지은 사람들처럼 후다닥 자리로 돌아갔다.임서율은 고개를 갸웃했지만 금세 다시 미소를 지으며 발걸음을 옮겼다.하지만 그 웃음은 자리에 도착하자마자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책상 위에 있던 그녀의 물건이 하나도 남김없이 전부 다 사라진 상태이었기 때문이다.“이게 무슨...”그때 누군가가 방으로 들어와 임서율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서율 씨.”고개를 돌려보니 흰색 원피스를 입은 강수진이 사슴 같은 눈으로 천연덕스럽게 웃고 있었다.강수진은 머리를 뒤로 넘기며 먼저 인사를 건넸다.“나 기억하죠? 오늘 막 성운에 입사했어요. 앞으로 잘 부탁해요.”임서율은 건네진 손과 자신의 책상을 번갈아 보더니 차갑게 굳은 얼굴로 물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죠?”냉랭한 말투에 강수진은 움찔하더니 얼른 수화하며 말했다.“아, 미안해요. 주헌이가 나 먼지 알레르기가 있다고 이 방을 나한테 줬어요. 혹시 기분 나빴어요...? 그러면 주헌이한테 얘기해서 다시 돌려놓으라고 할게요.”임서율은 기가 찬다는 듯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웃
続きを読む
제4화
잠시 후, 대표실에서 나온 임서율은 자신의 기획안을 들고 새로 옮긴 방으로 돌아왔다.그녀의 안색이 안 좋은 것을 본 양지우는 얼른 그녀를 따라 들어오며 수화했다.“너 괜찮아? 오아시스 프로젝트, 정말 뺏긴 거야?”“탕비실로 가서 얘기해.”임서율은 양지우의 손을 잡고 탕비실로 왔다.“지우야, 나 좀 도와줄래? 중요한 일이야.”“말만 해. 내가 도울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도와줄게.”“재호 그룹도 오아시스 프로젝트를 원했던 거 알지? 아직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은 지금이라면 프로젝트는 얼마든지 다시 뺏어갈 수 있어. 그래서 재호 쪽과 한번 컨택해 보려고.”양지우는 생각보다 충격적인 얘기에 얼른 수화하며 얘기했다.“미쳤어?! 너 그랬다가 회사 기밀 유출 죄로 잡혀 가! 그때는 네 커리어든 뭐든 다 끝이라고! 그리고 재호 그룹 대표가 누군지 알고 그쪽이랑 컨택을 하겠대. 전에 업계 친구한테 들은 적이 있는데 재호 그룹 대표의 배경이 좀 복잡하대. 인터넷에 나온 정보가 다 가짜라는 소리도 있고. 너 그런 사람한테 잘못 걸리면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도 있어.”양지우의 걱정 어린 충고에도 임서율은 자기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너도 알잖아. 오아시스 프로젝트가 나한테 얼마나 중요한지. 엄마가 생전에 부탁했던 마지막 소원이야. 꼭 내 손으로 성공시켜야 해.”그녀에게는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너 진짜...!”양지우는 임서율을 대학교 때부터 봐왔기에 그녀가 쉽게 번복할 성격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한참 뒤 결국에는 설득을 포기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알았어. 대신 정말 조심해야 해. 성운 그룹의 대표 와이프가 라이벌 회사를 돕고 있다는 소식이 퍼지면 그때는...”“응, 걱정하지 마. 조심할게.”임서율은 고맙다고 하며 양지우의 손을 꼭 잡았다.탕비실에서 나온 후, 임서율은 상자 속에 담긴 자신의 짐을 하나둘 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웬 물건 하나가 쨍그랑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시선을 아래로 내려보니 차주헌과 함께 찍은
続きを読む
제5화
임서율이 내려온 걸 본 양지우는 얼른 수화하며 그녀에게 물었다.“어떻게 됐어?”“잘 안 됐어. 소문대로 만만치 않은 남자더라고.”심지어 임서율은 너무 긴장한 탓인지 자신의 비밀을 들켜버리기까지 했다.“차 대표 때문에 청력을 잃었다고 들었는데 다시 돌아온 모양입니다?”하도원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돌고 있는 듯했다.‘비밀 지켜달라 부탁해도 안 들어줄 것 같은데...’양지우는 실패했다는 그녀의 말에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도움이 못 돼줘서 미안...”“네가 뭐가 미안해. 미안하다고 해야 할 사람은 나야. 네가 어떻게 만들어준 기횐데.”임서율은 아까 하도원이 부하직원에게 했던 얘기를 떠올리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네 말대로 하 대표는 정말 무서운... 지우야?”