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군 원수와의 하룻밤
진완은 장녕 장공주의 외동딸로, 성년이 되자 스스로 청한 혼인으로 주문지의 아내가 되었다.
그러나 혼례 당일, 주문지는 그녀를 두고 떠나며 3년의 기약만을 남겼다.
그렇게 3년을 기다린 끝에, 두 사람이 마침내 합방을 앞둔 순간, 도청월이 돌아왔다.
그날을 기점으로 진완은 마음을 접기로 했다.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품어온 그 마음을 조용히 내려놓았다.
이후 그녀는 의술을 다시 익히고 주단초를 키우며 장사에 손을 대었다.
그렇게 그녀의 삶은 점차 단단하고 충실하게 채워져 갔다.
*
주문지는 자신의 군주가 그저 예전처럼 투정을 부리는 줄로만 여겼다. 그는 며칠만 지나면 다시 돌아올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가 금란전 앞에 사흘이나 무릎을 꿇고, 오직 이혼을 허락해 달라는 성지를 청하는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당황했다.
그 후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미친 듯이 그녀를 붙잡으려 했다.
진완은 결국 그 절대 권력을 쥔 남자를 찾아가 조용히 무릎을 꿇었다.
“독주 나리, 제가 이혼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허면 뭘 내놓을 겁니까?”
진완이 그의 귓가에 바짝 다가가 낮게 속삭였다.
“저요.”
서장리의 눈동자가 짙게 내려앉았다.
“원하는 대로 해주겠습니다.”
*
이후 그녀는 강남 어딘가에서 의원을 열고 평범한 서생과 혼인해 아이 하나를 낳으며 그저 조용한 삶을 살아가려 했다.
하지만 도성을 빠져나오던 그날 밤, 감히 올려다보기조차 어려운 서장리 독주가 그녀를 벽으로 몰아붙였다.
“완이, 그대는 나한테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