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비밀스러운 사랑이 희도를 더럽혔고, 그들 사이의 소중한 관계까지 망쳤다고 생각했다.
인아는 마치 어둠 속에 숨어 사는 쥐와 같았고, 그 사랑은 세상에 드러낼 수 없는 금지된 것이었다.
눈을 뜬 인아는 낯익은 천장을 보았다. 약간의 눈부심에 그녀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다시 눈을 떴다.
그리고 달콤하고 가녀린 목소리로 정도원을 암시했다.
“그럴 필요 없어. 내 마음을 아직도 모르는 거야? 그동안 나한테 마음이 단 한 번도 움직인 적이 없냐고? 지금 수정도 여기에 없고, 나도 아무에게 말하지 않을 거야. 이건 우리 둘 만의 비밀이라고...”
하은지는 말하면서 까치발을 하며 정도원에게 다가갔다.
풍선에 소원을 쓰고 하늘에 날려 보내면 하늘에서 내 소원을 이뤄준다는 말을 예전에 들은 적이 있었다.
나는 유성펜을 꺼내 풍선에 나의 작은 비밀을 열심히 적어내렸다.
유강빈이 보려고 하면 애교를 부리며 일부러 안 보여주려고 글을 가렸다.
“너무 신비스러운 거 아니야? 뭐라고 썼을까? 우리 지유 얼른 건강하게 해달라고 쓴 거지?”
변호사는 이혼 서류를 재판장에게 건넸다.
재판장이 서류를 보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마도 이렇게 뻔뻔한 사람은 처음 봤을 것이다. 이혼 서류엔 내가 돈을 조금도 요구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분명히 적혀 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내가 숨겼다고 고소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