임서율은 말을 하다 어딘가 멍한 듯한 얼굴의 양지우를 발견하고는 두 손을 들어 그녀의 눈앞에서 흔들었다.“지우야? 내 말 들려?”양지우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눈빛으로 임서율을 바라보며 말을 버벅거렸다.“너, 너 왜... 나 방금 아무런 제스처도 안 하고 말로만 했는데... 어떻게 알아들었어? 너 설마...!”“쉿!”임서율은 양지우의 입을 틀어막으며 조용한 구석으로 데려갔다.청력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양지우는 잔뜩 흥분하며 임서율의 팔을 찰싹찰싹 때렸다.“왜 이제야 말해! 그런 기쁜 소식은 나한테 제일 먼저 공유했어야지!”역시 사랑보다는 우정인 건지 양지우는 정말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다.“내가 공개할 때까지는 비밀로 해줘. 아직 차주헌도 몰라. 그리고 기회 만들어줬던 친구한테 미안하다고 전해줘. 나 도와준 것 때문에 일자리 잃게 생겼어...”임서율은 죄책감 가득 서린 눈빛으로 하도원이 했던 말을 얘기해주었다.“하 대표 생각보다 더 칼 같은 사람이었네... 그럼 네 계획은 완전히 물 건너 간 거야?”“응, 그런 것 같아.”...임서율은 집으로 돌아온 후 가장 먼저 방으로 가 옷장부터 열었다. 그러고는 차주헌이 선물한 웨딩드레스를 여러 각도로 사진 찍고는
続きを読む
제6화
“너 입사 기념 선물이라고 하면 이해해 줄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서율이는 이런 거로 쪼잔하게 화내지 않아.”차주헌의 말을 들은 임서율은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차주헌은 그녀가 마음이 넓다는 것을 핑계로 프로젝트도 팔찌도, 심지어는 자기 자신까지 강수진에게 바쳤다.이쯤 되니 임서율은 문득 자신이 인생을 잘 못 산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겪고 있는 이 모든 고통이 모두 자신이 바보라서 생긴 것 같았다.“임서율 씨가 왜 나한테 그런 제안을 하나 했는데 남편이 애인을 둬서 그런 거였네요.”그때 바로 옆에서 장난기가 살짝 어린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 소리에 깜짝 놀란 임서율은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하며 뒷걸음질을 쳐버렸다. 하지만 그때 신발이 카펫에 걸려버렸고 그녀의 몸은 중력을 따라 뒤로 넘어가 버렸다.임서율은 엄청난 고통이 따를 것을 예상하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런데 몸이 반쯤 넘어가던 그때 누군가의 단단한 손이 그녀의 허리를 덥석 잡아버렸다.임서율은 콩닥콩닥 뛰는 심장을 느끼며 살았다는 표정으로 하도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그런데 그 순간, 하도원이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손을 다시 거둬가 버렸다.‘이 남자가 진짜!’임서율은 이에 이를 꽉 깨물며 하도원의 옷깃을 확 낚아챘다. 그 행동으로 하도원은 어쩔 수 없이 다시 그녀의 허리를 잡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하도원의 가슴팍에 그대로 돌진해버린 임서율은 눈을 살짝 찌푸리며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그러자 하도원이 재밌다는 듯 웃으며 그녀에게 물었다.“내 품이 생각보다 따뜻한가 보죠?”“!”임서율은 그 말에 그제야 가슴을 퍽하고 밀어내며 거리를 벌렸다. 첫인상도 그러했지만 하도원은 정말 호감이 갈 수가 없는 사람이었다.방금도 그가 손을 거둬들이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저도 모르게 손이 나갔어요. 죄송해요.”임서율은 하도원이 괘씸해 조금 새침한 말투로 사과했다.하지만 말을 다 내뱉고 난 뒤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금세 다
続きを読む
제7화
