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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의 렌즈

파멸의 렌즈

동생 유진이 5개월째 컬러렌즈를 빼지 않고 있다. 나는 문제가 생길까 두려워 유진이를 직접 병원에 데려갔다. 다행히 각막이 손상되진 않아 우리는 안약만 좀 처방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유진이가 이 일로 나에게 원한을 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유진은 내가 잠든 틈을 타 나에게 복수했다. “눈은 재생 가능한 기관이야. 곧 염색에 성공할 뻔했는데 너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잖아!” 죽기 전, 나는 피투성이가 된 유진의 얼굴에 나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보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유진이는 소파에 앉아 친구에게 자신의 컬러렌즈를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유진이 착용한 것은 그녀를 죽음으로 이끌 렌즈였다.
Short Story · 가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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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속의 비명, 복수의 시작

창고 속의 비명, 복수의 시작

아빠가 입양한 양녀는 단지 좁은 창고에 10분 정도 갇혔을 뿐이었지만, 아빠는 나를 온몸으로 묶어 창고에 가두고 환기구까지 수건으로 막아버렸다. 아빠가 말했다. “언니로서 동생을 잘 돌보지 못했으니, 이제 동생이 겪은 고통을 직접 경험해.” 폐소공포증이 있던 나는 좁고 어두운 창고 안에서 공포에 질린 채 필사적으로 아빠에게 용서를 빌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아빠의 냉정한 꾸짖음뿐이었다.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아, 언니로서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잘 생각해.” 마지막 빛마저 가려지자, 나는 절망에 빠져 어둠과 싸우며 몸부림쳤다. 일주일이 지나서야 아빠는 나를 기억해내고 이번 벌을 끝내기로 했다. “이번 교훈으로 정신 차리길 바래. 다음에 또 이런 짓을 하면 이 집에서 나가야 할 거야.” 하지만 아빠는 몰랐다. 나는 이미 창고에서 죽었고, 내 시신은 썩어가고 있었다.
Short Story · 가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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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선택

돌이킬 수 없는 선택

늦은 밤, 주서예는 재발한 암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며 남편에게 간절히 애원했다. “제발,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그러나 남편은 그녀를 외면한 채 서슴없이 첫사랑에게로 향했고, 차가운 한마디를 남겼다. “네 연기가 점점 더 실감나는데?” 그녀가 바쳐온 지난 10년의 사랑은, 결국 비수가 되어 돌아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의 첫사랑이 교통사고를 당했고, 생명을 구하려면 긴급한 심장 이식이 필요했다. 서예는 주저 없이 자신의 심장을 내어주었다. 그렇게 생을 마감한 그녀. 그러나 서예가 사라지자, 한때 그녀를 철저히 외면하던 남편은 서서히 무너져 갔다. 미쳐가기 시작했다.
Short Story ·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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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친구의 말을 믿고 나를 버린 남자친구

소꿉친구의 말을 믿고 나를 버린 남자친구

엄마의 갑작스러운 심장병으로 나는 어마어마한 치료비를 마련해야 했다. 나는 급히 재벌인 남자친구를 찾아가서 돈을 좀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그는 나를 돈밖에 모르는 여자라고 모욕을 했다. “너도 결국은 내 돈 때문에 나랑 만난 거였어?” “너도 천박한 여자들과 다를 게 없었네. 어쩌면 이렇게 똑같이 더럽고 추악할 수가 있지!” 그는 말을 마친 후 가차 없이 날 내쫓았다. 그 후,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남자친구는 한도 없는 블랙카드를 내 손에 쥐여주며 말했다. “진아야, 비밀번호는 네 생일이야.” 나는 그 카드를 바로 바닥에 던져놓고,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Short Story ·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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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음모한 사기 결혼

오랫동안 음모한 사기 결혼

나는 SNS에서 상담 게시물 하나를 발견했다. 글쓴이는 에이즈에 걸렸다고 하면서 약혼을 앞둔 여자친구를 속였다고 했다. 아래 ‘좋아요’는 수만 건에 달했는데 궁금한 마음에 클릭해서 자세히 보니 안에 묘사된 여자친구가 어쩐지 나를 닮은 것 같았다.
Short Story · 가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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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은 사랑

