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빛나는 삶
온서린은 오랫동안 짝사랑한 남자와 마침내 결혼에 성공했다. 그녀의 마음은 온통 설렘과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어느 날, 온서린은 남편과 과부가 된 형수님의 은밀한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강후 씨, 당신의 아이를 낳게 해줘요.”
그 짧은 한마디는 그녀가 그토록 공들여 지켜온 평화로운 일상을 순식간에 무너뜨렸다.
온서린은 그제야 깨달았다.
자신이 애정을 쏟고 양보로 유지해 온 결혼생활이 실은 처음부터 치밀하게 꾸며진 한 편의 연극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남편의 마음은 이미 다른 곳에 가 있었고 ‘옛정'이라는 욕망은 탐욕스럽게 그녀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었다.
그녀의 가정과 연구 성과 그리고 그녀의 미래마저도.
하지만 온서린은 울거나 매달리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조용히, 지금까지 지녀왔던 모든 온정을 거둬들이고 냉정한 눈으로 현실을 똑바로 마주했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사직서와 이혼 서류를 내밀었다.
아이를 데리고, 오로지 다른 여자에게만 다정한 이 남자를 완전히 떠나기로 결심했다.
삶의 중심을 다시 일로 되돌리자 신기하게도 그녀 주변에는 새로운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잘생긴 외교관, 마음 깊은 부원장, 그리고 그림자처럼 밤낮으로 그녀 곁을 지키는 어린 추종자까지.
심강후는 그제야 자신이 아내에게 얼마나 소홀하고 차가웠는지를 깨달았다.
그녀가 던지고 간 이혼 서류는 그를 순간적으로 정신 차리게 했다.
자신만을 바라보던 아내는 자신이 형수님에게 지나친 마음을 쏟는 바로 그 순간부터 이미 떠날 결심을 굳혔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다.
마침내, 누군가 온서린 앞에 무릎을 꿇고 청혼하는 그 순간.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된 심강후가 달려와 그녀를 거칠게 품 안에 가두며 말했다.
“나 아직 이혼 서류에 도장 안 찍었어. 중혼죄로 감옥 가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