강수진의 말에 사람들의 시선이 갑자기 하도원과 임서율에게 집중됐다.성운 그룹과 재호 그룹이 라이벌 관계라는 건 이곳 행사장에 있는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 지금 이 상황은 그다지 좋을 게 없었다.여차하면 이상한 뒷말이 나올 수도 있는 분위기였으니까.임서율은 최대한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하도원 대신 답했다.“실수로 하 대표님의 신발을 밟아버려서 사과하려던 참이었어요. 혹시 사과하는 것도 문제가 되나요?”그때 가만히 상황을 보고 있던 하도원도 한마디 거들었다.“맞습니다. 임서율 씨가 사과하려던 차에 차 대표님이 갑자기 오셔서 사과가 끊겨 버렸죠.”차주헌은 하도원과 함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매우 불편한 사람처럼 좀처럼 표정을 풀지 않았다.“삼...”“이렇게 된 거 차 대표님이 아내분 대신 사과하는 건 어떨까요? 안 그래도 여성분한테 사과의 말을 들으려니 영 못될 짓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하도원은 차주헌의 말을 가볍게 자르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임서율은 옆에서 그 말에 듣고는 기가 막힌다는 얼굴로 하도원을 바라보았다.‘뭐 이런 뻔뻔한 인간이 다 있지? 아까 나한테 그런 짓까지 해놓고 뭐? 영 못될 짓을 하는 것 같아? 하!’한편 차주헌은 아무 말 없이 여전히 잔뜩 굳은 얼굴로 하도원을 바라보았다.임서율은 오늘따라 차주헌이 매우 이상하게 느껴졌다. 평소에는 이런 적 없었는데 하도원 앞에 서니 묘하게 불안하고 또 초조해 보였다.하도원은 침묵이 길어지자 눈썹을 꿈틀거리며 재촉했다.“공처가라고 소문이 자자하던데 꼭 그렇지도 않은가 봅니다?”반말을 한 것도 아니고 화를 낸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그의 말에서는 압박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만약 예전의 임서율이었으면 지금쯤 앞으로 나서며 차주헌을 감쌌을 것이다. 언제나 자기보다는 차주헌을 더 생각하는 사람이었으니까.그러나 지금은 나설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오히려 한번 보고 싶었다. 차주헌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자존심 강한 차주헌이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과연 그녀를 위해 라이벌
続きを読む
제8화
차주헌은 그날 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아침에 깨어난 뒤에도 머리가 어지럽고 온몸이 찌뿌둥하며 속까지 쓰렸다.그는 몸을 뒤척이며 움직이다 옆자리가 텅 비어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율아...”그때 방문이 열리고 이재우가 안으로 들어왔다.“대표님, 깨셨어요?”차주헌은 관자놀이를 주무르며 상체를 일으켰다.“서율이는?”“사모님은 벌써 출근하셨습니다.”“그래.”차주헌은 옷을 갈아입은 후 식탁으로 향했다.식탁 위에 죽이 아닌 빵과 우유가 놓여 있는 것을 본 그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죽은?”“사모님께서 끓일 시간이 없으시다고 알아서 드시라고 하셨습니다.”차주헌은 그 말에 짜증이 확 밀려왔다. 술을 마시고 들어온 그다음 날은 항상 임서율이 직접 끓인 죽으로 속을 달랬었다.그녀가 이런 식으로 아무것도 해주지 않은 적은 오늘이 처음이었다.속이 점점 더 쓰려오는 것을 느낀 차주헌은 허리를 구부정하게 말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위장약 좀 가져와.”이재우는 황급히 집안 곳곳을 둘러보다가 다시 돌아와서는 조심스럽게 물었다.“저 대표님... 구급상자는 어디에 있습니까?”“뭐?”위장약도 매번 임서율이 준비해줬던 터라 그는 구급상자가 어디 있는지 알지 못했다.“서율이한테 전화해서 물어봐.”“네, 알겠습니다.”이재우는 그의 말대로 임서율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몇 번을 걸어봐도 좀처럼 연결이 되지 않았다.“사모님께서 전화를 안 받으시는데요...”차주헌은 짜증이 점점 더 강하게 밀려오는 것을 느끼며 목소리를 높였다.“그럼 나가서 사와. 나간 김에 죽도 사 오고.”“네, 알겠습니다.”차주헌은 알지 못했다. 밖에서 사 온 죽 따위가 임서율이 정성을 다해 끓인 죽과 같을 리 없다는 것을.이재우가 사 온 죽도 나름 유명한 가게의 죽이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차주헌은 딱 한 입만 먹고 금세 맛이 없다며 치워버렸다....그 시각, 임서율은 카페에 앉아 여유롭게 커피타임을 즐기고 있었다.그녀는 휴대폰 가득 날아든 부재중 전화 알림에
続きを読む
제9화
