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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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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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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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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다운 Short Stories & Novels

Discover a collection of enchanting 카운트다운 short stories that explore the depths of passion. Perfect for readers seeking one-hour short stories to inspire and ignite their imagination about 카운트다운.
사랑의 끝자락 - undefined novels & stories
황소
엘리베이터 안에서 폐소공포증에 덜덜 떨던 나. 그때 강시헌은 어디 있었을까? 그는 나를 두고, 나이 어린 비서 송나은에게 감기약을 챙겨주고 있었다. 결국, 나는 이혼을 결심했다. 그리고 강시헌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이혼 서류에 서명했다. 그는 친구들에게 웃으며 말했다. “그냥 좀 삐진 거야. 부모도 없는 애가 어디 갈 데나 있겠어? 이혼숙려기간도 있잖아? 좀 지나고 나서 내가 받아주면 다 끝날 일이지.” 다음 날, 그는 송나은과 찍은 커플 사진을 SNS에 올렸다. [너의 모든 수줍은 순간을 기록해.] 나는 조용히 하루하루 날짜를 세었다. 그리고 마침내, 짐을 모두 정리한 후, 전화를 걸었다. “삼촌, M국 가는 비행기 티켓 좀 예매해 주세요. 이제... 집으로 돌아가려고요.”
암에 걸린 건 나였다고! - undefined novels & stories
풀이
암 확진을 받은 그날, 남편은 내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 “너 정말 너무 독하다! 네 동생의 병까지 빼앗으려고 해?” 아들은 크게 소리쳤다. “엄마 너무 못됐어! 엄마 싫어!” 나는 울지도, 소란을 피우지도 않았다. 그저 조용히 검사 결과지를 접어 넣고, 나 자신을 위한 묘지를 찾아두었다. 15일 뒤, 나는 이 도시를 떠나 조용히 죽을 것이다. 그들이 무릎 꿇고 후회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게.
특별 관리 대상 - undefined novels & stories
세븐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내 첫사랑은 대학을 졸업하면 나와 결혼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 첫사랑은 예식장에 늦게 도착했다. 사람들이 첫사랑을 찾아냈을 때, 그 사람은 호텔 침대 위에서 내 ‘동생’ 고미나와 뒤엉켜 있었다. 수많은 시선이 쏠린 자리에서 부민그룹 후계자 부시언이 앞으로 나섰고, 오래전부터 나를 마음에 품어 왔다고 모두 앞에서 밝혔다. 결혼한 지 5년 동안, 나는 부시언이 내가 했던 말을 마음속에 빠짐없이 고이 간직한다고 생각했다. 부시언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나라고 굳게 믿었다. 그러다 집안일을 하던 날, 우연히 부시언 서재 책상 깊숙한 서랍에서 기밀 문서 한 묶음을 발견했다. 첫 장에는 고미나의 이력서가 놓여 있었다. 이력서 상단에는 부시언의 글씨로 이런 문장이 적혀 있었다. [특별 관리 대상. 최우선으로 처리할 것.] 뒤이어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병원 의료진 배치표가 나왔다. 날짜는 내가 교통사고를 당했던 바로 그날 밤이었다. 그날 나는 부민그룹 산하의 병원으로 실려 갔다. 하지만 수술은 한참이 지나도록 시작되지 않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이미 과다출혈로 뱃속의 아이를 잃은 뒤였다. 나는 부시언의 품에 안겨 목이 쉬도록 처절하게 울었다. 하지만 끝내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부시언이 더 마음 아파할까 봐. 그런데 이제야 알았다. 그날 밤, 고미나도 다쳤다는 것을. 그리고 부시언이 병원에 내린 지시는 바로 이것이었다. 가용 가능한 교수들과 의료진을 모두 투입해 고미나를 최우선으로 치료할 것. 눈물이 종이 위로 떨어져 글자들이 흐려졌다. “내가 당신의 최우선이 아니라면, 나는 당신의 세상에서 이만 사라져 줄게.”