개 같은 사랑

크리스마스 이브날, 암 투병 중인 6살짜리 아들 도윤이는 상태가 점점 악화되어갔다. 아이는 크리스마스날 아빠의 선물을 몹시 갈망하고 있었다. 나는 미친 듯이 남편에게 전화해댔지만 돌아오는 건 짜증 섞인 남편의 고함뿐이었다. “왜 맨날 전화질이야? 나 그냥 유리네 집 강아지 초코를 찾고 있다고 했잖아. 이런 것까지 간섭해야겠어?!” “초코 못 찾으면 유리 엄청 슬퍼할 거라고!” 초코? 남편 첫사랑 한유리의 강아지를 찾는 중이라고?! 나는 차오르는 분노를 참으며 아들 임도윤이 오늘 밤을 넘길 것 같지 못하다고 남편에게 알렸다. 그런데 남편이란 자가 피식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야, 반보영, 내가 모를 줄 알아? 도윤이가 다 너한테서 몹쓸 버릇 배운 거잖아! 걔가 갑자기 초코를 걷어차지만 않았어도 초코가 도망칠 리가 있겠어? 내일 당장 도윤이더러 유리한테 사과하라고 해!” 전화를 끊은 후 나는 눈물을 머금고 아들과 함께 마지막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냈다. 다음날 남편의 SNS는 여전히 개를 찾는 내용으로 도배됐다. 다만 나의 SNS는 아들을 추모하는 내용이었다. 10년간의 결혼 생활은 그렇게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Short Story · 가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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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적 이끌림

본능적 이끌림

나는 결혼하자마자 바람을 피운 유부녀다. 그것도 남편의 지시를 받고 피우는 첫 바람...
Short Story · 애로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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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밤의 안대

첫날밤의 안대

첫날밤, 아내는 내게 안대를 써야 한다고 요구했다. 자신의 몸은 오직 첫사랑에게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순간 내 마음은 완전히 식어버려 날카롭게 말했다. “넌 내 마누라야, 아니면 그놈 마누라야?!” 아내는 나보다 더 큰 소리로 외쳤다. “내가 너와 결혼했다고 해서 너에게 모든 걸 보여줘야 해? 부부 사이에도 강요는 안 돼. 난 내 몸을 오직 도훈 오빠에게만 보여줄 거야. 넌 자격 없어.” 나중에 그녀가 내 아내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나는 그녀가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Short Story · 가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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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가 죽어가고 있어요

시아버지가 죽어가고 있어요

시아버지가 피를 흘리며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나는 대걸레로 바닥의 핏자국을 덤덤하게 닦았다. 며느리인 나는 뇌경색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 타임 6분을 포기했다. 전생에서 나는 시아버지가 쓰러진 걸 가장 먼저 발견했고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모셔갔다. 수술 전 간호사가 직계 가족의 사인이 필요하다고 하여 남편에게 병원에 와서 사인해야 한다고 연락했다. 그런데 그때 남편은 그가 첫사랑과 함께 있는 걸 질투해서 돌아오게 하려고 핑계를 대는 것이라고 했다. 내가 아무리 설득해도 병원에 오려 하지 않았다. 결국 시아버지는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의 마지막을 지키지 못한 남편은 모든 책임을 나에게로 돌렸고 나를 칼로 마구 찔러 죽여버렸다. “다 네 탓이야. 아버지 연세도 많으신데 며느리인 네가 잘 보살펴드리지 못해서 이렇게 된 거야. 생전에 효도하지 못했으니 저세상에 가서 며느리로서 해야 할 의무를 다해.” 나는 다시 눈을 떴다. 그런데 시아버지가 쓰러진 그날로 다시 돌아왔다. ...
Short Story ·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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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사랑, 용서받지 못할 너

치명적인 사랑, 용서받지 못할 너

남편의 첫사랑이 유산을 하자 그는 모든 책임을 나에게 뒤집어씌웠다. 그리고 내 딸을 내놓으라고 강요했다. “네 탓에 지유가 유산한 거야. 그러니까 네 아이를 내놓아야지. 지유가 겪은 슬픔은 네가 백배로 갚아야 해!” 내가 도망칠까 봐 그는 거의 죽어가는 나를 지하실에 묶어두고 자물쇠로 문을 잠갔다. “넌 속이 좁고 질투심 많아. 지유를 그렇게 힘들게 했는데 뉘우칠 줄 알아야지. 여기서 반성이나 해!” 7일 후, 그의 첫사랑이 아이가 시끄럽다며 짜증을 내자 그제야 나를 떠올렸다. “애를 돌려보내자. 그리고 그 여자가 정신 차렸는지 봐봐.” 하지만 그는 몰랐다. 내가 이미 부패해 악취를 풍기며, 벌레들에게 거의 다 먹혀가고 있다는 것을!
Short Story · 가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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