차주헌은 임서율의 시선을 따라 강수진의 목걸이를 보고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나야 모르지.”강수진의 안색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임서율은 두 사람의 표정을 빤히 관찰하더니 갑자기 피식 웃었다.“수진 씨가 기회 되면 남자친구분을 소개해주겠대. 업계 사람이면 나도 궁금한데 이렇게 된 거 다음 주에 다 같이 볼까?”“수진 씨, 다음 주 시간 괜찮아요?”그 말에 차주헌은 강수진이 입을 열기도 전에 대신 거절해버렸다.“다른 사람 남자친구한테 왜 이렇게 관심이 많아. 그보다 율아, 수진이가 이제 막 입사해서 아마 이것저것 모르는 게 많을 테니까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네가 옆에서 많이 도와줘.”임서율은 기가 막혀 웃음이 절로 나왔다.프로젝트를 멋대로 넘긴 것도 모자라 이제는 그녀가 공을 쌓게 도움이 되어주라는 소리를 하고 있다.임서율은 분노를 꾹 누르며 차주헌을 바라보았다.“난 지금 다른 일 때문에 바빠.”강수진은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잔뜩 겁먹은 얼굴로 중얼거렸다.“주헌... 아니, 대표님, 그러지 마세요. 팀장님도 바쁘실 텐데 저까지 신경 써 줄 겨를이 어디 있겠어요. 저 혼자 알아서 잘해볼게요.”“너 한 명 가르치는 것쯤은 여유롭게 할 수 있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모르는 거 있으면 언제든지 우리 서율이한테 물어봐. 곁에 있다 보면 배우는 게 많을 거야.”누군가는 차주헌의 말이 그저 흔한 격려의 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임서율은 그게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도 그럴 것이 차주헌은 평소 부하 직원들의 실수에 엄격한 편이고 몰랐다는 핑계 같은 건 듣지도 않는 사람이었으니까.하지만 그랬던 남자가 강수진 한해서는 아주 넓은 인내심을 보이고 있다. 바쁘다는 사람에게 그녀를 서포트 하라고 지시할 정도로.강수진은 임서율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팀장님, 그래도 될까요?”“대표님 말씀인데 따라야죠.”차주헌은 임서율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더니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잘 가르쳐봐. 그럼 너한테 분명히 큰 도
続きを読む
제10화
“응, 일이 방금 끝났어.”임서율은 말을 마친 후 나란히 서 있는 강수진과 차주헌을 빤히 바라보았다.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두 사람이야말로 부부인 줄 알 것 같았다.강수진은 또다시 겁먹은 표정을 지으며 임서율을 향해 해명했다.“죄송해요. 점심 전에 다 마치려고 했는데 주헌이가 같이 밥 먹으러 가자고 해서요. 아, 이러지 말고 우리 같이 갈까요?”임서율은 자신이 마치 객이 된 것 같은 상황에 피식 웃었다.차주헌은 그녀의 표정을 한번 살피더니 곧바로 옆으로 다가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수진이가 귀국한 지 얼마 안 돼서 당분간은 함께 식사하려고. 방금 재우한테 연락을 받았는데 청운각에 테이블이 하나 빈다네? 거기로 갈래? 너 거기 음식 엄청 먹고 싶어 했잖아.”차주헌이 어떤 인간인지 눈치챘으니 망정이니 하마터면 멍청이처럼 감동할 뻔했다.임서율은 7년이나 사랑했던 남자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눈웃음을 지었다.“정말? 그런데 어쩌지? 나 지금 거래처랑 미팅 있는데. 둘이서 갔다 와.”차주헌과 강수진이 그녀 몰래 눈빛을 주고받고 서로 챙기는 모습을 볼 바에야 차라리 굶는 게 나았다.차주헌은 아쉬운 척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이러다 우리 율이 몸 다 상하겠어. 너무 무리하지 마. 응?”임서율은 그에게 잡힌 손을 스르르 빼내며 말했다.“강수진 씨가 업무 효율을 조금만 더 높여주고 일을 빠릿빠릿하고 열심히 해주면 내가 과로하는 일은 없을 거야.”강수진은 그 말을 듣더니 입술을 깨물며 또다시 변명하려고 했다.하지만 임서율은 그녀에게 그럴 타이밍을 주지 않았고 시간을 한번 확인한 후 바로 발걸음을 돌려 사무실을 나가버렸다.건물 밖으로 나온 임서율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답답함과 분노로 일그러진 마음을 달랬다. 강수진의 독한 향수 냄새도 이제야 조금 사라져가는 것 같았다.그녀가 근처 한식당으로 가서 혼자 밥을 먹고 있던 그때, 차주헌이 메시지를 보내왔다.[심경호가 귀국했어. 저녁에 파티할 건데 같이 가자.]임서율은 파티 같은 시끄러운 분위기를
続きを読む
無料で面白い小説を探して読んでみましょう
GoodNovel アプリで人気小説に無料で!お好きな本をダウンロードして、いつでもどこでも読みましょう!
アプリで無料で本を読む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で読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