죽은 전처가 재계 1위의 약혼녀로 돌아왔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잔돈부자
소꿉친구에게 지독하게 매달린 끝에, 임혁수는 결국 자신의 첫사랑인 진연아와 결혼했다. 오랜 짝사랑에 난도질을 당한 나는 홧김에 나를 줄곧 짝사랑해 온 임혁수의 동생 임진우와 결혼했다. 결혼 후, 임진우의 사랑은 대담하고 열렬했다. 그리고 나를 뼛속까지 아끼는 모습에, 모두가 내가 전생에 나라를 구한 거라며 부러워했다. 하지만 나와 진연아가 동시에 물에 빠졌던 그날. 수영조차 못하던 임진우는 망설임 없이 물속으로 뛰어들더니, 온 힘을 다해 진연아만을 향해 헤엄쳐 갔다. 그리고 물속에서 숨이 끊어져 가던 진연아에게 자기 숨을 불어넣어 주기까지 했다. 나는 절망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임진우가 단 한 번만이라도 나를 돌아봐 주길 애원했다. 하지만 임진우의 눈에 나는 없었다. 오직 첫사랑을 물 위로 끌어올리는 데만 급급했던 임진우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대로 깊은 바닷물 속으로 삼켜졌다. 겨우 목숨만 건진 채 병실에 누워있을 때, 문틈 너머로 임진우와 임혁수가 진연아를 서로 간호하겠다며 다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때 임진우가 괴롭게 울부짖었다. “내가 희생해서 강연우랑 결혼한 건, 전부 형과 연아의 행복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였어. 그러니까 제발 연아 얼굴 한 번만 보게 해 줘, 응?”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애초에 나라는 존재를 사랑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걸. 나는 곧바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위한 가짜 죽음을 준비했다. 내 사망 소식이 전해진 순간. 평소라면 절대 흔들리지 않던 임진우는 자신을 위로하던 진연아를 거칠게 밀쳐내고, 허리를 숙인 채 피를 울컥 토해냈다. 그리고 하룻밤 사이에 새하얀 백발로 변해버렸다.
명월에 비친 눈물 - undefined novels & stories
굿
나는 십 년이라는 세월을 바쳐 몰락했던 황자 이형주를 보좌의 자리에 올렸다. 그가 즉위하자마자 나는 궁인 명부에서 내 이름을 지우고 출궁하기로 했다. 궁의 법도에 따라 스물다섯이 넘으면 출궁이 허락되었다. 올해 스물일곱인 나는 이미 그 시기를 이 년이나 넘긴 상태였다. 이제는 궁을 나가 평범한 여인으로서 혼인할 때가 된 것이다. 내무부 총관은 보름 뒤, 출궁패를 가져오면 궁을 나갈 수 있다고 일러주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을 짓누르던 답답함이 비로소 풀리는 듯했다. 발길을 돌려 전각으로 향하던 길, 궁문 앞에는 엎드려 있는 궁녀들과 내관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다가, 나를 발견하자마자 구세주라도 본 듯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 “누님! 오셨습니까!” “언니! 오셨습니까!”
영혼을 건 계약 - undefined novels & stories
차차빛
고요한 저택 안. 진지희는 넓은 거실 소파에 앉은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한참 뒤, 굳게 닫혀 있던 현관문이 열렸다. 밖에서 돌아온 서주훈은 거실에 앉아 있는 진지희를 발견하자 걸음을 멈췄다. 그러나 놀란 기색도 잠시, 눈빛은 금세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오늘 하라가 고열 때문에 힘들었다고 했잖아. 그런데 왜 전화를 그렇게 많이 한 거야?”
