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그리움이 가장 아프다
결혼식을 올린 지 5년이 지나도록 우성엽은 심예서와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
우성엽은 늘 회사가 바빠 시간을 내기 어렵다고, 법적인 형식과 상관없이 부부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예서는 순진하게도 우성엽의 말을 믿었다.
오늘, 심예서가 5년 동안 사라졌던 언니 심예린과 우성엽이 구청의 혼인신고 창구에서 나란히 나오는 모습을 직접 보기 전까지는.
심예린은 눈시울을 붉힌 채 우성엽의 품으로 뛰어들었고, 손에는 흰 봉투 속 혼인관계증명서를 꼭 쥐고 있었다.
“오빠, 그때 결혼식장에서 도망친 건 내가 잘못했어...”
심예린의 목소리가 젖어 있었다.
“이번에 내가 암에 걸렸다는 말 때문에 혼인신고까지 해 준 거 알아. 그래도 묻고 싶어. 그동안 정말로 나를 잊고 예서를 사랑하게 됐어?”