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elle Chiemela
“디아블로를 유혹해. 아니면 죽어.”
내 인생은 이미 무너지고 있었고, 이런 상황은 정말이지 내가 바라던 일이 아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내게 주어진 임무는 단 하나였다. 디아블로의 저택에 잠입해 그의 신뢰를 얻고, 그를 무너뜨릴 만한 정보를 충분히 모으는 것. 간단한 일이었다.
적어도 그 남자와 가까워지기 전까지는.
그에 대해 알아 갈수록, 모두가 두려워하는 무자비한 악마와 내가 조금씩 발견하기 시작한 그의 진짜 모습 사이에서 선을 긋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 낮의 에스테반은 악마 그 자체였지만, 문이 닫힌 공간에서 그는 누구에게도 보여 주지 않는 또 다른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내가 왜 이곳에 왔는지조차 잊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악마에게도 결코 묻히지 않는 과거의 망령이 있었다. 한 여자의 기억은 여전히 그의 복수심에 불을 지피고 있었다. 그는 과연 과거를 놓아줄 수 있을까?
우리 사이의 끌림이 더는 외면할 수 없는 감정으로 커져 가면서, 나는 위험한 질문과 마주하게 되었다.
나는 지금 내가 파괴하라는 명령을 받은 바로 그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있는 걸까? 그리고 이 감정 때문에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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