본명검과 함께 부서진 애정치 - undefined novels & stories
고독한 여우
부군인 서연주는 내 시스템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시스템이 말했다. "호감도가 가득 찼습니다. 감정을 회수하고 현세로 돌아가시겠습니까?" 그 말을 들은 서연주의 낯빛은 서리 내린 듯 차갑게 식어 버렸다. 하지만 그는, 그때 내가 목이 메어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답한 것은 듣지 못했다. "싫어... 난 그 사람을 선택할 거야." 그래서 그는 혼례를 올리던 날 나를 버리고 떠났고, 만년설련을 살갗이 조금 벗겨진 소사매에게 먹였다. 그는 호감도만 떨어뜨려 내 임무를 실패하게 만들면 내가 영영 그의 곁을 떠날 수 없으리라 믿었다. 나를 붙잡아 두기 위해 그는 소사매가 내 영근을 망가뜨리는 것마저 묵인했다. 심지어 그녀가 천겁을 넘는 날에는 내 본명검마저 산산이 부서지도록 방치했다. 그녀는 부러진 내 검을 밟은 채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저, 사형께선 제가 아파하는 걸 차마 못 보십니다. 허니 사저 목숨으로 대신 막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연주는 그녀를 달래기 위해 끝내 곤선쇄(捆仙鎖)로 내 몸을 인뢰주(引雷柱)에 단단히 묶어 버렸다. 하늘을 뒤덮은 검은 번개가 쉼 없이 내리꽂혔고, 나는 온몸이 피로 물든 채 주선대(誅仙台) 위에 쓰러졌다. 그때 시스템의 음성이 다시 울려 퍼졌다. "애정치가 곧 0이 됩니다. 이탈 통로를 다시 여시겠습니까?" 이번에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나는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나지막이 대답했다. "좋아."
뒤늦게 찾아온 나의 봄 - undefined novels & stories
강남
임서아는 전 태부(太傅)의 하나뿐인 적손녀이자, 경성에서 으뜸가는 영애였다. 하지만 그녀는 하필 세자 차도진을 위해 스스로를 세상 최고의 웃음거리로 만들고 말았다. 차도진이 절벽 아래로 추락해 의식을 잃었을 때였다. 임서아는 홀로 천 리 길을 달려가 은거 중인 신의의 거처를 찾아내 그 문앞에서 먹지도 마시지도 않은 채 꼬박 닷새 밤낮을 무릎 꿇었다. 겨우 신의를 모셔온 후에는 규수로서의 세간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매일 차도진의 침상 곁을 지키며 약을 달이고 몸을 닦아주기를 이어간지 꼬박 삼 년. 그러나 삼 년 뒤, 의식을 되찾은 차도진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따로 있었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임서아의 몸종, 연희를 세자빈으로 맞아들이겠노라 선언한 것. 소문이 퍼지자 온 경성이 발칵 뒤집혔다.
다섯 아이를 잃어, 나는 죽음을 택했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안개구름
다섯 번째 난산 끝에 낳은 아이마저 기설윤에게 목 졸려 죽은 뒤, 부모님은 전각 밖에서 무릎을 꿇고 흰 비단을 높이 치켜들며 목을 매 죽겠다고 협박했다. “네 언니는 공략자다. 언니가 하는 모든 일은 그저 안내자가 내린 임무를 완수하기 위함이다. 네가 계속 추궁하겠다면, 먼저 우리의 시신을 밟고 지나가거라!" 모두 내가 예전처럼 기설윤에게 목숨으로 죗값을 치르라고 울며 불며 난리 칠 줄 알았다. 뒤늦게 달려온 배연우조차 충혈된 눈으로 침상 앞에 엎드려 나를 설득했다. “서화야, 설윤이는 큰아들을 낳아야만 공략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 짐의 큰아들은 오직 설윤이가 낳아야 하니, 네가 너그럽게 이해하고 설윤이에게 따지지 말거라.” “네 몸이 다 나으면, 우리 사이에 또 아이가 생길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저 무미건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폐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그날 밤, 상자에 가득 담긴 하사품들이 끊임없이 내 궁으로 들어왔고, 배연우도 이전보다 백 배는 더 지극정성으로 나를 달래려 했다. 나는 그저 피곤한 눈빛으로 전각 밖에 내리는 함박눈을 바라보며, 머릿속 안내자에게 나직이 물었다. “임무 실패지?” 배연우는 몰랐다, 나 또한 공략자라는 사실을. 심지어 나의 공략 임무가 기설윤의 것과 같다는 사실을 말이다.
