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콤
어린이날, 가장 화제가 된 SNS는 나에 관한 글이었다.
[고 대표가 아들과 함께 첫사랑의 생일을 챙겼다는데, 드디어 여민지와 이혼하려는 건가?]
나는 조용히 ‘좋아요’를 눌렀다.
전화벨이 울렸을 때, 나는 결혼기념일을 위해 준비해 둔 풍선을 터뜨리고 있었다.
[여보.]
남편이 다급한 목소리로 변명했다.
[아들이 갑자기 놀이공원에 가고 싶다고 떼를 써서 내가...]
핸드폰 벨 소리 너머로 아들이 웃으며 말했다.
[아빠, 이모가 오늘 밤 나랑 같이 잘 수 있대!]
나는 엉망이 된 집 안을 바라보았다.
풍선은 힘없이 축 처져 있었고, 케이크 위의 크림은 이미 굳어 있었다.
“나한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돼.”
내 입에서 흘러나온 목소리는 놀라울 만큼 차분했다.
“무슨 일인지 다 알아.”
고지훈 당신과 아들은 여기까지야, 이제 나한테 당신들 필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