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 또 다시 첫사랑
RILY첫사랑좋아해 거짓말, 사랑해 또 거짓말รักแรก가짜 사랑
만약 진짜라면, 정말 사실이라면, 내 짝사랑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남의 손에 넘어가 버린 듯한 상실이 밀려올지도 모르니까.
[바빠요? 잠깐 연락할 수 있나 해서 - 클로에]
뭘 하고 있는지 오전 내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늦게 들어갔으니 아직도 자고 있겠지, 스스로를 다독이듯 같은 말을 되풀이하며 핸드폰 화면을 수시로 깨웠다. 잠금화면의 시간 숫자가 미세하게 커졌다 줄어드는 동안, 진동 한 번 울리지 않는 침묵이 방안 공기처럼
무겁게 내려앉았다. 그러면서도 좀 전 언니와의 통화를 마음 한쪽에서 밀어내려 했지만, 그녀의 말끝이 아직 귓속 어딘가에 얇은 가시처럼 남아 자꾸 손이 화면으로 가게 만들었다. 하지만 오후가 다 되도록 연락은 오지 않았고 나는 결국 늦은 식사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