끝내 닿지 못한 마음 - undefined novels & stories
무명
대전 안, 조민소는 눈가에 차오른 물기를 애써 눌러 삼켰다. 이윽고 한 자 한 자 황제를 향해 또렷이 힘주어 아뢰었다. “폐하, 신이 지금껏 세운 군공을 대가로 군주(郡主) 임지영과의 혼약을 파하고자 하옵니다.” “아울러 변방 수비를 자청하오니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이레 뒤 경성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나이다.” 황제의 눈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민소야. 오늘 막 전장에서 돌아온 네가 어찌 벌써 다시 떠날 생각부터 한단 말이냐?” “너와 지영이는 짐이 어려서부터 지켜본 아이들이다. 네가 지난 삼 년간 변방에 나가 있는 동안 그 아이와 네 부모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짐은 어느 정도 전해 들었다.” 황제가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결국 그들이 네 마음을 저버렸구나.” 잠시 말을 멈췄던 황제가 이내 부드럽게 덧붙였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 번은 기회를 주어 보자꾸나. 짐과 내기를 하나 하자. 이레 안에 그들이 네 결심을 눈치채고 너를 붙잡는다면 경성에 남거라. 허나 끝내 아무도 네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다면... 그때는 짐도 네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으마.” 조민소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미련 따위는 이미 버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아주 희미한 기대 하나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과연 그들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채고 나를 붙잡을까?’
돌이킬 수 없는 우리 - undefined novels & stories
무명
“시스템, 나 집에 가고 싶어.” 그러자 시스템은 곧바로 대답했다. [네, 숙주님. 이탈 절차를 시작할게요. 보름 후면 이곳을 떠날 수 있어요.] 늘 기계적으로 반응하던 시스템이 드물게 몇 초 동안 멈칫하더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덧붙여 물었다. [여기에는 숙주님을 아껴 주는 남편과 무슨 일이든 숙주님 편에 서는 아들이 있는데 여기가 숙주님의 집이 아닌가요? 두 사람이 바로 숙주님의 가족이잖아요.] ‘가족’이라는 두 글자를 듣는 순간, 현초연의 시선이 천천히 TV 화면으로 향했다.
99번의 용서 - undefined novels & stories
청순양고딩
내 아내는 한때 나를 얼마나 사랑했을까? 그때 나와 결혼하기 위해 프러포즈만 무려 99번을 했다. 100번째에 이르자, 나는 마침내 그 끈기에 마음이 움직였다. 결혼식 당일, 나는 아내에게 화해 쿠폰 99장을 건넸다. 이 화해 쿠폰이 다 떨어지지 않는 한, 언제까지나 곁에 있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결혼한 지 5년, 아내는 사랑하는 그 남자를 만나러 나갈 때마다 화해 쿠폰을 한 장씩 써 버렸다. 97 번째 화해권을 쓰게 되었을 때, 아내는 문득 내가 변했다는 걸 알아차렸다. 나는 더 이상 울고불고하지도 않았고 곁에 남아 달라고 매달리지도 않았다. 다만 아내가 골든 리트리버 같은 연하 비서에게 홀려서 이성을 잃었을 때 조용히 물었었다. “당신 안 돌아올 거면 화해 쿠폰 한 장 쓸래?” 아내는 잠시 멍하더니, 드물게 마음이 약해졌는지 나지막이 말했다. “그래, 어차피 이제 겨우 60몇 장 썼으니까, 네 생각에 내가 써야 한다고 생각하면 쓸게.” 나는 알겠다고 대답하고 아내가 나가도록 내버려두었다. 그게 자신이 쓴 97번째 화해 쿠폰이고, 우리의 화해 쿠폰은 이제 마지막 2장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아내는 몰랐을 것이었다...
부디 이생에서는, 다시 만나지 않기를 - undefined novels & stories
변방의 경계가 뚫리자, 고씨 가문의 젊은 장군이 출사표를 던졌다. '적국을 파멸시키지 않고서는 결코 돌아가지 않겠노라.' 아바마마께서는 크게 기뻐하시며 그에게 묵직한 포상을 내리기로 하셨다. 경성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었다. 고도진과 나의 하나뿐인 언니가 서로 마음이 통한 사이라는 것을. 하지만 그는 나를 선택했다. 혼례를 치른 첫날밤. 그는 침상 앞에 서서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 전쟁은 죽을 고비가 태반이다. 난 채영이가 그런 사지로 내몰리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었다. 헌데 거역할 수 없어 너를 선택했을 뿐이다. 너한텐 미안하게 되었구나." 나는 잠시 침묵하다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럼 저는 무엇입니까?" 그가 서늘하게 웃었다. "내가 너한테 빚을 졌다 생각하거라." 잠시 후, 그가 문을 열고 나가자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고도진은 알지 못했다. 나 역시 오랫동안 가슴속에 품어온 사람이 있었음을. 그러니 그와 나 사이에 빚 따위는 없었다. 변방에서 함께 보낸 피비린내 나는 칠 년의 세월. 암살을 당할 뻔하고, 습격을 받으며, 상처를 입고, 목숨을 걸고 도망쳤다. 나는 단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다. 오히려 온 힘을 다해 고도진이 군심을 잡도록 돕고 뒤를 수습했다. 심지어 그가 중상을 입고 사경을 헤맬 때, 맹독을 다스릴 뱀의 쓸개가 필요하다 하여 친히 독사굴로 뛰어들기까지 했다. 그리고 마침내 고도진은 대승을 거두고 오랑캐를 무찔러 영토를 넓혔다. 개선문으로 들어선 그에게 아바마마께서는 진북왕이란 칭호를 내리시며 원하는 바를 물으셨다. "소인, 간절히 청하옵나이다. 지금의 아내를 첩으로 강등하고, 채영 공주를 정실로 삼게 해주시옵소서.” 그는 끝내 언니를 곁에 두고자 했다. 하지만 다행이었다. 나 역시 마침내 오랜 소원을 이루고, 미련 없이 그의 곁을 떠날 수 있게 되었으니.
사랑했던 너를 한여름에 묻었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복연
“고객님, 그러니까 결혼식 절차는 그대로 진행하되, 결혼식 당일 신부만 다른 사람으로 바꾸겠다는 말씀인가요?” 직원의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에도 서현아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보름 뒤 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해 주세요. 결혼식에서 변경해야 할 자료는 며칠 안으로 제가 전달해 드릴게요.” “네, 그럼 강 사장님께도 말씀을 드려야...” “아니요!” 직원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서현아는 격앙된 목소리로 거절했다. 이에 놀란 표정을 짓는 직원을 본 서현아는 애써 마음을 가라앉힌 뒤 설명했다. “그 사람은 워낙 바쁘니까 그럴 것 없어요. 앞으로 결혼식과 관련된 일은 전부 저한테만 말씀해 주시면 돼요.” 이번 결혼식은 서현아가 강진혁에게 건넬 마지막 선물이었다. ‘선물이라면 당연히 마지막 순간에 알게 해야 서프라이즈가 되지...’
빛바랜 맹세의 끝에서 - undefined novels & stories
새벽
서은채는 강태준 몰래, 그의 내연녀를 해외로 빼돌렸다. 그날 밤 강태준은 서은채의 부모를 납치했다. 두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내연녀의 행방을 캐내려는 속셈이었다. 강태준이 휴대전화 화면을 서은채 앞으로 들이밀었다. 화면 속, 서은채의 부모는 의자에 꽁꽁 묶여 있었다. 가슴팍에는 시한폭탄이 매달려 있었고 카운트다운 숫자가 쉴 새 없이 줄어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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